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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렌 한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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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그곳에 없다. ‘아임 낫 데어’ 개봉 전 부터 꼭 보고 싶었던 영화가 있다. 토드 헤인즈 감독의 ‘아임 낫 데어('I'm Not There)’. 이미 ‘벨벳 골드마인’이라는 글램록을 소재로 한 영화를 통해 대중음악과 사회에 대한 남다른 시각을 보여줬던 토드 헤인즈의 연출은 이 영화로 더욱 진일보했음을 확인시켜 준다. ‘벨벳 골드마인’에서 기자 역할로 출연했던 크리스천 베일을 비롯해서 ‘아임 낫 데어’에는 6명의 배우가 밥 딜런의 역할을 맡았다. 하지만 이들 누구도 밥 딜런이라는 이름을 사용하지 않는다. 이렇게 각각의 배우들은 단순히 시간의 흐름에 따른 배역의 분담이 아니라, 같은 질문에도 다른 대답을 해 대던 실제 밥 딜런의 인터뷰와 같이 그의 내부에 존재하고 있는 또 다른 자아들의 편린으로 존재한다. 따라서 영화를 보기 전에 밥 딜런..
따스하고 예쁜 영화, 원스 오랜만에 만난 수경이와 원스를 봤다. 시종 뮤직 비디오(물론, 총 들고 뛰어다니며 피가 난무해 누군가를 꼭 죽이고 억지로 눈물샘을 자극하는 특정 뮤직 비디오를 의미하는 게 아니다.)처럼 펼쳐지는 아름다운 음악과 그에 어울리는 영상이 예뻤던 영화. 커다란 자본이 투자되어 매끈하게 다듬어진 영화가 아니라, 그들의 생활 그 자체를 보여주는 듯 거친 느낌이 오히려 따스한 느낌이랄까. 영화의 개봉에 맞춰 음반사에서 제공했지만, 아쉽게도 책에 싣지 못했던 글렌 한사드와 가진 인터뷰 내용을 첨부한다. ---------- 글렌 한사드는 인디락 팬들에게는 플레임즈(The Frames)로 잘 알려져 있다. 국내에도 수입되면서 소개가 됐던 플레임즈는 페드로 더 라이온(Pedro The Lion)이나 데미안 라이스(Dem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