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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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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LENT EYE / 원년 보컬리스트 서준희 9년만의 복귀작 [Crossroads Of Death] 해외의 메틀을 들으며 귀를 단련시켰던 국내 마니아들에게도 익스트림 계열의 메틀이 낯선 존재로 여겨졌던 1990년대 중반 무렵 등장한 어새신(Assassin)과 피뢰침 혹은 그 후신 제노사이드(Genocide)의 음악은 오히려 지금 들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시대를 앞서갔던 음악이었다. 1997년 결성된 사일런트 아이(Silent Eye)는 이들 두 그룹의 노른자위 멤버를 주축으로 결성된 밴드다. 밴드의 이름은 사전적 의미로 ‘침묵의 눈’을 의미하며 사회의 모순점, 폭력, 아동학대 등을 객관적이고 방관자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며 어둠 속의 진실들과 부조리를 타파하고 훈계하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초기 사일런트 아이는 밴드의 모태가 되었던 두 밴드를 통해 알 수 있듯 블랙메틀을 비롯한 익스트림메틀의 자양분을 흠..
DOWN IN A HOLE / 밴드의 10주년을 기념하며, 세상을 향해 던지는 출사표 [Real Life] 다운 인 어 홀(Down In A Hole)은 2002년 1월, 사일런트 아이 출신의 보컬리스트 서준희와 기타리스트 이동규가 프로젝트 형식으로 곡을 만들어 프로젝트 형태로서 앨범 녹음을 하는 과정에서 루머 출신의 김동원(기타), 박지찬(베이스), 김동렬(프로그래머)을 영입하고, 오디션을 거친 여성 보컬리스트인 이연경이 녹음에 합류하며 결성되었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여성소프라노가 공동 보컬리스트로 참여하여 고딕과, 인더스트리얼, 메틀 등 여러 장르를 융합한 크로스오버적인 사운드로 주목받았으며, 2003년 데뷔앨범 [Alone In Paradise]를 발표한 후 같은 해 부산국제락페스티벌에 출연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벌였다. 2003년 컴필레이션 [Indie Power 2003]에 ‘이름 없는 새’로 참여..
라스트 찬스, 국내 하드락의 ‘전설’이 남긴 유일한 앨범 라스트 찬스라는 밴드를 설명할 때는 어김없이 ‘전설’이라는 표현이 사용된다. 이 전설은 바로 “당시 가장 강한 하드락을 연주하고 노래했다.”고 전해지는 이야기들 때문이다. 물론, 음원이라는 실체가 남아있지 않긴 하지만, 초기 멤버였던 최우섭이 이후 무당을 결성했고, 김태화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본격적인 락 보컬을 구사했으며, 이후 가입했던 유현상과 한춘근은 나중에 백두산을 결성하며 초창기 국내 헤비메틀을 견인했다는 사실들이 이러한 구전을 실체로 만들어 주는 증거들이다. 이번에 어렵사리 재발매되는 [Go Go 춤을 위한 경음악]은 보컬이 참여하지 않은 인스트루멘틀 음반, 그것도 그 내용이 크리스마스 캐롤이라는 점이 아쉽기는 하지만, 어쨌거나 전설로만 남아있던 한 밴드의 실체를 밝히는 귀중한 음원이라고 할 수..
서울 나그네, 국내 락의 암흑기에 발표된 초인적인 연주의 향연 1960년대 말에서 1970년대 초까지 척박한 이 땅의 락필드에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며 국내 락의 황금기를 구가했던, 의욕과 패기에 넘친 젊은 뮤지션들은 갑작스럽게 들이닥친 ‘긴급조치 9호’라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외부 압력에 의해 날개가 꺾이고 혀가 뽑히면서 끝이 보이지 않는 길고 어두운 침묵의 터널 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된다. 그나마 밴드에서 보컬리스트로 활약했던 뮤지션들은 솔로 가수로 독립하여 트로트 성분 가득한 소위 ‘록뽕’, 혹은 ‘트로트 고고’라는 전대미문의 새로운 장르 아래로 몸을 낮추는 대가로 ‘10대 가수’진입이라는 면죄부를 하사 받을 수 있었지만, 그때까지 밴드의 전면에 드러나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파트에만 충실하던 연주인들에게는 어디까지나 ‘딴 나라 이야기’였다. 음악인으로서 모든 ..
