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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혁의 음악세계3

CONER'S MIXTAPE 'OLD & WISE' 처음 믹스테이프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을 때 떠오른 건 학창시절 듣던 라디오다.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에 정신을 집중하고, 레코드 버튼과 플레이 버튼에 동시에 손가락을 올려놓고 기다리던 그때. 그때의 소박한 긴장감에는 경험하지 않은 사람이 절대 알 수 없는 그 무언가가 있었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황인용의 영팝스’와 ‘전영혁의 음악세계’다. 지방에 살고 있었던 까닭에 ‘성시완의 음악이 흐르는 밤에’의 혜택은 보지 못했고, 오히려 이 프로그램에서 나온 음악은 작은형이 서울에서 나와 같은 마음으로 녹음해온 테이프를 통해 듣곤 했다. ‘황인용의 영팝스’는 저녁시간 프로그램이라서 그렇지 않았지만, ‘전영혁의 음악세계’는 심야 프로그램이었던 탓에 잠과 싸우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지금은 오히려 그 시간에 깨 .. 2019. 1. 18.
2007년 4월 8일 "때 마침 시작된 여의도 벚꽃 축제가 무색하게 전방 100m앞의 시야까지도 흐릿하게 만들며 최고의 황사 수치를 기록했던 지난 4월 9일, KBS홀에서는 ‘전영혁의 음악세계’ 20주년을 기념하는 공연이 열렸다. 행사는 공연을 비롯해서 음반 바자회, ECM 음반 전시회, 음향 장비 전시회 및 팬 사인회 등 다채로운 레퍼토리로 진행되었다." 지난 전영혁의 음악세계 20주년 기념 공연 취재기사의 전문이다. 혼자서 힘들게 찾아간 KBS홀, 공연장에 들어가자마자 취재 노트 가장 위에 날짜를 써 놓고 행사 내용을 스케치했다. 중간 중간 기념사 가운데 한 마디라도 놓칠까봐 귀를 기울이며 노트에 옮겨쓰고 돌아와 기사를 작성, 교정을 마치고 책이 나왔다. 그리곤, 싸이월드 핫뮤직 클럽 회원 중 전영혁의 음악세계 수호천사 .. 2008. 1. 12.
선물로 받은 한장의 음반 퇴원하고 몇 주 되지 않아서 생방송 때문에 찾아갔던 교통방송국. 유길이형이 날 보자마자 "배달된 핏자 먹으러 가야지~"하며 손을 잡아 끈다. 정말 편제실 유길이형 책상 위에는 핏자 박스와 똑같이 생긴 박스 하나가 놓여있고, 그 안엔 버진의 LP가 들어있었다. 이미 '전영혁의 음악세계' 애청곡 가운데 하나인 'Father' 수록, 초 고가 음반은 아니지만 CD로 발매되지 않았고, 그나마 LP도 잘 눈에 띄지 않아서 컬렉터들의 애간장을 녹이는 음반. 유길이형은 그저 "이베이에 보이길래 네 생각이 나서 베팅을 했지."라고 이야기하며 음반을 건냈다. 또 다른 누군가를 줘야하는지 "빨리 또 한 장을 구해야 할텐데..."라는 다소 아리송한 뉘앙스가 풍기는 이야기의 의미를 그땐 알지 못했다. 지난 주, 방송국에 갔다.. 2007. 12.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