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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LIFE
대전, 그 때는... (1)
이 글은 어떤 연구의 결과가 아니라 내 기억과 당시 생각에 의존한 내용이기 때문에 사실과 다를 수도 있다. 내가 방송국과 처음 인연을 맺은 건 1987년이다. 당시 대전 MBC-FM의 간판 프로그램이었던 ‘권희정의 팝스 퍼레이드’에 게스트로 출연하게 됐는데, 매주 출연은 아니고 나(충남대 아마추어 디제이 클럽), 김소영(한남대 오선회), 신윤철(대전대 소리방)이 돌아가면서 나갔다. 한 번에 세 곡씩 소개했던 프로그램이었는데, 당시 제작 담당은 이태기 PD였다. 이태기 PD는 각 대학의 음악감상 동아리에 관심이 많았다. 자연스레 이태기 PD를 중심으로 3개 대학 연합 동아리인 MOT(Music Over Three)가 만들어져 대학 동아리끼리 교류를 가졌고, 음악 감상회도 주최했다. 이태기 PD는 우리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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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HELF
오기와라 히로시의 ‘소문’
방송 때문에 청주에 갔다가 시간이 남아 알라딘 중고서점에 잠시 들러 책 한 권을 집어 들었다. 오기와라 히로시(荻原浩)의 . “마지막 4글자에 모든 것이 뒤바뀐다!”는 카피문구에 혹했기 때문이다. 사실 추리소설 마니아라면 ‘반전’이 얼마나 중요한 요소인지를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물론 난 책을 많이 읽는 편도 아니고 마니아는 더더욱 아니지만 이미 몇몇 소설을 통해 반전의 매력에 푹 빠진 터라 마지막 네 글자를 위해 숨 가쁘게 책을 읽어 내려갔다. 결론적으로 엄청난 반전이긴 하지만 그렇게 충격적인 결말은 아니었다는 생각이다. 또 전문가는 아니지만 전체적인 개연성이 좀 부족한 느낌 역시 있었다. 개인적으로 추리소설은 거미줄처럼 촘촘하게 짜인 구조와 뜻하지 않은 복선이 얽혀 놓친 게 무언지 앞 페이지로 되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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