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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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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음악사가 문을 닫는다.. 중학교 때, 처음으로 음반을 사러 돌아다녔던 곳은, 바하 악기점, 충남 악기점, 제일 악기점 이다. 아시는 분 들은 알고 있는 음악사겠지만, 단색의 소박한 슬리브를 걸치고 호객행위(?)를 하는 소위 빽판을 파는 곳이었다. 충남 악기점은 지금의 대도 악기점 근처에 있었고, 세 곳 중에는 제일 구색이 딸리는 곳이었다. 제일 악기점은 비록 가게는 작지만, 카운터 뒤의 작은 문으로 허리를 있는 대로 숙여서 들어가면 빽판만이 진열된 새로운 공간을 만나게 된다. 물론 바하 악기점은 자타가 공인하는 대전 빽판의 메카였다. 단속이 있을 때면, 커다란 합판으로 된 막이로 수많은 빽판을 가리곤 했다. 제일 악기점은 단속이 있을 때면, 빽판들을 집으로 가져다 놓고, 집에 가서 판들을 고르게 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결국 ..
비트닉 레코드... 벌써 10년이 다 되어 가는 것 같다. 도청 앞에는 비트닉 레코드라는 레코드 가게가 있었다. 음악 게시판 쪽에서도 간간이 그 이름을 볼 수 있는 그 레코드 숍은 전문 음악만을 취급하는 곳이었다. 다른 레코드 숍에서는 당시 김건모의 ‘핑계’가 담긴 2집 앨범이 없어서 못 팔 그때에도 이 레코드 숍의 베스트 셀러는 드림 시어터(Dream Theater)의 [Live At Marquee]였다. 물론 몇 장이 팔렸는지는 감히 얘기하지 않겠다. 국환이와 친해지게 된 계기도 어쩌면 이 레코드 숍이었고, 윤경이를 처음 오프라인으로 만난 곳도 이곳이고, 정수와 재회하게 된 것 모두 이 ‘전문’ 레코드 숍 덕분이다. 비트닉 초창기엔 근처의 쌍곡 다방에서 모닝커피(그래봐야 11시 넘은 시간이 되겠지만)를 시켜 먹곤 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