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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ER'S PRIVATE LIFE/PRIVATE LIFE

이틀간의 노가다... 탁자 만들기

며칠 전... 공사장 옆을 지날 때 눈에 띈 나무조각 몇 개. 나도 일이 이렇게 커질줄은 전혀 몰랐다.. T.T 어쨌거나 이미 나무는 집으로 공간이동(?) 되었고, 평소 음악을 들으며 차(?) 한잔 할 수 있는 탁자가 그리웠던 코너는 능숙한 손놀림으로 도면을 그리고, 목공에 필요한 계획을 세웠다. 사실, 도면을 그릴 때 구글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스케치업이라는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간단하게 컴퓨터로 그릴 수 있다는 이야길 듣긴 했지만... 막상 프로그램을 받고 설치해보니... OTL 캐드를 배운 사람들은 쉽게 그릴 수 있다더만... (캐드가 먼가요... 먹는 건가요.. 우걱우걱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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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누구나 알기 쉽게 그려진 도면은 완성되었고, 이제 공간이동된 나무조각들을 다듬을 차례다. 못 쓰는 담요 한장 꺼내서 깔아두고, 얼마 전 국환이네 동네 홈플러스에서 단지 싸다는 이유만으로 구입한 공구함도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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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직소로 도면에 나와있는대로 정확하게(-_-;;;) 나무를 재단한다. 하지만 주워온 나무의 사이즈가 제각각이라 도면의 사이즈는 이미 무시된 상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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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이 끝났으면, 본 공정의 하일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샌딩(빼빠질) 시작이다. 사실 난 저 손잡이가 있는 수동 샌딩기를 주문할 때, 정말 사포질이 편해질 줄 알았다. 하.지.만. 이틀간 문질러댄 사포질... 미세한 나뭇가루를 얼마나 마셨는지, 아직도 가슴이 답답하고 타자 치기도 힘 들 정도로 오른 팔이 욱신거린다..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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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사포질... 위의 거칠고 어두운 색깔의 나무가 아래와 같이 뽀얗고 맨질맨질해 질때까지...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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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다음 사진으로 넘어가지만, 사실은 하루가 지났다. 가지고 있던 사포도 모두 써버려, 철물점에 들러 몇 장을 더 사와서... 악몽의 사포질을 마무리하고 도면에 맞춰 나무를 늘어놓아본다. 얼추 생각과 같은 형태의 탁자가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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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탁자로 쓸 거니까 방수도 웬만큼 되어야하고, 때도 어느 정도 견뎌내야 하니까... 명상이가 소개해 준 셀락이란 걸 주문해서 칠하기 시작~ 셀락은 니스 혹은 바니시와 비슷한 기능을 하는데, 솜 방망이를 만들어 찍어바를 수 있어, 초보자가 사용하기에 편하다고 한다. 또 20분에서 한시간 사이에 말라서 기다리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물론 초벌로 바르고 또 사포질(-_-;;) 두번째 바르고 사포질(T.T), 세번째 바르고 사포질 (OTL).... 도합 네번을 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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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판은 아마도 공사장에서 마루나 벽면을 시공하고 남은 나무 같았다. 요철로 되어서 옆 나무와 연결할 수 있고, 두께는 약 10mm정도... 상판을 하기에 적합할 듯 했다. 요철부위를 끼워넣기 전 명상이에게서 빌려온 목공 본드를 칠하고 조립해서 말리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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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이야 피스가 보이지 않게 목심 같은 걸로 처리하겠지만... 나한테는 넘사벽. 피스로 직결하기 위해 우선 나무에 구멍을 뚫는다. 상판 위로 못대가리(욕 같지만, 머리라고 쓰는 게 더 이상한 듯.. ^^)가 튀어나오면 안되니, 못대가리 자리까지 만들어주는 이중날을 이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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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피스질... 뚫어야 할 구멍도 많고, 박아넣을 나사도 많지만, 그래도 사포질에 비하면 식은 죽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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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씩 조립해 가며 드릴질을 해 가다보니, 어느덧 끝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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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우... 일단 완성이다. 다시 사포질(-_-;;)을 해서 거친 곳을 갈아내고, 셀락을 몇 번 더 칠해야 하지만... 삭신이 쑤신 관계로 모두 내일로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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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연의 목적에 맞게 만들어졌는지... 커피 한 잔을 끓여 올려놓고 마셔본다. 김모승모표 머그잔 오랜만에 우정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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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락 사는 데 배송료 포함해서 17,900원, 목공 피스와 사포 구입에 10,000원. 총 27,900원이 들어간 탁자. 사실, 요즘 베트남산이다 중국산이다... 이 돈보다 적게 줘도 더 좋은 탁자를 구입할 수도도 있겠지만, 암튼 설계에서부터 재단 조립에 이르기까지 모두 내 손으로 만든 탁자. 아귀가 딱 맞진 않지만 그래도 머릿속에 그렸던 모습 그대로 나왔다는 게... 내가 봐도 놀랍다. 그래서 이제 막 만든 놈이지만 정도 많이 가고...

이제 내일 일어나면 사포질하고 셀락칠, 또 사포질하고 셀락칠... T.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