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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제플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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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의 ‘비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추리소설을 좋아하긴 하지만 현실에서 벗어난 이야기들은 그렇게 구미가 당기지 않았다. 미야베 미유키의 소설을 좋아하지만 게임이나 판타지 소설들을 읽지 않는 것도 같은 이유다. 영화로도 개봉될 정도로 유명하지만 을 뒤늦게 읽게 된 것도 그래서다. 하지만 느슨하게 시작하는 듯 싶더니 역시 타고난 ‘이야기꾼’답게 히가시노 게이고는 독자를 순식간에 이야기 속으로 끌어 들어간다. 딸과 아내가 당한 뜻하지 않은 교통사고, 세상을 떠난 건 아내 나오코였지만 그 영혼은 외상이 전혀 없던 모나미의 몸 속에서 살아 남았다. 그리고 이야기는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딸 모나미(나오코의 영혼으로 살고 있는)가 자라나 결혼하게 될 때 까지의 과정이다. 추리소설의 대가 답게 마지막에 자리하고 있는 대 반전은 머리 속에..
'뇌'를 쓰는 동안 도움이 되었다는 음악들... 병원에서 퇴원하고, 회사를 한달 정도 쉬게 되어... 요즘은 그동안 읽지 못했던 소설책들을 읽는 시간이 늘어났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뇌'도 이번 기회에 읽게 되었는데, 그 독특한 소재 때문인지 다른 책에 비해 읽는 시간이 곱절로 걸렸다. 마치 하루키의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처럼 두 가지 이야기가 서로 대위적으로 진행하다가 결국 마지막에 합쳐진다는 점도 책을 읽다가 몇번이나 앞 페이지로 다시 돌아가게 만든다. 어쨌든 풍부한 과학적 지식과 적당한 SF적 요소, 또 추리소설의 긴박함(셜록 홈즈라는 별명을 가진 이지도르의 이름 역시 괴도 루팡의 '기암성'에 등장하는 인물의 이름이라는 점은 모르는 사람이 없을 듯)이 한데 어우러진 소설이었다. 특히 작가는 책의 마지막 부분 감사의 말을 통해 책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