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지의 신보 [Carved In Stone]에 대한 밑그림은 이미 뉴클리어 블래스트 레이블 20주년 기념음반 [Into The Light]를 녹음하면서부터 그려졌음이 분명하다. 다시금 본연의 메틀릭 사운드로 복귀한 레이지의 신보를 만나보자.
레이지의 팬들에게 있어서 이번 음반에 대한 초미의 관심사는 아마 드러머의 교체에 있을 것이다. 이미 피비 와그너(Peter “Peavy” Wagner)를 제외한 전 멤버가 밴드에 등을 돌리는 위기를 맞았던 기억과 함께 테크닉은 물론 화려한 엔터테이너로서의 ‘끼’를 유감 없이 펼쳐 보였던 마이크 테라나(Mike Terrana)가 마스터플랜(Masterplan)으로 이적하며, 과연 사일런트 포스(Silent Force)출신의 새로운 드러머 안드레 힐거스(Andre Hilgers)가 어느 정도 그의 빈자리를 메울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 사실 안드레가 레이지와 연주의 호흡을 맞춘 것은 [Into The Light]를 녹음하면서부터다. 당시는 물론 그가 밴드의 새로운 드러머로 내정되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어쨌든 레이지가 만든 곡을 능수 능란하게 다루는 안드레의 테크닉이 피비의 눈에 띄었음은 분명하다. 결국 2006년 12월, 레이지는 이미 밴드에게서 마음이 떠나있던 마이크 테라나를 해고하고 안드레에게 전화를 걸어 가입의 의사를 타진했고, 이에 화답한 그와 함께 이미 1년 이상 공연을 통해 호흡을 맞춰왔다. 앞서 우려했던 마이크 테라나의 공백에 대한 의심의 여지는 애시당초 지워도 좋은 것이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생각이 든다면 신보 [Carved In Stone]를 트레이에 넣어보자. 해답은 명쾌하다.
첫 곡 ‘Carved In Stone’은 자신의 욕망 때문에 젊은 사람의 목숨을 희생시키고 있는 조지 부시에 대한 직격탄이다. 뚜렷한 멜로디의 웅장한 서주, 카오스와 같은 혼돈의 발단을 한 곳으로 집중시키는 클라이맥스로 발전하는 곡. 전작 앨범 [Speak Of The Dead]나, [Soundchaser]의 실질적인 오프닝 트랙이라고 할 수 있는 ‘Innocent’와 ‘ War Of Worlds’에 익숙한 독자들이라면 처음 듣더라도 단번에 레이지의 음반의 타이틀 트랙임을 알아차릴 수 있을만한 정형성을 갖추고 있다. 오히려 ‘Drop Dead!’와 같은 곡에서는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을 고려한 나머지 그 힘을 다소 유보했던 지난 앨범에 비해 특유의 저돌적인 공격성으로 다시 무장했고, 여기에 ‘Without You’처럼 뉴클리어 블래스트 20주년 기념음반 [Into The Light]로부터 이어지는 수려한 멜로디가 가세한다. 이제 레이지의 사운드는 빅토르 스몰스키(Victor Smolski)라는 러시아 기타리스트의 위상이 발표하는 앨범들마다 계속해서 수직 상승함으로 인해 단순히 저먼메틀이라는 한정된 영역에 구속되지 않고 게르만 민족의 치밀함에 슬라브 민족의 웅장함이 적절한 조화를 이루는 독창적인 아우라를 구축했다고 하는 편이 맞을 것이다. ‘Open My Grave’는 인도 악기 시타 연주를 듣는 듯한 전주가 동양적, 혹은 중동의 풍광을 그대로 전해주는 곡이며, ‘Gentle Murders’는 다시 한번 조지 부시를 도마 위에 올려놓은 참여적 성향의 넘버. 올갠 연주와 화려한 코러스가 성스러운 느낌을 전해주는 마지막 트랙 ‘Lord Of The Flies’는 윌리엄 골드링(William Golding)이 1954년 발표한 소설 ‘파리대왕’에서 모티브를 얻은 곡으로, 이후 더욱 복잡하게 전개되어 나갈 차기작들에 대한 암시라고도 느껴질 만큼 변화무쌍한 구성이 돋보인다.
