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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음악인들 [아름다운 사람아 아름다운 노래를] 38년만에 완전한 모습으로 공개되는 국내 포크의 전설적 명반 우리의 머릿속엔 언제부턴가 우리의 1970년대 초반이 ‘청바지’, ‘생맥주’ 그리고 ‘통기타’의 시대라고 은연중에 각인되어, 당시의 젊은이들이 물질적으로는 가난했을지언정 ‘낭만’이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한없는 자유로움의 동경이 대상이 되어있는 듯 하다. 하지만, 앞선 세 단어가 주는 혜택에 직접적인 수혜를 입은 사람들은 우리의 생각처럼 그렇게 보편적이진 않았다. 일반적인 젊은이들에게 미군 부대 근처에서 흘러나오는 몇몇 벌 이외에 ‘청바지’를 구할 기회는 그렇게 많지 주어지지 않았으며, 살롱이나 호프집의 ‘생맥주’보다는 선술집의 ‘막걸리’가 보편적이었다. 그리고 ‘통기타’를 치며 부를만한 ‘우리’ 스스로의 노래는 거의 없었다. 물론 1970년대 초..
Primal Fear [New Religion] 오케스트레이션의 효과적인 삽입으로 더욱 표현의 스펙트럼을 넓힌 멤버의 변동, 레이블의 이적 탓일까. 음반의 자켓에 언제나 등장하던 메틀 버드(Metal Bird)가 새로운 앨범에서는 화염에 휩싸여 있다. 물론, 음반에 담긴 수록곡들은 프라이멀 피어라는 이름을 떠올림과 동시에 기대했던 모든 것을 그대로 담고 있다. 게다가 이번에는 웅장한 오케스트레이션이 가세하여 그 스케일이 더욱 커졌다. 감마 레이(Gamma Ray)출신, 팀 오웬스(Tim Owens)에게 고배를 마시긴 했지만, 어쨌든 롭 핼포드(Rob Halford)가 탈퇴해 공석이었던 주다스 프리스트의 보컬리스트에 자원한 바 있는 랄프 쉬퍼스(Ralf Scheepers)의 과거를 굳이 다시 꺼내보지 않더라도, 자타가 공인하는 주다스 프리스트(Judas..
TNT [The New Territory] 샤이(Shy)의 보컬 토니 밀스를 영입해 발표하는 통산 10번째 앨범 사실 TNT의 오랜 팬들에게 있어서 이번에 새롭게 발매되는 [The New Territory]는 그 발매 이전부터 이미 초미의 관심사가 되어왔다. 원년 멤버는 아니었지만, 두 번째 음반 [Knights Of The New Thunder] (1984)부터 참여하여, 다음 음반인 대표작 [Tell No Tales] (1987)을 통해 전형적인 TNT 사운드를 확립시키며 2006년까지 활동해 왔던 보컬리스트, 실질적인 밴드의 얼굴로 군림해 왔던 토니 하넬(Tony Harnell)의 탈퇴 이후 첫 번째로 발매되는 음반이기 때문이다. ‘새로운 영역’을 의미하는 음반의 타이틀과, 그 이니셜이 ‘T.N.T’가 되는 모습은 비장한 느낌마저 든다. 그..
로보트 태권브이 앤솔로지 Box Set 드디어 재발매되는 국내 애니메이션 OST 제1탄, 그리고 그 시리즈 로보트 태권 V “달려라 달려 로보트야. 날아라 날아 태권 브이...” 1970년대에 어린 시절을 보낸 사람치고 이 노래를 모르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개봉 당시 미리 발표된 곡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주제가는 지금 우리가 이야기하는 소위 ‘떼창’을 극장에 울려 퍼지게 만들었다. 심지어 노래를 따라 부르며 눈물을 흘리던 친구도 있었다. ‘로보트 태권 V’ 이전에 국내에 극장판 SF 애니메이션이 없었던 건 아니다. 박영일 감독의 ‘황금철인’(1968)이 있었고, 용유수 감독의 ‘번개아텀’(1971) 역시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그 어떤 애니메이션도 ‘로보트 태권 V’에 비길 바는 되지 못했다. (전략) TV에서의 어린이물의 붐은 ..
