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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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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의 소소한 지름.. 사람의 마음은 참 간사하다. PDA다, PMP다, MD다. 아님 아이팟이다... 휴대하며 음악을 들을 장치가 없는 건 아닌데도 계속해서 또 다른 무언가를 사려고 쇼핑몰을 기웃거리게 되니 말이다. 예전부터 사려고 했던 MP3 플레이어 ZEN V Plus를 지난 주에 구입했다. 전에 미국에 사는 은숙이에게 부탁하기도 했었지만, 리퍼제품이라는 이유로 엄청나게 싼 가격에 장터에 올라와서... 4기가짜리를 6만원에, 그것도 서울의 윤중이가 직접 구매를 해 줘서 택배비도 물지 않았으니 암튼 무척이나 경제적인 지름이었다. 며칠 전 서울에 갔다가 받아온 플레이어. 요즘 새로 나오는 플레이어들 같이 엄청나게 고급스런 모양에, 다양한 기능을 갖추진 않았지만 본연의 기능에 충실한 작고 아기자기한 플레이어라는 생각이다. 지난..
락음악, 오디오로 들어라 고등학교시절 선생님 몰래 찾아간 음악 감상실이나 음악 다방. 낯선 풍경에 예쁜 ‘레지’누나들도 있었지만 가장 마음이 혹했던 것은 그 넓은 공간을 가들 메우고 있는 음악이었다. 메모지 가득 신청곡을 적어서 DJ박스 안에 밀어 넣은 후, 낭랑한 DJ의 멘트와 함께 흘러나오던 신청곡은 조그만 라디오 겸용 녹음기로 집에서 듣던 음악과는 너무나 많은 차이가 있었다. 메모지를 박스 안으로 집어넣으며 흘낏 본 그곳에는 언뜻 봐도 무척이나 무거운 느낌을 주는 검정 색 투박한 모양과, 빨려 들어갈 것 같은 파랑 색의 큼지막한 팬널에 소리에 따라 움직이는 바늘을 가진 앰프가 보였다. 나중에 안 바에 의하면 그 앰프의 이름은 ‘맥킨토시’였다. 한창 감수성이 예민하던 무렵, 마음속 깊은 곳을 울리며 지금까지 ‘내 인생의 명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