레이지의 팬들에게 있어서 이번 음반에 대한 초미의 관심사는 아마 드러머의 교체에 있을 것이다. 이미 피비 와그너(Peter “Peavy” Wagner)를 제외한 전 멤버가 밴드에 등을 돌리는 위기를 맞았던 기억과 함께 테크닉은 물론 화려한 엔터테이너로서의 ‘끼’를 유감 없이 펼쳐 보였던 마이크 테라나(Mike Terrana)가 마스터플랜(Masterplan)으로 이적하며, 과연 사일런트 포스(Silent Force)출신의 새로운 드러머 안드레 힐거스(Andre Hilgers)가 어느 정도 그의 빈자리를 메울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 사실 안드레가 레이지와 연주의 호흡을 맞춘 것은 [Into The Light]를 녹음하면서부터다. 당시는 물론 그가 밴드의 새로운 드러머로 내정되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어쨌든 레이지가 만든 곡을 능수 능란하게 다루는 안드레의 테크닉이 피비의 눈에 띄었음은 분명하다. 결국 2006년 12월, 레이지는 이미 밴드에게서 마음이 떠나있던 마이크 테라나를 해고하고 안드레에게 전화를 걸어 가입의 의사를 타진했고, 이에 화답한 그와 함께 이미 1년 이상 공연을 통해 호흡을 맞춰왔다. 앞서 우려했던 마이크 테라나의 공백에 대한 의심의 여지는 애시당초 지워도 좋은 것이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생각이 든다면 신보 [Carved In Stone]를 트레이에 넣어보자. 해답은 명쾌하다.
첫 곡 ‘Carved In Stone’은 자신의 욕망 때문에 젊은 사람의 목숨을 희생시키고 있는 조지 부시에 대한 직격탄이다. 뚜렷한 멜로디의 웅장한 서주, 카오스와 같은 혼돈의 발단을 한 곳으로 집중시키는 클라이맥스로 발전하는 곡. 전작 앨범 [Speak Of The Dead]나, [Soundchaser]의 실질적인 오프닝 트랙이라고 할 수 있는 ‘Innocent’와 ‘ War Of Worlds’에 익숙한 독자들이라면 처음 듣더라도 단번에 레이지의 음반의 타이틀 트랙임을 알아차릴 수 있을만한 정형성을 갖추고 있다. 오히려 ‘Drop Dead!’와 같은 곡에서는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을 고려한 나머지 그 힘을 다소 유보했던 지난 앨범에 비해 특유의 저돌적인 공격성으로 다시 무장했고, 여기에 ‘Without You’처럼 뉴클리어 블래스트 20주년 기념음반 [Into The Light]로부터 이어지는 수려한 멜로디가 가세한다. 이제 레이지의 사운드는 빅토르 스몰스키(Victor Smolski)라는 러시아 기타리스트의 위상이 발표하는 앨범들마다 계속해서 수직 상승함으로 인해 단순히 저먼메틀이라는 한정된 영역에 구속되지 않고 게르만 민족의 치밀함에 슬라브 민족의 웅장함이 적절한 조화를 이루는 독창적인 아우라를 구축했다고 하는 편이 맞을 것이다. ‘Open My Grave’는 인도 악기 시타 연주를 듣는 듯한 전주가 동양적, 혹은 중동의 풍광을 그대로 전해주는 곡이며, ‘Gentle Murders’는 다시 한번 조지 부시를 도마 위에 올려놓은 참여적 성향의 넘버. 올갠 연주와 화려한 코러스가 성스러운 느낌을 전해주는 마지막 트랙 ‘Lord Of The Flies’는 윌리엄 골드링(William Golding)이 1954년 발표한 소설 ‘파리대왕’에서 모티브를 얻은 곡으로, 이후 더욱 복잡하게 전개되어 나갈 차기작들에 대한 암시라고도 느껴질 만큼 변화무쌍한 구성이 돋보인다.
결성한 지 20년을 훌쩍 넘긴 레이지지만 가장 왕성하고 의욕적인 창작활동을 벌이고 있는 시기가 바로 지금이라는 점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을 없을 것이다. 2년 전 발표한 음반 [Speak Of The Dead]에서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통한 대규모의 컨셉트를 구체화 시켰으며, 이어지는 공연을 담은 라이브앨범과 DVD [Full Moon In St. Petersburg] 발표, 또 뉴클리어 블래스트 레이블 20주년 기념 음반 [Into The Light]에 주도적인 역할로 참가, 그리고 이번에는 다시 메틀밴드 본연의 자세로 돌아와 새로운 음반을 발표했으니 말이다. 언제나처럼 기대에 어긋나지 않고 전작의 노선을 유지하면서도 미묘한 변화와 발전을 통한 청자들의 반응을 즐기는 듯한 레이지의 신보. 저돌적이면서 극히 멜로디어스하다. 메틀 매니아하면 거부의 이유가 전혀 없지 않은가. (월간 핫뮤직 2008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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