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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ER'S MUSIC LIFE/EXTERNAL CONTRIBUTIONS

SHADOW GALLERY [Room 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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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집 [Tyranny]에 이어지는 장대한 컨셉트 음반
SHADOW GALLERY [Room V]

드림 씨어터(Dream Theater)의 두 번째 음반인 [Images And Words]와 비슷한 시기에 데뷔음반을 발표한 그룹. 프로그레시브메틀이라는 장르에 있어서 드림 씨어터의 존재감이 너무나 컸기 때문에 자신의 이름을 채 알리지도 못한 몰개성의 그룹들이 우후죽순격으로 명멸했지만, 섀도우 갤러리는 자신들만의 뛰어난 개성으로 지금까지도 커다란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미국밴드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동양적 감수성의 우아하고 아름다운 멜로디라인과 유려한 코러스는 여타 밴드들과 확실한 경계를 이루며 그룹의 롱런에 청신호로 작용하게 된다. 국내에서도 이들의 인기가 남달랐던 가장 큰 이유는 데뷔 음반에 수록되며 전영혁의 음악세계를 통해 소개된, 프레디 머큐리에 대한 추모곡 ‘The Queen Of The City Of Ice’에서의 아름다운 서정성에 기인한 것이다.

섀도우 갤러리의 신보는 데뷔앨범부터 총 넉장의 음반을 발표했던 마그나 카르타 레이블과 결별하고, 독일의 떠오르는 프로그레시브 전문 레이블인 인사이드아웃을 통해 발매된 첫 음반이다.

“이번 음반은 더욱 이성적인 곡들로 꾸며졌습니다. 이전에 작업했던 결과물에 비해 훨씬 완성도가 높은 음반이죠. 우리는 예전에 발매했던 음반과의 같은 방향은 바라지 않았지만, 결국 우리는 지금까지 섀도우 갤러리가 독특하고 변하지 않는 스타일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거죠.”
[Room V]의 기본적인 테마는 두 사람이 새로운 아이덴티티를 찾는다는 내용의 1998년 발표한 컵셉트 앨범 [Tyranny]와 이어진다.
“[Room V]는 [Tyranny]로 부터의 마지막 8시간에서 시작해서 전작의 이미 친숙한 인물들과 그들인 삶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Tyranny]에 등장했던 두 사람 모두 그들의 지나간 과거에서 끝을 맺으려고 계획했죠. 하지만, 그들이 원했던 모든 것은 그들의 뒤에 놓여있었고, 또 하나의 새로운 출발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입니다. 빙산의 일각에 불과했던 거죠.”

‘Act I’과 ‘Act II’로 나뉘어있던 [Tyranny]의 파트는 이번 음반에서 ‘Act III’과 ‘Act IV’로 이어진다. 역시 전작과 마찬가지로 커다란 두 주제는 각각 7곡의 작은 파트로 나뉘어 독립성을 가지면서도 전체적으로는 일관성을 유지한다. 그 일관성은 자신들이 이야기했던 ‘섀도우 갤러리만의 독특한 스타일’이며 그 스타일의 뿌리는 바로 서정적인 멜로디라인이다. ‘Comfort Me’, ‘Vow’의 서정성은 예전 음반부터 이어오는 이들만의 매력이다. 특히 동일하게 반복되는 기타의 아르페지오 위로 점진적으로 발전해 가는 진행의 ‘Torn’은 예전 ‘The Queen Of The City Of Ice’를 떠올리게 하는, 아니 어쩌면 능가하는 이들이 발표한 또 하나의 명곡으로 자리잡을 소지가 있는 곡. 물론 ‘The Andromeda Strain’, ‘Birth Of A Daughter’와 같은 곡에서 그룹 내에 존재하는 드림 씨어터의 잔재는 지울 수 없지만, 오리지널리티가 문제될 만큼 심각한 정도는 아니다. 오히려 메틀릭한 연주위에서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는 특유의 멜로디어스한 코러스라인은 섀도우 갤러리가 지금까지 쌓아온 누구도 침범하지 못하는 고유 영역이다.

사실 네 번째 음반 [Legacy]를 듣고 이들과 멀어진 팬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단언하건데 이번 음반은 다르다. 조금이라도 섀도우 갤러리를 좋아했던 독자라면 반드시 소장할만한 음반이다. (월간 핫뮤직 2005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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