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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ER'S PRIVATE LIFE/PRIVATE LIFE

자유로운 곳에서 훨훨 날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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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성당에 다녀오신 엄마가 걱정스런 표정으로 날 흔들어 깨운다.

오늘 아침 근 10년 동안 함께 생활했던 왕관앵무 '헤이'가 횟대에 앉지 못하고 새장 바닥에 누운 채로 있었다. 사실... 몇 해 전 집 공사를 한 이후 이상하게 빠진 깃털이 나지 않아 밉상이 된 후에는 하루에 한 번 쳐다보는 일도 게을리 했던 것 같다. 어쩌면 헤이가 죽은 게 오늘 아침이 아니라 어제 밤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더 어지럽다. 얼마 전 동물병원에 물어본 바로는... 빠진 깃털이 다시 나지 않는 것은 스트레스가 가장 큰 원인이라고 한다. 공사할 때 났던 그 많은 먼지와 커다란 소음들이 이녀석 한테는 무척이나 큰 스트레스가 되었음이 분명하다. 사람인 나한테도 그랬으니, 하물며 조그만 귀와 코를 가진 녀석한테는...

헤이와 나의 인연은 'Y Te Vas'라는 노래에서 시작한다. 천리안 두레마을에서 활동 할때, 이떼바스라는 아이디를 쓰는 분이 계셨다. 우연한 기회에 채팅을 하게 되고, 그가 그 노래를 애타게 찾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어 호세 루이스 뻬랄레스의 음반을 녹음해서 우편으로 보내줬고, 이떼바스님은 고마움의 표시라며 고속버스 화물편으로 막 새끼에서 벗어난 새 한마리를 보내준 것이다. 태어나면서 부터 사람 손에 길들여진 탓에 손가락만 가슴에 갖다대면 횟대처럼 손가락 위에 앉고, 날아다니다가도 친한 얼굴이 눈에 띄면 어깨에 자리를 틀던 녀석. 이제 아침마다 들리던 자명종과도 같던 울음소리를 들을 수 없다.

오랜만에 'Y Te Vas'를 들으려 유튜브를 검색해보니, 호세 루이스 뻬랄레스의 곡과 함께 Jeanette의 'Porque Te Vas'란 노래가 눈에 띈다. 예전에 김보연이 '생각'이란 제목으로 번안해서 히트시켰던 곡. 아침 내내 이 노래만 계속해서 들었다. 헤이가 다음 세상에는 답답한 철창 속이 아니라, 높고 넓은 하늘을 훨훨 날아다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Jeanette - Porque Te Vas

Hoy en mi ventana brilla el sol,
태양이 내 창가를 비추어 주지만
y el corazon
내 마음은
Se pone triste contemplando la ciudad
도시를 바라보며 슬퍼지기만 하네요.
Porque te vas
그대는 왜 떠나시나요?

Como cada noche desperte
거의 매일 밤 나는 깨어 있을거에요.
pensando en ti
당신 생각에
y en mi reloj todas las horas vi pasar
시간이 흐르는 걸 느껴요.
Porque te vas
그대는 왜 떠나시나요?

Todas las promesas de mi amor se iran contigo
사랑에 대한 모든 약속들은 당신과 함께 가버렸어요.
Me olvidaras, me olvidaras
당신은 날 잊겠죠.날 잊을거에요.
Junto a la estacion llorare igual que un nino,
우린 정거장에서 어린아이처럼 함께 울었지요.
Porque te vas, porque te vas
그대는 왜 떠나시나요, 왜 떠나시나요?
Porque te vas, porque te vas
그대는 왜 떠나시나요, 왜 떠나시나요?

Bajo la penumbra de un farol
등불 그림자 아래에서
Se dormiran
그들은 잠이 들었어요.

todas las cosas Que quedaron por decir
함께 할 수 있는 모든 시간 동안
se dormiran
그들은 잠이 들었지요.
Junto a las manillas de un reloj
해야 할 말을 남겨둔 채
esperaran
사라져버렸어요.
Todas las horas que quedaron por vivir,
생존하기 위해 남겨진 모든 시간들이
esperaran.
기다리고 있어요.

Todas las promesas de mi amor se iran contigo
사랑에 대한 모든 약속들은 당신과 함께 가버렸어요.
Me olvidaras, me olvidaras
당신은 날 잊겠죠.날 잊을거에요.
Junto a la estacion llorare igual que un nino,
우린 정거장에서 어린아이처럼 함께 울었지요.
Porque te vas, porque te vas
그대는 왜 떠나시나요, 왜 떠나시나요?
Porque te vas, porque te vas
그대는 왜 떠나시나요, 왜 떠나시나요?

Todas las promesas de mi amor se iran contigo
사랑에 대한 모든 약속들은 당신과 함께 가버렸어요.
Me olvidaras, me olvidaras
당신은 날 잊겠죠.날 잊을거에요.
Junto a la estacion llorare igual que un nino,
우린 정거장에서 어린아이처럼 함께 울었지요.
Porque te vas, porque te vas
그대는 왜 떠나시나요, 왜 떠나시나요?
Porque te vas, porque te vas
그대는 왜 떠나시나요, 왜 떠나시나요?

2007/08/19 - [추억에 관한../지극히 개인적인..] - 제자리에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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