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CONER'S PRIVATE LIFE/BOOKSHELF

파트리샤 콘웰의 ‘법의관’

 

 

단숨에 읽어 내려갔다. 파트리샤 콘웰의 데뷔작이라는데... 정말 무시무시한 작가다. 사실 이 책을 다 읽고 두번째 작품인 <소설가의 죽음>도 읽고 있는 중인데, 범행 방법이나 사체에 대한 묘사가 영화나 사진을 보는 것보다 훨씬 사실적이고 섬뜩하다. 과학적인 지식이 전무한 나로서는 그냥 책에 설명한 것들만 이해하려고 하고 있지만, 작가는 우리나라 제목인 법의관이라는 단어만큼이나 법과 의학, 그리고 과학에 해박한 지식을 풀어놓는다. 물론, 책이 출간된 시점이 지금과 다른 만큼 컴퓨터 명령어나 디스켓, 모뎀 등 인터넷 시대인 지금과는 많이 다르다. 하지만, 급하고 힘있게 진행되는 스토리의 전개를 방해할 정도는 아니다.

 

매력적인 법의관 케이 스카페타는 마지막에 사이코패스인 범인을 끌어내는 방법으로 매스컴을 이용해 범인의 자존심을 건드린다. 방법은 다소 다르지만 예전에 읽었던 미야베 미유키의 <모방범>을 떠오르게 만드는 부분이었다. 누구나 그렇듯이 미스테리물을 읽을 땐 나 역시도 내가 수사관이 되어 등장인물들 하나 하나를 범인에 대입해본다. 물론 그렇게 만드는 게 작가의 역량이겠지만, 대개 그렇게 내가 찍은 용의자는 범인이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다. <법의관>을 읽으면서도 등장하는 대부분의 인물에 혐의를 씌워봤지만, 결국 범인은 앞선 글의 내용 가운데 등장하는 인물이 아니었다. 그건 좀 실망~

 

어쨌든, 벌써 두번째 작품 <소설가의 죽음>도 흥미진진하게 읽어 내려가고 있다. 처음 책을 살 때, 세 번째 작품인 <하트잭>까지 세 권을 샀는데... 아무래도 조만간 책장이 파트리샤 콘웰의 스카페타 시리즈로 도배될 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