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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너노트20

동서남북 [N.E.W.S.] 원본과 동일하게 재발매되는 국내 아트록의 명반. 1980년대, 심야 라디오 방송은 음악 마니아들의 갈증을 풀어주는 오아시스와도 같은 존재였다. 특히 ‘성시완의 음악이 흐르는 밤에’와 ‘전영혁의 음악세계’를 통해 흘러나왔던 유럽의 아트록 넘버들이 이러한 올빼미 마니아들에게 준 충격은 대단했다. 처음 음반 발매 당시 여러 이유로 제대로 소개될 기회가 적었던 동서남북이라는 밴드의 ‘나비’ 역시 ‘전영혁의 음악세계’를 통해 뒤늦게 주목을 받게 됐다. 그것도 소수의 아트록 마니아들에 의해서. 화려한 신시사이저 연주를 동반한 이들의 사운드는 ‘한국의 일 볼로(Il Volo)’로 불릴 정도로 독특한 것이었다. 결국 이러한 관심은 1988년 ‘아주 오랜 기억과의 조우’란 부재를 앞세운 LP 재발매로 이어졌다. 그리고 .. 2021. 12. 26.
Bon Jovi [This House Is Not for Sale - Live from the London Palladium] [This House Is Not for Sale] 발매 전, 수록곡을 모두 풀어놓은 본 조비의 흥겨운 리스닝 파티. [This House Is Not for Sale – Live from the London Palladium]은 본 조비의 공식 세 번째 라이브 앨범으로, 2016년 10월 10일, 런던의 펄레이디엄 극장에서 열린 공연 실황이 담겼다. 앨범의 트랙리스트는 일반 버전의 마지막 수록곡인 ‘Come On Up to Our House’가 북미판 디럭스버전에 수록된 세 곡의 보너스트랙 뒤에 배치되었다는 점 빼고는 [This House Is Not for Sale]과 순서까지 동일하다. 국내 발매된 디럭스버전에 담긴 17곡의 수록곡 가운데서는 ‘I Will Drive You Home’과 ‘Goodn.. 2021. 12. 19.
윤명운 [아침 기다리며 / 김치 Rag] 국내 슬라이드 기타의 명인이 회고한 자신의 블루스 여정. 윤명운은 싱어 송 라이터 겸 기타리스트다. 신촌 블루스의 데뷔앨범을 비롯해서 여러 차례의 세션 활동, 또 4장이라는 자신의 독집음반을 발표했지만 기타 연주인 혹은 보컬리스트로서 윤명운을 기억하는 이는 그다지 많지 않다. 그나마 그의 이름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한영애의 ‘누구 없소?’를 좋아해서 그녀의 음반을 유심히 관찰했던 부류일 것이다. 윤명운은 바로 ‘누구 없소?’를 작사, 작곡한 인물이며, 자신의 음반에도 수록했던 뮤지션이다. 또 그는 이정선 등 많은 기타리스트들은 국내 래그타임(Ragtime) 기타의 일인자로 이름을 거론할 정도로 블루스 기타리스트 가운데 일찌감치 자신의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했던 연주인이다. 래그타임은 1880년대부터 미국의.. 2021. 12. 19.
시나위 6집 [Blue Baby] 재결성 시나위 최고의 앨범이자 지금까지도 시나위라는 이름이 록계에 남아있을 수 있는 밑거름이 된 음반 1986년 국내 헤비메탈의 신호탄으로 불리는 데뷔 음반을 발표한 시나위는 1990년 네 번째 음반을 발표한 뒤 해체한다. 길지 않았던 국내 헤비메탈의 전성기를 견인하며 록의 역사에 남을 명곡들을 발표했지만 넉 장의 디스코그래피 가운데 단 한 장도 같은 라인업이 없었을 정도로 밴드의 여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시나위가 해산한 뒤 신대철은 1991년 트리오 밴드 자유의 음반을 공개하며 블루스 성향의 하드록을 선보였다. 이렇게 밴드를 지탱하던 리더 신대철이 새로운 밴드 활동을 시작하며 시나위라는 이름은 국내 록 신에서 영원히 이름을 감출 듯 보였다. 시나위의 이름이 다시 등장한 건 1995년이다. 신대철이 프로.. 2021. 12. 2.
Black Sabbath [13] 35년 만에 뭉친 ‘원조’ 블랙 새버쓰 멤버들이 발표하는, 우리와 동시대의 명반 블랙 새버쓰(Black Sabbath)에 대해 다른 설명이 필요할까. 1968년 영국의 버밍햄에서 결성, 1970년 2월 ‘13일의 금요일’에 데뷔앨범을 발표한 이래 지금까지 그들의 음악은 정통 메탈은 물론, 스래쉬메탈, 둠메탈, 블랙메탈, 스토너메탈, 슬럿지메탈 등 다양하게 분화된 헤비메탈의 서브장르의 태생을 가능케 했던 매뉴얼이 되었다. 데뷔앨범의 타이틀트랙이자 밴드의 타이틀곡이라고 할 수 있는 ‘Black Sabbath’의 사악하고 불길하며 섬뜩한 기운은 날카로운 비명이나 극단적인 스피드를 동반하지 않더라도 최면과 같이 순식간에 청자들을 자신들의 광신도로 흡수할 수 있는 주술과도 같았다. 이전까지 없었던 새로운 음악의 .. 2021. 9. 27.
