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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ER'S MUSIC LIFE/LINER NOTES (DOMEST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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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 / 풋풋하고 신선하며 개성 강한 아마추어리즘의 기록 1. 프로듀서 김창완.1970년대 후반, 말 그대로 혜성처럼 등장해서 수많은 히트곡과 함께 국내 락계에 커다란 이정표를 세웠던 산울림. 김창완, 김창훈 그리고 김창익 이렇게 삼형제로 이루어진 트리오 산울림의 활동은 1983년에 막을 내렸다고 할 수 있다. 물론 1984년에 10집 음반이 발표되었고, 그 이후 13집까지 앨범이 발표되기도 했지만, 10집은 김정택의 그룹 운명이 연주를 담당한 음반이었고, 11집과 12집은 김창완 솔로와도 같은 음반, 그리고 13집은 일시적인 재결합에 의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산울림 활동 기간 중에도 김창완은 [노고지리 제2집](서라벌, SR-0176, 1979), [손미나의 새 노래들](서라벌, SR-0173, 1979), [TBC-FM 7시의 데이트: 사랑의 듀엣](서라벌..
산울림 4,5,6집 산울림 4, 5, 6집이 가지는 독립성.언젠가 산울림 1집부터 3집까지의 연관성에 대해 글을 쓴 적이 있지만, 이번에 소개하는 4집에서 6집에 이르는 시기는 각 음반마다 확실한 독립성을 가진다. 4집은 일종의 옴니버스 음반이며, 5집은 변화를 모색한 음반, 그리고 6집은 산울림의 오리지널 멤버 가운데 두 명이 빠진 음반이기 때문이다. 그에 반해 다시 7집에서 9집까지의 음반은 다시 일정한 연관성을 부여할 수 있다. 한 마디로 산울림에게 있어서는 가장 ‘격동의 시기’로 표현해도 좋을 시기가 바로 4집에서 6집에 이르는 시기다. 대체적으로 이 음반들은 산울림의 열혈 팬들이 아니라면 그냥 지나치는 음반들이 되기도 하지만, 분명 호락호락한 음반들은 아니다. 오히려 그렇게 가벼이 여겼던 이들이 있다면 이번 기회에..
산울림 1,2,3집 산울림 1집부터 3집까지의 연관성.1970년대 말, 그야말로 혜성과 같이 등장했던 산울림. 동시대의 대중음악을 연주하던 이들은 1990년대로 넘어오며 자신도 모르는 사이 신화가 되었고, 산울림이 과거에 발표했던 음반들은 국내 락음악의 바이블이자 매뉴얼로 등극했다. 화자들의 필요에 의해서 이들은 국내 헤비메탈의 창시자가 되기도 했고, 펑크의 시조, 때로는 얼터너티브의 원조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산울림의 음악은 이러한 화자들의 한정된 관점보다 훨씬 방대하다. 그 가운데 1977년에서 1978년 사이 발매된 산울림의 초기 음반 석장은 해외와 같은 경우라면 한 세트의 음반으로 발매되었을 법한 음반들이다. 보통 한 뮤지션이 데뷔앨범을 발표할 때, 그 때까지 작곡했던 곡을 모아 음반을 내고, 그 음반의 수록곡으로..
김 트리오 [연안부두] 디스코의 열풍과 함께 제2의 ‘밴드 붐’을 몰고 왔던 치열한 연주집단. 그 첫 번째 기록. 국내 록에 대한 재발굴 작업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면서 가장 놀라움을 선사했던 밴드 가운데 하나는 바로 김대환이 이끌던 김 트리오였다. 1세대 락 드러머인 그의 김 트리오는 조용필이라는 걸출한 스타를 배출했을 뿐만 아니라, 최이철과 이남이라는 빼어난 연주인들이 포진했던 그룹이었다. 김대환의 김 트리오가 화두로 등장하며 상대적으로 평가 절하된 밴드가 있다. 바로 ‘연안부두’라는 스매시 히트곡을 기록했던 또 하나의 김 트리오다. 사실 김대환의 김 트리오에 대한 존재 여부가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을 때, 김 트리오라고 하면 바로 이들을 지칭하는 말이었지만 지금은 그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물론, 잊혀졌던 역사를 바로 맞춘다..