6월 22일 발매되는 휘모리의 데뷔앨범... 이상하게, 최근 라이너노트들은 언제나 시간에 쫒겨 마감을 짓게 된다능... (하긴 시간이 많아도 언제나 쫒기는 건 마찬가지지겠지만.. -_-...) 휘몰아치는 멜로딕 스피드메틀과 토속적 전통 가락의 절묘한 조화 휘모리. 그들의 공연을 한번이라도 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휘모리의 사운드에 매료되었을 것이며, 주변 동호회의 친구들이나 기타 음악친구들에게 소개를 했을 것이다. 그래서 국내 메틀에 관심이 있는 매니아라면 한번쯤 들어봤을 법한 이름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공연을 접하지 못한 사람이라면 메틀 팬이라도 그들의 음악을 들어볼 기회가 그렇게 많지 않았다. 하물며 공연의 혜택에서 낙오된 지방의 경우라면 그 존재조차 모르고 있을 수도 있다. 이유는 결성 12년차의 밴드임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발표되는..
WON [Majesty] 화요일 밤에 송부한 라이너노트가 벌써 음반 쇼핑몰에 올라왔다능... 대단한 준희씨.. ㅎ 트윈 기타와 트윈 베이스로 표현되는 정통 메틀 사운드의 홍수 WON [Majesty] 1990년대 이후 새로운 사조의 락 음악들이 대두되며 탄탄한 기본기보다는 정신과 의욕을 앞세운 많은 뮤지션이 등장했다. 그들은 자신의 위치를 땅속 깊숙이 이동시키며 그 위상을 축소시키고, 클럽문화라는 틀 속으로 스스로를 한정시켰다. 우연의 일치였는지 그렇지 않으면 필연적인 결과였는지, 1980년대 중반 이후 등장한 소위 트로이카 시나위, 백두산, 부활에서 파생된 여러 밴드들, 그리고 블랙 신드롬과 블랙홀 등에 의해 짧지만 나약하기 이를 데 없던 대중음악계에 확실한 화인(火印)을 남긴 국내 헤비메틀의 공유 대상이 일반인에서 특정 매니..
더욱 헤비해진 국내 정통메틀의 적자, 뉴크(Newk)의 네 번째 앨범 [HEAVY LIFE] 더욱 헤비해진 국내 정통메틀의 적자, 뉴크(Newk)의 네 번째 앨범 [HEAVY LIFE] 핵폭발을 의미하는 ‘Nuclear Weapon’에서 착안한 단어를 밴드명으로 채택한 뉴크는 보컬과 기타를 담당한 최동섭과 리드기타의 송인재를 중심으로 1993년 대전에서 결성된 밴드다. 밴드가 공연을 할 만한 클럽이 활성화되지 않았던 당시, 이들은 주로 공연장을 대관하여 라이브를 하거나 대학가 등에서 연주를 하며 지지층을 넓혀갔다. 그러던 중 멤버들의 군문제로 밴드는 해산하게 되고, 이후 보컬리스트 최동섭은 군 제대와 함께 전 멤버 송인재와 함께 1998년 밴드를 재결성하기로 하고, 베이스에 송해수, 드러머에 정봉희 등을 맞이해 새로운 뉴크의 라인업을 완성시켰다. ‘비사이드 락페스티벌’, ‘6/25 공연’, ‘은..
SONATA ARCTICA [Takatalvi] 설 연휴 지나서... 부리나케 쓴 라이너노트... -_-;;; 밴드의 초기 모습을 담은 이색 모음집 Takatalvi 1990년대 중반 결성되어 트리키 빈즈(Tricky Beans) 혹은 트리키 민즈(Tricky Means)라는 이름으로 활동했던 10대의 패기 넘치는 젊은이들이 소나타 아티카(Sonata Arctica)라는 이름으로 개명하고 정식 데뷔앨범 [Ecliptica]를 발표한 지도 이미 10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옛 이야기처럼 소나타 아티카는 현재 멜로딕 파워메틀을 이야기할 때 빼 놓을 수 없는 가장 중요한 밴드 가운데 하나로 자신의 자리를 확고히 하고 있으며, 출발당시 밴치마킹 타겟으로 삼았던 스트라토바리우스(Stratovarius)가 멤버간의 불화로 표류하며 팬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