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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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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한 선배 유품 복원 프로젝트 #1 김광한 선배가 돌아가신지도 2년째 되어간다. 제목엔 거창하게 '유품 복원 프로젝트'라고 썼지만, 어차피 나 혼자 해 낼 수는 없는 작업일 것 같다. 발단은 그랬다. 선배가 돌아가신 뒤에도 계속해서 사무실을 관리하고 있는 현준이에게 얘기해서, 사무실에 과연 어떤 자료가 있는지 확인해보자고 얘기했고, 그렇게 김광한 선배의 빈 자리가 더 크게 느껴지는 마포의 뮤직 코리아 사무실을 찾았다. 김광한 선배의 빈 자리. 지금도 열심히 선곡하고, 방송대본을 쓰고 계실 것 같지만, 자리의 주인공은 이제 이 세상에 안 계시다. 비좁은 공간 사이 여기 저기 꽂힌 자료들을 뒤적였다. 자칫 어지럽게 보관되었으면 엉망진창이 되었을텐데, 그래도 공간활용을 잘 하셔서 꼼꼼하게 자료들은 정리된 편이었다. 그리고 이 카세트테이프 하나를..
무당 / Past & Future Vol.1, 30년이 넘어 다시 이어지는 무당의 역사 무당의 새로운 음반이다. 밴드 결성부터 따지자면 40년이 가까운 시간이 흘렀고, 첫 번째 앨범이 발표된 시점으로 생각해도 33년이 되었다. 두 번째 음반이 1983년에 발표되었으니 30년 만에 나오는 음반. 해외에서도 이러한 경우는 그렇게 흔하지 않지만, 국내를 생각해보면 떠오르는 뮤지션이 없다. 물론 현재 무당의 멤버 가운데, 예전에 활동했던 멤버는 리더인 최우섭 밖에 남지 않았지만, 무당의 역사는 그의 음악 여정과 다르지 않았다는 점은 그의 이력을 조금만 살펴봐도 알 수 있을 것이다. 대한민국 헤비메틀의 선구자 최우섭, 그리고 무당최우섭은 원래 1968년 무렵 라스트 찬스(Last Chance)에서 정식 음악활동을 시작했다. 당시 그는 베이스 기타를 연주했고, 김태화, 곽효성, 이순남 등이 함께 활동..
라스트 찬스, 국내 하드락의 ‘전설’이 남긴 유일한 앨범 라스트 찬스라는 밴드를 설명할 때는 어김없이 ‘전설’이라는 표현이 사용된다. 이 전설은 바로 “당시 가장 강한 하드락을 연주하고 노래했다.”고 전해지는 이야기들 때문이다. 물론, 음원이라는 실체가 남아있지 않긴 하지만, 초기 멤버였던 최우섭이 이후 무당을 결성했고, 김태화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본격적인 락 보컬을 구사했으며, 이후 가입했던 유현상과 한춘근은 나중에 백두산을 결성하며 초창기 국내 헤비메틀을 견인했다는 사실들이 이러한 구전을 실체로 만들어 주는 증거들이다. 이번에 어렵사리 재발매되는 [Go Go 춤을 위한 경음악]은 보컬이 참여하지 않은 인스트루멘틀 음반, 그것도 그 내용이 크리스마스 캐롤이라는 점이 아쉽기는 하지만, 어쨌거나 전설로만 남아있던 한 밴드의 실체를 밝히는 귀중한 음원이라고 할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