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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너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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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 퀸텟 [멋쟁이 아가씨 / 사랑의 마음] 오색 빛깔 무지개와 같이 각기 다른 개성을 한 데 모은 ‘전설’의 음반 무지개 퀸텟은 한때 그저 “한대수의 두 번째 음반에 세션을 맡은 밴드” 혹은 “비슷한 시기에 활동했던 밴드와 전혀 계보로 엮을 수 없는 무지개라는 밴드가 있었다”는 정도의 소문으로만 떠돌았던 밴드다. 계보로 엮을 수 없었기 때문에 다른 밴드의 인터뷰에도 등장하지 않았고, 유일한 독집은 금지곡의 멍에를 쓰고 사라졌다. 구성원 역시 이후 뚜렷한 활동이 없었기 때문에 밴드의 존재에 대해 명쾌한 해답을 내놓는 이도 없었다. 하지만 실체는 있고 음반도 남아 있었다. 무지개 퀸텟은 산 마리노에 고정적으로 출연해 무대를 꾸리던 솔리스트들이 모인 일종의 프로젝트 밴드로 그 중심에는 이경석이 있었다. 이경석은 밴드 활동 이후에 윤복희, 배인숙, 김수..
김두수 / 보헤미안, 보헤미안이 남긴 포크 프로그레시브의 걸작 김두수는 1986년에 데뷔음반을 발표한 포크싱어다. 동시대에 활동하던 이성원, 곽성삼과 함께 토속적인 음악을 포크 멜로디에 실어 표현해 흔히들 1980년대의 포크 3인방이라고 부르곤 하지만, 본인은 오히려 의아해 한다. 그가 음반 데뷔한 1986년. 대중음악인에 대한 제재가 어느 정도 누그러졌으리라 생각되는 시기지만, 수록곡 ‘철탑 위에 앉은 새’는 제목이 ‘불손’하다는 이유로 ‘작은 새의 꿈’이라는 ‘건전한’타이틀의 곡으로 바뀌었다. 자신의 얼굴 대신 일러스트로 음반 자켓을 꾸며보려 했지만, 음반사측의 요구(!)에 의해 준비한 자켓과 자신의 사진 위치가 앞뒤로 뒤바뀌게 되었다. 데뷔음반의 자켓이 픽셀이 깨진 것처럼 분명하지 않은 것은, 자켓 뒤에 들어갈 작은 사진이 필요할까봐 준비한 사진의 사이즈를 억..
Placebo / B3 정규음반에 대한 복선 2011년 11월 23일 플라시보(Placebo)는 자신들의 페이스북 페이지와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스튜디오로 돌아가 2012년 발표할 새 앨범을 준비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미 올해 열렸던 여러 페스티벌 무대를 통해 선보인 바 있는 타이틀트랙 ‘B3’를 비롯 4곡의 신곡과 한 곡의 리메이크곡을 수록한 이번 EP. 풀랭쓰의 정규앨범이 2013년으로 미뤄졌기 때문에 이후 발표될 새로운 음반에 대한 복선의 의미에 새로운 레이블에서의 활동에 대한 첫 단추라는 의미 또한 부여할 수 있을 것이며, 2000년대에 접어들며 정확하게 3년에 한 장씩 정규음반을 발표한 이력을 살펴볼 때 나와야할 시기를 기다리고 있는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겠다는 밴드의 의지 역시 무시할 수 없는 큰 부분을 차지할 ..
Garbage / Not Your Kind Of People ‘클래식 가비지 사운드’로 발표하는 7년만의 신보 말 그대로 혜성과 같은 등장이었다. 스푸너(Spooner)와 파이어 타운(Fire Town) 등 여러 밴드에서 활동했던 듀크 에릭슨(Duke Erikson)과 부치 빅(Butch Vig) 그리고, 스티브 마커(Steve Marker)가 자신들이 만든 스마트 스튜디오(Smart Studio)에서의 아이디어들을 스스로 표현하기 위해 앤젤피시(Angelfish)에서 활동하던 보컬리스트 셜리 맨슨(Shirley Manson)을 영입해 결성한 밴드 가비지(Garbage). 1995년, 부치 빅이 너바나(Nirvana)의 명반 [Nevermind]의 프로듀서였다는 점을 증명이라도 하듯 신인 밴드의 데뷔앨범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미끈하게 잘 빠진 셀프타이틀의 데..
