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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너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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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WN IN A HOLE / 밴드의 10주년을 기념하며, 세상을 향해 던지는 출사표 [Real Life] 다운 인 어 홀(Down In A Hole)은 2002년 1월, 사일런트 아이 출신의 보컬리스트 서준희와 기타리스트 이동규가 프로젝트 형식으로 곡을 만들어 프로젝트 형태로서 앨범 녹음을 하는 과정에서 루머 출신의 김동원(기타), 박지찬(베이스), 김동렬(프로그래머)을 영입하고, 오디션을 거친 여성 보컬리스트인 이연경이 녹음에 합류하며 결성되었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여성소프라노가 공동 보컬리스트로 참여하여 고딕과, 인더스트리얼, 메틀 등 여러 장르를 융합한 크로스오버적인 사운드로 주목받았으며, 2003년 데뷔앨범 [Alone In Paradise]를 발표한 후 같은 해 부산국제락페스티벌에 출연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벌였다. 2003년 컴필레이션 [Indie Power 2003]에 ‘이름 없는 새’로 참여..
ISHTAR / 슬픔과 아름다움, 강렬함과 섬세함이 공존하는 메틀 서사시 [Conquest] 헤비메틀이라는 장르는 그 시작부터 힘의 논리를 앞세운 음악으로 인식되어왔다. 잔인하게 포효하는 보컬이나, 음습하고 육중한 기타 사운드,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듯 극악무도한 드럼의 질주 등은 당연한 듯 헤비메틀의 가장 중요한 요소들로 각인되었고, 뮤지션의 겉모습은 징 박힌 가죽옷과 굵은 쇠사슬로 포장되었다. 때문에 이 장르는 A부터 Z까지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졌다. 하지만 헤비메틀을 진정으로 영접해 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외형에 버티고 있는 이러한 특징의 내면에 도사린 슬픈 아름다움을 경험했을 것이다. 세월이 흐르며 금녀의 땅 헤비메틀이라는 성역에 조금씩 여성을 프론트에 내세운 밴드들이 등장한다. 이는 천편일률적으로 흐르는 한 장르의 흐름에서 이탈하여 보다 다채로운 사운드를 추구하거나, 전술한 슬픈 아름다..
라스트 찬스, 국내 하드락의 ‘전설’이 남긴 유일한 앨범 라스트 찬스라는 밴드를 설명할 때는 어김없이 ‘전설’이라는 표현이 사용된다. 이 전설은 바로 “당시 가장 강한 하드락을 연주하고 노래했다.”고 전해지는 이야기들 때문이다. 물론, 음원이라는 실체가 남아있지 않긴 하지만, 초기 멤버였던 최우섭이 이후 무당을 결성했고, 김태화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본격적인 락 보컬을 구사했으며, 이후 가입했던 유현상과 한춘근은 나중에 백두산을 결성하며 초창기 국내 헤비메틀을 견인했다는 사실들이 이러한 구전을 실체로 만들어 주는 증거들이다. 이번에 어렵사리 재발매되는 [Go Go 춤을 위한 경음악]은 보컬이 참여하지 않은 인스트루멘틀 음반, 그것도 그 내용이 크리스마스 캐롤이라는 점이 아쉽기는 하지만, 어쨌거나 전설로만 남아있던 한 밴드의 실체를 밝히는 귀중한 음원이라고 할 수..
SONATA ARCTICA [Takatalvi] 설 연휴 지나서... 부리나케 쓴 라이너노트... -_-;;; 밴드의 초기 모습을 담은 이색 모음집 Takatalvi 1990년대 중반 결성되어 트리키 빈즈(Tricky Beans) 혹은 트리키 민즈(Tricky Means)라는 이름으로 활동했던 10대의 패기 넘치는 젊은이들이 소나타 아티카(Sonata Arctica)라는 이름으로 개명하고 정식 데뷔앨범 [Ecliptica]를 발표한 지도 이미 10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옛 이야기처럼 소나타 아티카는 현재 멜로딕 파워메틀을 이야기할 때 빼 놓을 수 없는 가장 중요한 밴드 가운데 하나로 자신의 자리를 확고히 하고 있으며, 출발당시 밴치마킹 타겟으로 삼았던 스트라토바리우스(Stratovarius)가 멤버간의 불화로 표류하며 팬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