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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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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 취하다, 'La Vie En Rose' '라비앙 로즈'는 에디트 삐아프의 인생을 담은 영화다. 어머니에게 버림받고, 시력을 잃었다가 되찾게 되는 어린 시절에서 서커스 단원인 아버지를 따라다니던 10대, 거리의 가수에서 캬바레의 스타로 또 프랑스를 대표하는 국민가수 등극했다가 일생을 마무리하는 순간까지. 카메라는 2시간여의 짧은 시간 동안 쉴 새 없이 시간을 넘나들며 그녀의 이야기를 들춰낸다. 막셀 세르당과 에디트 삐아프의 어긋난 사랑이 50년이 지난 지금에도 눈가를 촉촉하게 만드는 '사랑의 송가 (L'hymne A L'amour)'처럼, 사랑이 없으면 단 한 순간도 살 수 없었지만, 그녀의 사랑은 언제나 비극적인 종말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일생은 상처 투성이였고, 그러한 상처 속에서 명곡들은 태어났다. 영화가 상영되는 동안 그 명곡들은 계속..
따스하고 예쁜 영화, 원스 오랜만에 만난 수경이와 원스를 봤다. 시종 뮤직 비디오(물론, 총 들고 뛰어다니며 피가 난무해 누군가를 꼭 죽이고 억지로 눈물샘을 자극하는 특정 뮤직 비디오를 의미하는 게 아니다.)처럼 펼쳐지는 아름다운 음악과 그에 어울리는 영상이 예뻤던 영화. 커다란 자본이 투자되어 매끈하게 다듬어진 영화가 아니라, 그들의 생활 그 자체를 보여주는 듯 거친 느낌이 오히려 따스한 느낌이랄까. 영화의 개봉에 맞춰 음반사에서 제공했지만, 아쉽게도 책에 싣지 못했던 글렌 한사드와 가진 인터뷰 내용을 첨부한다. ---------- 글렌 한사드는 인디락 팬들에게는 플레임즈(The Frames)로 잘 알려져 있다. 국내에도 수입되면서 소개가 됐던 플레임즈는 페드로 더 라이온(Pedro The Lion)이나 데미안 라이스(Demia..
영화 첫사랑 시사회에 다녀와서.. 영화가... 참 예쁘다... 전체적인 색깔도 그렇고, 입가에 미소를 띠게 만드는 이곳 저곳의 느낌들도 너무 좋다. 방송아카데미 수강 시절에, 서남준 선생님께서.. 무겁지 않은 주제로, 이야기 하듯이 쉽게 풀어가는 이런 일본의 영화들에 대해서 우리 영화는 한수 배워야 한다고 하셨던 말씀이 생각 났다. 어떻게 보면 영화의 마무리는 슬픈 앤딩이 드리우고 있다. 하지만, 영화가 끝난 다음에도 맘 한구석 슬픔이 느껴지진 않는다. 오히려 오랜동안 지니고 있었던 훈훈한 감정을 꼭 감싸안는 느낌이다. 물론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음악의 역량도 무시할 수 없다. 조 히사이시의 음악은 언제 들어도 그 영화가 이야기 해 주려고 하는 내용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느낌이다. 오랜만에 본 영화. 하지만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