Far Corporation / Division One 백인음악과 흑인음악, 그리고 락과 디스코의 절묘한 줄타기 대가들의 콜라보레이션은 언제나 청자를 흥분시킨다. 단순히 기교나 기술의 물리적 나열이 아니라 그들의 이전 경력에서는 찾아볼 수 없던 새로운 화학적 반응을 동반하기 때문이다. 파 코포레이션(Far Corporation)은 프로듀서 프랭크 패리언의 프로젝트다. 원래 이름이 ‘프랭크 패리언 코포레이션(Frank Farian Corporation)’이었다는 점을 떠올린다면 의미는 명쾌할 것이다. 부연하자면 파 코포레이션은 프랭크 패리언 프로젝트의 축약형 이름이며, 당연하게도 뮤지션이 아닌 프로듀서가 이 프로젝트의 브레인이다. 프랭크 패리언은 70/80년대에 걸쳐 각각 보니 엠(Boney M)과 밀리 바닐리(Milli Vanilli)를 스타덤에 올려놓았던 ..
Anthem : Ultimate Best Of Nexus Years 종주국의 메틀 시장을 향해 의욕과 혈기로 도전했던 한 밴드의 비망록 앤썸(Anthem)은 1981년에 결성되어 현재도 활동하고 있는 관록의 일본 헤비메틀 밴드다. 알려져 있다시피 앤썸의 활동은 1992년 해산할 때까지의 활동과, 2000년 재결성 이후 활동으로 나뉜다. 이번에 발표되는 베스트 음반은 데뷔앨범에서 해산하기 전 발표한 마지막 앨범인 [Domestic Booty](1992)까지 비교적 고르게 추린 곡들을 수록한 음반이다. 초기 보컬리스트인 에이조 사카모토 시기 앤썸이 CD 1에, 두 번째 보컬리스트인 유키오 모리카와 시기 앤썸이 CD 2에 담겼다. 선곡된 곡들이 담긴 앨범들에 따른 앤썸의 활동을 살펴보자. CD 11. Wild Anthem2. Warning Action!3. Steeler198..
한 명의 가수를 넘어 총괄적 뮤지션으로서의 지위를 획득한 두 번째 음반, 김두수 / 약속의 땅, 철탑위에 앉은 새 01. 약속의 땅 02. 나비야 03. 새우등 04. 청개구리 수희 05. 꽃묘 (시오리길2) 06. 철탑 위에 앉은 새 07. 내 영혼은 그저 길에 핀 꽃이려니 08. 황혼 09. 신비주의자의 노래 (한송이 꽃이 열릴때면) 1988 / 동아기획 2012 / 리듬온 레코드 사실 김두수의 네 번째 음반이 2002년에 발매되기 전까지 김두수는 그저 몇몇 사람만이 아는 뮤지션이었다. 그 이유는 그의 활동이 일반적인 대중매체를 이용한 활동이 아니었으며, 그나마도 그의 건강 때문에 지속적으로 이어올 수 없었다는 데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엄밀히 따져볼 때 그 음악성은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1980년대 중반 이후의 소위 ‘언더그라운드 포크 3인방’으로 불리는 나머지 뮤지션들인 이성원, 곽성삼 역시도 비슷한 경..
SILENT EYE / 원년 보컬리스트 서준희 9년만의 복귀작 [Crossroads Of Death] 해외의 메틀을 들으며 귀를 단련시켰던 국내 마니아들에게도 익스트림 계열의 메틀이 낯선 존재로 여겨졌던 1990년대 중반 무렵 등장한 어새신(Assassin)과 피뢰침 혹은 그 후신 제노사이드(Genocide)의 음악은 오히려 지금 들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시대를 앞서갔던 음악이었다. 1997년 결성된 사일런트 아이(Silent Eye)는 이들 두 그룹의 노른자위 멤버를 주축으로 결성된 밴드다. 밴드의 이름은 사전적 의미로 ‘침묵의 눈’을 의미하며 사회의 모순점, 폭력, 아동학대 등을 객관적이고 방관자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며 어둠 속의 진실들과 부조리를 타파하고 훈계하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초기 사일런트 아이는 밴드의 모태가 되었던 두 밴드를 통해 알 수 있듯 블랙메틀을 비롯한 익스트림메틀의 자양분을 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