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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ER'S MUSIC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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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를 쓰다보면... 기사를 쓰다보면 장난끼가 한번씩 발동되는 경우가 있다. 물론, 심각한 기사나 특집기사 같은 경우가 아니라 이렇듯 커다란 기사를 모두 끝낸 다음 10줄 정도 되는 앨범 리뷰를 할 때 한번씩 음반의 내용과는 다르게 옆길로 빠지는 리뷰를 한번씩 하곤 하는데... 지난해 12월호, 크리스마스 캐롤 음반 리뷰를 읽다보니 이러한 장난끼가 눈에 확 들어온다. 아래는 책에 나갔던 리뷰 내용이다. 그렇다. 크리스마스라고해서 '커플당원'들이 제 아무리 들떠있다고 해도, 역시 '남자의 로망'은 헤비메틀이다. 터프가이 디 슈니더(Dee Snider)가 돌아왔다. 그것도 우리들을 위해 통렬한 크리스마스캐롤을 가지고. 'Oh Come All Ye Faithful'과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는 'We're Not Gonna Take ..
선물로 받은 한장의 음반 퇴원하고 몇 주 되지 않아서 생방송 때문에 찾아갔던 교통방송국. 유길이형이 날 보자마자 "배달된 핏자 먹으러 가야지~"하며 손을 잡아 끈다. 정말 편제실 유길이형 책상 위에는 핏자 박스와 똑같이 생긴 박스 하나가 놓여있고, 그 안엔 버진의 LP가 들어있었다. 이미 '전영혁의 음악세계' 애청곡 가운데 하나인 'Father' 수록, 초 고가 음반은 아니지만 CD로 발매되지 않았고, 그나마 LP도 잘 눈에 띄지 않아서 컬렉터들의 애간장을 녹이는 음반. 유길이형은 그저 "이베이에 보이길래 네 생각이 나서 베팅을 했지."라고 이야기하며 음반을 건냈다. 또 다른 누군가를 줘야하는지 "빨리 또 한 장을 구해야 할텐데..."라는 다소 아리송한 뉘앙스가 풍기는 이야기의 의미를 그땐 알지 못했다. 지난 주, 방송국에 갔다..
락음악, 오디오로 들어라 고등학교시절 선생님 몰래 찾아간 음악 감상실이나 음악 다방. 낯선 풍경에 예쁜 ‘레지’누나들도 있었지만 가장 마음이 혹했던 것은 그 넓은 공간을 가들 메우고 있는 음악이었다. 메모지 가득 신청곡을 적어서 DJ박스 안에 밀어 넣은 후, 낭랑한 DJ의 멘트와 함께 흘러나오던 신청곡은 조그만 라디오 겸용 녹음기로 집에서 듣던 음악과는 너무나 많은 차이가 있었다. 메모지를 박스 안으로 집어넣으며 흘낏 본 그곳에는 언뜻 봐도 무척이나 무거운 느낌을 주는 검정 색 투박한 모양과, 빨려 들어갈 것 같은 파랑 색의 큼지막한 팬널에 소리에 따라 움직이는 바늘을 가진 앰프가 보였다. 나중에 안 바에 의하면 그 앰프의 이름은 ‘맥킨토시’였다. 한창 감수성이 예민하던 무렵, 마음속 깊은 곳을 울리며 지금까지 ‘내 인생의 명곡..
THE AGONIST [Once Only Imagined] 우먼 프론티드 메틀코어 밴드의 새로운 가능성 THE AGONIST [Once Only Imagined] 언젠가 인 디스 모먼트(In This Moment)의 이야기를 하면서 밴드 내에 여성 보컬리스트가 있는 사실만으로도 한가지의 이야깃거리를 더 제공할 수 있는 셈이니 그 역할이 무척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지만, 50년을 훌쩍 넘긴 락의 역사 가운데서 파워풀한 목소리를 가진 여성 락커가 차지하는 위치는 사실 극히 미약하다. 혹자들은 재니스 조플린(Janis Joplin)을 필두로, 그레이스 슬릭(Grace Slick), 앤 윌슨(Ann Wilson), 팻 베나타(Pat Benatar) 등의 이름을 거론하며 반박할지 모른다. 물론 그들이 뛰어난 뮤지션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이렇게 눈에 띄게 비범한..
인터뷰를 하다보면... 만나기 전에 가졌던 생각과는 전혀 다르게, 의외로 훈남이거나 친절하고 재미있는 뮤지션일 경우가 많다. 가타드 역시 스위스 밴드라는 선입견 때문인지 정밀시계와 같이 철두 철미하고 까다로운 성격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직접 인터뷰를 해 보니 전혀 그렇지 않았다. 리허설을 하면서 케이블때문에 계속해서 문제가 있었지만, 'It's just Rock'N Roll'이라며 웃으며 넘기는 모습도 좋았다. 기타리스트 레오 레오니는 이태리인 답게 한번 말 문이 열리면 끊이지 않고 계속해서 이야기하는 타이프(영어긴 하지만 이태리어처럼 빠르게 이야기해서 못 알아들은 말이 많다는 -_-;;)였고, 보컬의 스티브 리는 자신도 이씨(Lee)라며 여기 오니 나와 같은 성을 가진 사람이 많다는 농담을 하기도 했고, 하나 하..
자... 달려볼까? 엊그제, 병원에 다녀왔는데 날씨에 주의하면서 무리하지 않는 한도 안에서 운동을 시작해도 된다고 한다. 자... 그럼 슬슬 달릴 준비를 해 볼까... 우선 프랑스를 대표하는 멜로딕 파워메틀 밴드 헤븐리의 'When The Rain Begins To Fall'부터.. 저메인 잭슨의 원곡이지만, 특히 우리나라에는 무척 많이 알려진 곡~ 이번엔, 변절자라는 낙인이 찍혔지만, 암튼 블랙메틀의 보급에 빼놓을 수 없는 공훈을 세운 크레이들 오브 필쓰 버전의 'Devil Woman'. 과연 클리프 리처드가 들어봤을지 궁금하다.. 핀란드의 멜로딕 데쓰메틀 밴드 노더의 데뷔앨범에 수록되었던 보너스트랙 'Youth Gone Wild'. 사악한 보컬에서 얼음장같이 차가운 밴드의 특징이 그대로 드러난다. 역시 핀란드 출신의 뉴..
DVD 2.0 2007년 8월호, Collector's Odyssey 중
Rest In Peace, Kevin DuBrow 한창 헤비메틀의 강렬함에 빠져있을 무렵. 가끔 있는 일이었지만 헤비메틀 밴드들이 빌보드 차트의 상위권에 랭크될 때면 내 음악이 히트하는 것도 아닌데, 괜시리 마음이 설래고 뿌듯하고 그랬다. 데프 레파드가 그랬고, 나이트 레인저가 그랬다. 콰이엇 라이오트 역시도 마찬가지였다. 데프 레파드나 나이트 레인저에 비해 오히려 거친 느낌이 그대로 살아있는 이들의 [Metal Health] 음반. 당시 AFKN에서 하던 라이브 전문 프로그램인 킹 비스킷 플라워 아워에서 처음 듣고 순식간에 사로잡혔고, 머지 않아 단색의 소박한 슬리브를 걸친 빽판 한장을 구입했다. 슬레이드의 곡을 리메이크해 스매시 히트를 기록한 Cum On Feel The Noize에서 한솥밥을 먹던 밴드 동료였던 랜디 로즈를 위한 추모곡 Thun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