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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ER'S PRIVATE LIFE/COMICS OR ANIMATIONS

로보트태권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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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같은 세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언젠가 한번쯤은 가슴속에 품어봤을 법한 케릭터 이다.

특히 로보트를 좋아하던 무렵인 국민학교때 등장한 로보트태권브이 첫번째 편은 극장에서만 세번을 봤다. 물론 한 자리에 앉아서 세번 본게 아니고, 개봉관에서는 물론이고, 2류 3류극장에서 다시 보여줄때 모두 빠지지 않고 가서 보았던 만화영화이다.

극장에서 영화를 본 다음에는 만화방에 김형배와 차성진이 그린 만화책 로보트태권브이가 등장 했다. 국민학교 시절엔... 지금 주위에 음악을 듣는 동료들이 많이 있듯이, 만화를 보고 함께 만화를 그리던 친구들이 많이 있었다. 공책의 앞면과 뒷면, 교과서의 빈 곳들을 모두 모두 빼곡한 태권브이의 그림으로 새카맣게 칠하던 시절... 학교가 파한 후에는 친구들중 어느 한명의 집으로 몰려가서는 배깔고 엎드려서 태권브이를 그려댔다. 덕뿐에 아직도 태권브이는 그런대로 원본과 흡사하게 그려낼 수 있다.

지난해엔가... 딴지에서 복원해 냈던 태권브이의 두장짜리 씨디롬을 샀다. 장면 장면들 마다 남아있는 그때의 추억들이 떠올라서 가슴이 뛰었다. 하지만...

복원을 했다고는 하지만, 너무도 열악한 화질에 마음이 너무나 아팠다. 씨디롬의 끝부분에 미국에서 보관하고 있던 필름의 일부가 첨가되어 있는데, 앞부분에 나오는 우리가 가지고 있던 자료와 너무도 차이가 있는점에... 더욱더 마음이 아팠다.

우리의 것을 우리가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 다는 것.
물론 요즘에 와서는 우리의 현대사 자료들을 다시한번 조명해 보려는 움직임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 여기에는 정말 별것 아닌 것 조차 대단한 것인냥 소위 뒷주머니를 챙기려는 얄퍅한 장삿꾼들의 농간도 없지 않아 있지만,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해서 그동안 너무나 대수롭지 않게 생각 했다는.. 그런 반성의 기회로도 삼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음악에서든지 만화에서든지 아니면, 또 다른 어떤 문화형태가 되었던지... 우리는 우리의 것이 '오리지날'이라는 생각을 해야 하고, 언제나 처럼.. 그저 주위에서 뭐라고 하니까 반짝 관심만 가졌다가는 다시 내 팽겨쳐 버리고 하는 그런 일을 이제 하지 않았으면 한다.

물론, 나 역시도 그런 마음으로 이 사이트를 만들고 운영해 가려고 하고 있지만... (2002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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