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CONER'S MUSIC LIFE/LINER NOTES (OVERSEAS)

DAIZE SHAYNE [Live Your Dreams]

프로 서퍼 출신의 미녀 락커
DAIZE SHAYNE [Live Your Dreams]



하와이에서 성장기를 보내며 독학으로 서프를 배워 즐기던 데이지 쉐인은 1999년과 2004년 이렇게 두 번의 월드 롱보드 챔피언(World Longboard Champion)에서 우승한 것을 비롯, 2003년의 콘버스 롱보드 노즈 라이딩 챔피언쉽(Converse Longboard Nose Championship) 우승, 1999년 퀵실버 윈터 클래식(Quicksilver Winter Classic) 우승, 2003년 액션 걸 오브 더 이어(Action Girl Of The Year) 결승 진출 등 다채로운 경력을 가지고 있는 프로 서퍼다. 또 운동으로 다져진 건강한 몸매와 예쁘장한 용모를 바탕으로 모델활동을 병행하고 있으며 자신이 보컬과 일렉트릭 기타를 담당한 [Live Your Dreams]라는 음반까지 발매했으니, 정말 ‘다재다능’이란 표현이 어울릴 만한 만능 엔터테이너라고 해야할까.

데이지 쉐인이 기타와 인연을 맺은 것은 16살 무렵 아르바이트를 하던 무렵 한 손님의 권유에 의해서였다.
“샌드위치를 주문하러 왔던 한 손님이 예쁜 손을 가지고 있으니까 기타를 치면 참 좋겠다고 했어요. 자기가 기타를 가지고 있다구요. 아마 저에게 ‘수작’을 걸려고 한 이야기겠지만(웃음), 어쨌든 그에게 기타를 받고 아버지로부터 기타를 배우게 되었죠.”
마치 서프를 독학으로 배운 것과 같이 아버지에게서 배운 파워코드 몇 개를 가지고 시작한 기타 연습은 예전 락의 고전에서 시작해서 앵거스 영, 지미 페이지, 에릭 클랩튼, 산타나, 조 새트리아니 등으로 차츰 그 시야를 넓혀갔다. 이미 서핑을 통해 인지도를 쌓아왔던 그녀는 뮤지션으로 데뷔하자마자 2004년 7월, 미국 애리조나주 ‘베터랑스 메모리얼 콜로시엄’의 공화당 응원콘서트와 8월에 열린 아놀드 슈왈츠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를 위한 공화당의 컨벤션에 헤드라이너로 참가한다. 또 카빈과 피비(Peavy)의 엔도서로 활동하며 2005년 1월에 열린 남쇼에서는 사정상 불참을 선언한 에디 밴 헤일런 대신 무대에 올라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고, 여성 뮤지션으로는 처음으로 디마지오(DiMarzio) 픽업과 엔도스먼트 계약을 체결했다. 2005년, [Live Your Dream]의 프로모션 음반을 제작하는 한편 미국 9개 도시의 하드락 카페를 도는 투어를 감행했고, 2006년에는 같은 타이틀의 정식 데뷔음반을 발표한다. 음반에 담긴 트랙들은 그렇게 심각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가볍거나 경박함이 느껴지지도 않는 정통 락 트랙들이다. 메인 리프에서는 AC/DC의 영향이 강하게 엿보이는 하드락 스타일의 곡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원래 어쿠스틱 성향으로 기타와 노래를 취미로 하던 데이지의 음악성을 바꿔 놓은 것은 1980년대 샤우트(Shout)라는 메틀밴드를 거쳤던 켄 템플린(Ken Templin)이었다. 켄은 데이지의 데뷔앨범에서 기타와 작곡, 그리고 프로듀스에 참여했고, 음반의 녹음 역시도 그의 스튜디오에서 이루어졌다.
“대부분의 곡들이 내 기타의 아이디어에서 나온 것이지만, 그 리프나 연주가 데이지에게서 영감을 얻어 만든 것이니 공동작업이라고 할 수 있죠.”

켄 템플린의 이야기처럼 켄 템플린이 대부분의 기타를 담당했지만, 타이틀곡인‘Live Your Dream’을 비롯해서 ‘Where Love Is’, ‘Naughty Girl’, ‘Everything I Own’과 같은 곡에서는 데이지 자신이 기타를 연주했다. 음반에서 가장 락킹한 트랙은 역시 ‘Naughty Girl’이다. 뮤직 비디오로도 제작되어 현재 유튜브(youtube,com)를 통해서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는 이 곡은 마치 AC/DC의 ‘Back In Black’을 연상시키는 메인 리프를 가진 곡으로, 강력하지는 않지만 마치 투정을 부리는 듯한 데이지의 보컬이 매력적인 트랙. ‘For Those About To Rock’이 떠오르는 타이틀곡인 ‘Live Your Dreams’이나 앞서의 ‘Naughty Girl’처럼 AC/DC 풍의 두툼한 리프와 가식 없는 보컬은 바로 이 음반의 전체를 관통하는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이다. 그녀의 성장한 하와이 바닷가의 시원한 모습이 그대로 연상되는 상큼한 락 넘버 ‘Movin' On’에서부터 묵직한 ‘Believe’나 ‘Reach’, 펑키한 ‘So Addicting’에 이르기까지, 독학으로 서프 챔피언에 등극한 것처럼 매사에 최선을 다하는 그녀의 성격이 그대로 투영된 음반. 조안 제트의 강렬함과 고고스의 발랄함이 적절하게 믹스되어, 부담 없는 마음으로 듣기에 안성맞춤이랄까. 창문을 활짝 열고 신선한 공기를 호흡하며 드라이브를 즐기는 차안에서 감상하면 더욱 어울릴 듯하다. 포그햇(Foghat)과 딥 퍼플의 곡을 병차진행 시키는 ‘Slow Ride/Smoke On The Water’ 이외에도 국내반에는 특별히 레드 제플린의 ‘Whole Lotta Love’의 데이지 쉐인 버전이 삽입되었고, 초반에 한해서 함께 제공되는 DVD를 통해 뮤직 비디오와 포토 갤러리, 또 2005년에 가졌던 하드락 카페 투어의 하이라이트 등 훌륭한 ‘눈요기’ 거리도 즐길 수 있다.

“잉베이 맘스틴처럼 속주를 하고싶은 마음도 있지만, 멋이 있는 연주를 하는 것이 궁극의 목표예요. 듣는 사람의 몸이나 마음에 확실하게 울려 퍼지는 마이클 셍커와 같은 필을 가진 연주 말이죠.”라며 당찬 포부를 밝히는 그녀. 음반의 타이틀 [Live Your Dreams]는 바로 서프 챔피언에서 배우, 모델 그리고 기타리스트 겸 보컬리스트라는 다채로운 경력과도 같이 어린 시절부터 꿈꾸던 일들을 자신의 힘으로 하나씩 성취해 가고 있는 데이지 쉐인의 현재 모습이다. (20070412)

'CONER'S MUSIC LIFE > LINER NOTES (OVERSEAS)' 카테고리의 다른 글

DONALD FAGEN [Morph The Cat]  (0) 2007.09.07
PAUL WELLER [As Is Now]  (0) 2007.09.07
ASIA [FantAsia : Live in Tokyo]  (1) 2007.09.07
IN THIS MOMENT [Beautiful Tragedy]  (0) 2007.09.06
THE ANSWER [Rise]  (5) 2007.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