제1, 2회(77,78) 대학가요제 한국 대중음악 암흑기, 새로운 대중 음악씬의 태동대학가요제 1973년의 장발단속 본격화, 1975년 ‘긴급조치 9호’ 발동에 의한 공연 예술 검열의 강화와 국내, 외 곡 500여곡의 금지곡 지정, 같은 해 11월부터 단행한 대마초 사범 단속. 이상 열거한 일련의 사건 아닌 사건들은 국내 젊은 음악인들이 갈 곳을 잃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그나마 밴드에서 보컬리스트로 활약했던 뮤지션들은 솔로 가수로 독립하여 트로트 성분 가득한 소위 ‘록뽕’, 혹은 ‘트로트 고고’라는 전대미문의 새로운 장르 아래로 몸을 낮추는 대가로 ‘10대 가수’ 진입이라는 면죄부를 하사 받을 수 있었지만, 그때까지 밴드의 전면에 드러나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파트에만 충실하던 연주인들에게는 어디까지나 ‘딴 나라 이야기’였다. 음악인으로서 ..
김영국과 ADD 4 [그대는 어데로] 신중현이 결성한 최초의 록 밴드 애드 포가 연주를 맡은 김영국의 음반 1960년대 중반을 기점으로 국내에 로큰롤이 본격적으로 유입된다. 그 시작은 물론 미8군 무대였지만 비슷한 시기 국내 뮤지션들은 미8군 무대와 극장 쇼를 비롯한 일반무대 활동을 병행했다. [매혹의 째즈씽거 김영국과 정열의 악단 Add4]는 초기 로큰롤 뮤지션들의 치열한 활동을 증명하는 소중한 기록이다. 이 음반처럼 가수 플러스 밴드의 포메이션으로 이루어진 형태는 여러모로 비슷한 시기인 1960년대 중반부터 출반된 쟈니 리 / 키 보이스 [오! 우짤꼬 / 정든 배는 떠난다], 정원 / 샤우터스 [정원과 샤우더스 전집], 이태신 / 파이브 핑거스 [이태신과 Top Song Vol.1]을 연상시킨다. 이 가운데 쟈니 리 / 키보이스의 음반은..
The Kooks [The Best Of... So Far] 밴드의 지난 10년을 정리하는 베스트 앨범. 초기 튠으로 돌아간 두 곡의 신곡 수록. 2015년 인천 펜타포트록페스티벌의 서브 헤드라이너로 첫 내한공연을 펼쳤던 쿡스(The Kooks)의 베스트 앨범이다. 2002년, 크로이돈의 브릿 스쿨(The BRIT School for Performing Arts and Technology)에 다니던 루크 프리차드(Luke Pritchard 보컬, 리듬기타)와 폴 게러드(Paul Garred 드럼)가 자신들이 원하는 밴드의 모습대로 옷을 고르며 롤링 스톤스(The Rolling Stones), 밥 딜런(Bob Dylan), 폴리스(The Police)나 데이빗 보위(David Bowie) 등에 대해 가졌던 공통적인 관심은 학교의 음악 프로젝트로 이어졌고, 이 프로젝..
Bee Gees [Timeless: The All-Time Greatest Hits] 영화 ‘토요일 밤의 열기’ 40주년을 맞이해, 배리 깁이 직접 선곡한 비지스 최고의 트랙들 당시를 겪어보지 않은 세대라면 잘 이해가 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1970년대 말, ‘디스코’가 몰고 온 열기는 정말 대단했다. 그리고 그 열기는 국내 음악계, 아니 국내 문화계에도 커다란 파장을 일으켰다. 1978년 9월 26일자 동아일보는 이란 기사에서 “요즈음 미국, 일본 등지의 젊은이들 사이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디스코’ 열기가 곧 우리나라에 상륙할 기세를 보이고 있다. 이미 ‘디스코’ 춤, 음악, 패션 등이 우리나라에 일부 소개된 바 있고 ‘디스코’ 영화 ‘토요일 밤의 열기’가 국내 팬들에게 선보인데 이어 ‘디스코’ 열풍을 업고 ‘디스코’ 구두까지 판매되고 있는 것을 보면 우리나라에서 ‘디스코’ 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