버닝 햅번, 원숙해진 버닝햅번 그 내면의 성찰, 그리고 어느때보다 공격적이고 강한 사운드 다섯 곡의 새로운 녹음이 수록된 버닝햅번의 새로운 EP다. 버닝햅번에게 공식적인 EP는 이번이 두 번째다. 첫 번째는 군에서 제대한 뒤 멤버를 재정비한 뒤 발표한 [Punk Rock Radio](2008)였다. 말 그대로 밴드의 결속력을 확실하게 다짐과 동시에 새롭게 보컬까지 맡게 된 송원석의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한 음반이었다. 그 의도는 그대로 적중 되어서 밴드의 결속력은 확실하게 다져졌고, 송원석의 보컬 역시 합격점 이상을 받았다. 이러한 바탕 아래서 공식 두 번째 음반 [Life Goes On](2010)을 발표하며 이어진 활발한 활동으로 인해 단순히 로컬씬의 맹주로서가 아니라, 전국을 호령하는 밴드가 된 버닝햅번의 새로운 음반은 기존 밴드의 스타일과는 조금 다른 접근방법이 눈에 띈다. 물론 이러한..
모던 스팟, 사랑을 속삭이듯 포근한 크리스마스 음악 모던 스팟(Modern Spot)은 박중권(기타), 건반 정유리(건반), 이준현(베이스), 고중원(드럼) 그리고 엄지용(색소폰)으로 구성된 5인조 퓨전 밴드다. 모두 각자의 분야에서 편곡과 세션, 음악감독, 실용음악과 교수 등으로 개인적인 영역을 확실하게 구축하는 한 편, 이렇게 모던 스팟이라는 이름 아래서는 하나로 뭉쳐 말 그대로 이론과 실제가 공존하는 음악성을 자랑한다. 지난 2011년 [Focal Point]라는 풀랭쓰 앨범으로 음악계에 밴드의 이름으로는 처음 명함을 내 민 이후, 이번에는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이해서 [Songs Reminding Christmas]를 발표했다. 총 세곡이 수록된 디지털 음반이다. 음반의 타이틀에서 알 수 있듯, 수록된 세 곡은 크리스마스를 떠오르게 만드는 곡들이다...
무당 / Past & Future Vol.1, 30년이 넘어 다시 이어지는 무당의 역사 무당의 새로운 음반이다. 밴드 결성부터 따지자면 40년이 가까운 시간이 흘렀고, 첫 번째 앨범이 발표된 시점으로 생각해도 33년이 되었다. 두 번째 음반이 1983년에 발표되었으니 30년 만에 나오는 음반. 해외에서도 이러한 경우는 그렇게 흔하지 않지만, 국내를 생각해보면 떠오르는 뮤지션이 없다. 물론 현재 무당의 멤버 가운데, 예전에 활동했던 멤버는 리더인 최우섭 밖에 남지 않았지만, 무당의 역사는 그의 음악 여정과 다르지 않았다는 점은 그의 이력을 조금만 살펴봐도 알 수 있을 것이다. 대한민국 헤비메틀의 선구자 최우섭, 그리고 무당최우섭은 원래 1968년 무렵 라스트 찬스(Last Chance)에서 정식 음악활동을 시작했다. 당시 그는 베이스 기타를 연주했고, 김태화, 곽효성, 이순남 등이 함께 활동..
김태곤, 창작욕 왕성했던 실험으로 충만한 데뷔앨범 어린 시절 아버지에게 기타와 장구를 배운 김태곤은 이후 군에 입대하여 육군본부 군악대에 근무하게 된다. 군악대에서는 주로 기타와 드럼 보컬 등을 맡았으나 군 동료 국악인들과 가깝게 지내면서 점차 국악의 매력에 눈을 떴고, 이때부터 국악과 현대음악을 접목하는 퓨전음악에 관심을 기울이게 된다. 군 제대 후에는 스튜디오에서 1년 반 정도 세션활동을 하다가 발표한 음반이 바로 이번에 재발매되는 [김태곤 창작 11곡 제1집: 내 가슴속에 님의 숨결이…](유니버어살, SUL-806, 1977)다. 바로 그의 이름과 함께 누구나 머릿속에 떠 올릴 수 있는 대표작 ‘망부석’과 ‘송학사’가 수록된 음반. 바로 군복무시절 그가 관심을 기울였던 국악과 록, 그리고 포크가 결합된 일종의 퓨전음악이 수록된 음반이었다. 이 곡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