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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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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한 선배 유품 복원 프로젝트 #1 김광한 선배가 돌아가신지도 2년째 되어간다. 제목엔 거창하게 '유품 복원 프로젝트'라고 썼지만, 어차피 나 혼자 해 낼 수는 없는 작업일 것 같다. 발단은 그랬다. 선배가 돌아가신 뒤에도 계속해서 사무실을 관리하고 있는 현준이에게 얘기해서, 사무실에 과연 어떤 자료가 있는지 확인해보자고 얘기했고, 그렇게 김광한 선배의 빈 자리가 더 크게 느껴지는 마포의 뮤직 코리아 사무실을 찾았다. 김광한 선배의 빈 자리. 지금도 열심히 선곡하고, 방송대본을 쓰고 계실 것 같지만, 자리의 주인공은 이제 이 세상에 안 계시다. 비좁은 공간 사이 여기 저기 꽂힌 자료들을 뒤적였다. 자칫 어지럽게 보관되었으면 엉망진창이 되었을텐데, 그래도 공간활용을 잘 하셔서 꼼꼼하게 자료들은 정리된 편이었다. 그리고 이 카세트테이프 하나를..
김광한 선배님. 이제 편히 쉬세요. 1. 사실 ‘김광한’이란 이름은 그냥 책이나 소문에서만 접할 수 있었다. 피세영, 최동욱, 이종환, 박원웅, 김기덕 혹은 백형두처럼. 어떻게 생각하면 손에 잡을 수 없는 연예인과 같은 존재였다고 할까. 그 이유는 내가 살고 있는 대전은 비교적 늦게 FM의 혜택을 받았던 곳이기 때문이다. 내가 팝음악에 관심을 갖던 무렵인 중학생 시절에 처음 개국한 KBS1-FM은 클래식 전문 방송이었다. 팝음악을 소개했던 방송은 로컬 프로그램인 ‘서상철의 팝스 98.5’가 전부였다. 한 곡이라도 더 듣고, 하나라도 더 알고 싶던 시절 그렇게 김광한이라는 이름은 그저 고유명사 이외의 의미가 되지 못했다. 때가 되면 KBS 방송국 앞을 서성이거나 인켈 대리점에 들러 챙겼던 ‘포코(Poko)’는 “이런 곡은 또 어디서 들을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