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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 / 풋풋하고 신선하며 개성 강한 아마추어리즘의 기록 1. 프로듀서 김창완.1970년대 후반, 말 그대로 혜성처럼 등장해서 수많은 히트곡과 함께 국내 락계에 커다란 이정표를 세웠던 산울림. 김창완, 김창훈 그리고 김창익 이렇게 삼형제로 이루어진 트리오 산울림의 활동은 1983년에 막을 내렸다고 할 수 있다. 물론 1984년에 10집 음반이 발표되었고, 그 이후 13집까지 앨범이 발표되기도 했지만, 10집은 김정택의 그룹 운명이 연주를 담당한 음반이었고, 11집과 12집은 김창완 솔로와도 같은 음반, 그리고 13집은 일시적인 재결합에 의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산울림 활동 기간 중에도 김창완은 [노고지리 제2집](서라벌, SR-0176, 1979), [손미나의 새 노래들](서라벌, SR-0173, 1979), [TBC-FM 7시의 데이트: 사랑의 듀엣](서라벌..
린다 매카트니 사진전에 다녀와서... 어젠 오전에 올림픽 공원에서, 그리고 오후엔 광화문에서 각각 한 건씩 심사가 있었다. 마침 올림픽 공원에서 광화문까지는 지하철 5호선을 한 번만 타면 되기 때문에, 심사를 마치고 올림픽 공원 근처에서 간단하게 점심 식사를 한 뒤 광화문으로 향했다. 그런데, 시간까지 정확하게 맞지는 않아서 결국 심사 시간보다 두 시간 일찍 광화문에 도착했다. 그 덕에 계속해서 마음 속에만 "언젠가는 가야지"라고 생각하던 린다 매카트니 사진전이 열리는 대림 미술관으로 향했다. 사진전이 열린 건 꽤 오래됐는데도 미술관에 관람객이 생각보다 많았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엔 할인 행사가 있기 때문인 것 같았다. 어쨌든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그녀의 시선을 담아왔다. 지금이야 휴대전화에도 카메라가 모두 달려있고,..
그들의 소리 그녀가 되다. 강허달림 [Beyond the Blues] 한 장의 음반을 오롯이 리메이크로 꾸미는 작업은 종으로 흐르는 역사를, 음반을 녹음하는 시점에 횡적으로 다시 정리하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한 번의 해프닝으로 끝나게 될지, 그렇지 않고 원곡들까지 재조명 받는 우수한 결과가 되느냐는 선곡과 정리 과정에 의해 결정될 문제일 것이다. 단순히 노래 잘 하는 가수가 멋진 곡을 다시 불렀다는 것만으로 해결될 문제는 아니란 얘기다. 앞서 얘기한 우수한 결과물 가운데는 김광석의 [다시 부르기], 윤도현의 [한국락 다시 부르기], 혹은 이은미의 [Nostalgia]와 같은 음반들이 있겠다. 그리고 그 음반들에는 각각 조동익, 유병열 그리고 오승은이라는 든든한 조력자들이 있었다. 강허달림이 리메이크 음반을 내 놓겠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참 멋진 음반이 나오겠구나 하..
와콤 잉클링 사용 실패기 OTL 2주 전 락큰롤코리아 2014 공연장에서 만난 윤경이가 건네준 와콤 잉클링(Wacom Inkling). 사실 이런 태블릿을 한 번도 써 본적이 없기 때문에... 주변에 물어볼 만한 사람은 더 없고.. 어쨌든 집에 가지고 와서, 여기 저기 살펴보기 시작했다. 특별히 매뉴얼을 함께 받지 못하고 그냥 본체(?)만 받았는데, 휴대하기 간편해보였다. 그런데... 태블릿이면 무슨 패드가 있어야하는 게 아닌가... 구글링을 해보니, 이건 종이에 직접 그리고 그걸 인식하는 기능을 하는 장치인 듯했다. 그리고... 앗.. 이게 마치 트랜스포머처럼 뚜껑이 열린다! 먼저 올렸던 사진이 잉클링에 필요한 모든 부속을 수납할 수 있는 일종의 필통인 것이다. 여기에 충전을 위한 USB단지, 교체용 볼펜심, 그리고 데이타를 인식하는..