Keith Richards [Crosseyed Heart] 스스로 기록한 로큰롤의 역사. [Crosseyed Heart], 롤링 스톤스의 일원이자 얼굴인 키스 리처즈가 23년 만에 공개하는 세 번째 공식 음반. 어찌됐건 롤링 스톤스(The Rolling Stones)는 ‘악동’으로서의 이미지가 강하다. 그러한 이미지는 아무래도 밴드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보컬리스트 믹 재거(Mick Jagger), 그리고 기타리스트 키스 리처즈(Keith Richards)에서 만들어졌을 것이다. 특히 방탕하고 일탈된 행동으로 악명을 떨쳐온 키스 리처즈는 이미 2007년 와의 인터뷰를 통해 “나의 부도덕성에 대해 굳이 변명하지 않는다. 나는 다른 사람들과 다를 바가 없다”는 이야기를 한 바 있으며, 이러한 자신의 ‘로큰롤 탕아(Rock'n'Roll Hellraiser)’로서의 .. 2021. 9. 27.
인희 [다이너마이트 소녀] 대학가요제를 뚫고 나온 파격, 산울림과 만나다. 인희는 1981년, 정오차가 ‘바윗돌’로 대상을 받았던 제5회 대학가요제에 한인희라는 본명으로 출전해 ‘잊고 산 것’이라는 곡으로 금상을 받으며 데뷔한 가수다. 그녀가 직접 작곡한 이 곡은 브라운관 앞에 모여 우승자를 점치던 시청자들을 순식간에 충격에 빠트렸다. “계수나무가 뽑힌 자리, 인공위성이 앉던 그 날도 희비가 엇갈렸지...” 독특한 가사와 파격적인 멜로디, 기성가수를 능가하는 스테이지 매너는 분명 ‘순수한 아마추어리즘’을 지향하던 대학가요제 성격의 대척점에 있는 듯 보였지만, 기존 가요와의 간극을 생각한다면 어쩌면 대학가요제였기 때문에 나올 수 있었던 곡이기도 했다. 대학가요제 수상곡들이 일반 대중들에게도 인기를 모으기 시작하자 기존 레이블들은 대.. 2021. 9. 27.
신중현 [그동안 / 겨울공원] 엽전들, 세 나그네의 하드록 성향을 계승하는 신중현의 마지막 창작 앨범. 신중현은 1979년 12월 해금과 함께 외압에 의해 중단됐던 음악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우선 대 편성 밴드 뮤직파워를 결성해 기존에 발표했던 곡을 새롭게 편곡한 첫 독집을 1980년 발표했다. 신중현과 뮤직파워는 더 멘 시절의 명곡을 다시 부른 ‘아름다운 강산’으로 티브이 순위 프로그램 ‘가요톱텐’ 상위권에 오르며 대부의 귀환을 확실하게 신고했다. 인기의 여세를 몰아 1981년에는 ‘국풍 81’, 강변가요제 게스트 등 커다란 무대를 통해 관객과 직접 소통했다. 함중아와 결별하고 한 장의 음반을 더 발표한 인순이는 신중현과 뮤직파워를 지원군으로 펄 시스터즈의 대표곡 ‘떠나야할 그 사람’을 디스코 풍으로 편곡해 히트 차트에 상륙했.. 2021. 9. 27.
무지개 퀸텟 [멋쟁이 아가씨 / 사랑의 마음] 오색 빛깔 무지개와 같이 각기 다른 개성을 한 데 모은 ‘전설’의 음반 무지개 퀸텟은 한때 그저 “한대수의 두 번째 음반에 세션을 맡은 밴드” 혹은 “비슷한 시기에 활동했던 밴드와 전혀 계보로 엮을 수 없는 무지개라는 밴드가 있었다”는 정도의 소문으로만 떠돌았던 밴드다. 계보로 엮을 수 없었기 때문에 다른 밴드의 인터뷰에도 등장하지 않았고, 유일한 독집은 금지곡의 멍에를 쓰고 사라졌다. 구성원 역시 이후 뚜렷한 활동이 없었기 때문에 밴드의 존재에 대해 명쾌한 해답을 내놓는 이도 없었다. 하지만 실체는 있고 음반도 남아 있었다. 무지개 퀸텟은 산 마리노에 고정적으로 출연해 무대를 꾸리던 솔리스트들이 모인 일종의 프로젝트 밴드로 그 중심에는 이경석이 있었다. 이경석은 밴드 활동 이후에 윤복희, 배인숙, 김수.. 2019. 5.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