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 코리언즈의 리뷰를 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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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 코리언즈의 1974년 음반을 리뷰할 일이 있어서, 계속해서 듣다보니... 연주가 예사롭지 않다는 느낌을 받았다. 블루벨스 출신 장세용님이 기획한 음반. 들으면 들을 수록 비슷한 시기에 발표된 역시 블루벨스 출신 김준님의 음반에 세션으로 참여했던 서울 나그네 + 알파의 라인업의 연주와 계속해서 겹쳐졌다. 그리고 서울 나그네와 같은 음반사인 오아시스 레코드에서 발표된 것도 이러한 의구심을 더욱 부추겼다.

김도향님께 전화를 드렸다. 기억이 안난다고 하신다. 아니, 김도향님은 장세용님이 이미 연주가 마무리된 반주 음원을 가지고 와서 그 위에 노래만 입혔다고 이야기 하신다... 후우... 이번엔 최이철님께 전화를 드렸다. 혹시 음반의 뒤 크레디트에 서울 나그네의 이름이 적혀있는지 물어보신다. 음반 뒤에는 아무것도 없다고 말씀 드렸더니, 역시 기억이 안난다고 하신다;;; 그땐 너무 많은 음반에 세션으로 참여하다 보니, 어떤 음반을 했는지 모두 기억하실 수가 없다고... 얼마 전 자니 리 선생님이 '뜨거운 안녕'을 부르시며, "야.. 이건 니가 친거잖아"라고 말씀 하셔서, 그 연주도 당신이 했다는 걸 기억했다고 하신다. 난감하다...

서울 나그네의 나머지 멤버? 키보드 김명곤님, 드럼 김태흥님 그리고 베이스의 이남이님... 모두 세상을 떠나셨다. 김준님의 음반에 김태흥님 대신 연주를 담당한 권용남님만이 최후의 보루인데, 연락처를 모른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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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이 김준님의 1973년 음반 뒷 표지다. 이렇게 명쾌하게 밝혀져 있으면... 정말 좋을텐데;;; 혹시나 하는 마음에 유복성님께 연락을 드렸다. 투 코리언즈의 음반에서 들을 수 있는 톱니바퀴로 구동되는 장난감 총을 타악기로 연주했던 건 아마 당시 유복성님 밖에 없었던 걸로 알고 있고, 김준님의 음반 자켓에도 등장하고 있으니까... 역시 유복성님도 모른다고 하신다;;; 계속해서 여쭤보다가... 장세용님 작품집인데요.. 라고 말씀드렸더니, 아마 그러면 당신이 연주한 게 맞을 거라고 하신다. 한자락 희망이다.

하지만, 유복성님의 말씀만 가지고 명쾌하게 단정을 내린 리뷰는 아무래도 쓰지 못할 듯 하다. 그냥 내가 듣기에는 이렇다.. 정도 밖에는. 우리 음악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긴 하지만, 특정 뮤지션에 한정되어 진행되고 있는 경향이 있고, 그러는 동안 정확한 고증을 해 주실 원로 뮤지션들은 한분씩 세상을 떠나고 있다.

능력도 부족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도 별로 없고...
이제... 가을인가? 많이 씁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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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다선장
    가만히 읽고 있자니, 계속 파헤쳐도 끝이 안보이는 보물찾기 같은 느낌이 드네.
    처음으로 느낀거라니, 뭐야, 대체, 몇년이 흐른건데,,, ㅋㅋㅋ
    이런 소리 하고나면, 그동안 내가 '진정성이라곤 없는' 사람처럼 느껴진다우.
    역시, 가을인가. 씁쓸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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