결국 휴대용 카세트테이프 플레이어를 구입.. 얼마 전에 카세트테이프에 관심을 기울여 보자(http://conermusic.tistory.com/276)라는 포스팅을 한 바 있지만, 결국 내 손엔 아이와 플레이어 한 대가 들려 있다. 물론 언제나 하는 얘기지만 훔치거나 주은 건 아니다;; 예쁜 소니 워크맨들도 많지만 굳이 아이와를 선택한 이유는 우선 전자식이 아니라 철컥 철컥 매카니즘의 기계식 플레이어라는 점과 대학시절 큰 형한테 빌려서 학교에 가지고 다니던 플레이어가 바로 요녀석이기 때문이다. 고유 번호는 AIWA HS-J505MkII. 플레이어가 내 손에 들어오고, 오랜만에 예전 생각이 문득 떠올랐다. '도서관의 파수꾼';;;이 되고자 했던 나의 대학시절 생각이다. 아... 믿기지 않겠지만, 도서관에 자주 가긴 했다. 자주 가는 것과 공부와는 물..
카세트테이프에도 관심을 기울여 보자. 언제부턴지 국내 가요 LP 모으는 게 재미없어졌다. 모으기 싫다는 얘기가 아니고 말 그대로 재미가 없어졌단 얘기다. 가요 LP를 모으는 재미는 천정부지로 뛰어오른 중고 음반가격이 아니고 소위 '눈 먼 음반'을 찾아낼 때의 짜릿함, 그리고 그렇게 찾아낸 음반을 시중에 나도는 가격과는 비교도 안되는 헐값에 구입할 때의 재미가 가장 크다. 하지만 지금 그런 요행(?)을 바라는 건 무리다. 인터넷 중고음반 거래를 통해 음반들은 어느 정도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고, 지방의 헌책방들에서도 인터넷 검색을 미리 해 보고 가격을 책정하곤 하기 때문이다. 아예 기회가 없지는 않겠지만, 어쨌든 가요 LP구입을 자제하고 있는 건 바로 그 때문이다. 그러다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LP가 있어도 CD를 또 사고, C..
미스터 빅 내한공연을 다녀와서... 11월 2일 악스 코리아에서 열린 미스터 빅의 내한 공연. 사실 미스터 빅은 몇 차례 내한공연을 가진 바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이상하게 운대가 안 맞아서 처음 보게 됐다. 공연은 최근작 [The Stories We Could Tell] 외에도 이들의 이름을 기억하는 팬들이라면 누구나 손꼽아 기다리고 있을 레퍼토리들을 적절하게 안배한 일종의 일대기와도 같았다. 폴 길버트의 기타 톤이 너무 날카롭게 들렸다는 점, 에릭 마틴의 목소리도 다소 아쉬웠지만 이러한 아쉬움들이 공연의 벅찬 감동을 가리진 못했다. 그 벅찬 감동 가운데 하나는 물론 팻 토피 자리가 가장 클 것이다. 알려진 바와 같이 팻 토피는 현재 파킨슨병으로 투병중이다. 무대에 올라온 그의 손엔 드럼 스틱 대신 탬버린이 쥐어져 있었고, 다소 불편한듯 ..
신해철 관련 자료들을 모으며... 지난 10월 27일, 신해철이 우리 곁을 떠났다. 그의 죽음은 단순하게 한 가수 혹은 뮤지션이 세상을 떠났다는 의미를 넘어 사회적으로도 커다란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그 이유는 여러가지를 들 수 있겠지만 그 가운데 하나는 영웅이 없는 시대를 살고 있는 줄로만 알았던 우리에게 "아... 우리에게도 영웅이 있었고, 그 영웅이 우리 곁을 떠났구나"하는 상실감을 안겨줬다는 점을 들 수 있을 것이다. 내가 편집장으로 있는 파라노이드에서도 다음호에 그에 대한 기사를 다루기 위해 그에 대한 자료를 수소문하는 중이다. 일단, 2004년 7월 16일, 넥스트의 5집 앨범 발매와 함께 핫뮤직에서 가졌던 인터뷰 녹취를 다시 꺼냈다. 왜 그렇게 그 땐 인터뷰에 서툴렀고, 묻고 싶은 이야기들을 제대로 질문하지 못했는지...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