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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ER'S MUSIC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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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ke Oldfield, 끊임없는 진보의 욕구, 이번엔 클래식이다! 2005년 발표한 [Light + Shade]에서 뉴에이지와 앰비언트로 자신의 영역을 확장시켰던 마이크 올드필드가 또 한번의 진화를 단행했다. 이번엔 일렉트릭 악기가 철저하게 배제된 클래식과 현대음악의 영역이다. 글 송명하 수석기자 | 사진제공 유니버설 뮤직 마이크 올드필드는 지난 수년동안 자주 있지는 않지만 정말 신성하고 거룩한 순간의 소리가 있으며, 그것은 인간들이 창조해낸 문명이나 발명품들을 넘어선 신성하고 거룩한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러한 그의 아이디어를 고대 피타고라스가 주장했던 ‘천구의 음악’이름을 빌려 표현한 것이 바로 새로운 음반 [Music Of The Spheres]다. “2년 전, 다음 작업에 관해 생각했을 때 정말 내가 하고싶은 것은 모두 했구나 하는 생각을 했고,..
산울림 1,2,3집 산울림 1집부터 3집까지의 연관성.1970년대 말, 그야말로 혜성과 같이 등장했던 산울림. 동시대의 대중음악을 연주하던 이들은 1990년대로 넘어오며 자신도 모르는 사이 신화가 되었고, 산울림이 과거에 발표했던 음반들은 국내 락음악의 바이블이자 매뉴얼로 등극했다. 화자들의 필요에 의해서 이들은 국내 헤비메탈의 창시자가 되기도 했고, 펑크의 시조, 때로는 얼터너티브의 원조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산울림의 음악은 이러한 화자들의 한정된 관점보다 훨씬 방대하다. 그 가운데 1977년에서 1978년 사이 발매된 산울림의 초기 음반 석장은 해외와 같은 경우라면 한 세트의 음반으로 발매되었을 법한 음반들이다. 보통 한 뮤지션이 데뷔앨범을 발표할 때, 그 때까지 작곡했던 곡을 모아 음반을 내고, 그 음반의 수록곡으로..
김 트리오 [연안부두] 디스코의 열풍과 함께 제2의 ‘밴드 붐’을 몰고 왔던 치열한 연주집단. 그 첫 번째 기록. 국내 록에 대한 재발굴 작업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면서 가장 놀라움을 선사했던 밴드 가운데 하나는 바로 김대환이 이끌던 김 트리오였다. 1세대 락 드러머인 그의 김 트리오는 조용필이라는 걸출한 스타를 배출했을 뿐만 아니라, 최이철과 이남이라는 빼어난 연주인들이 포진했던 그룹이었다. 김대환의 김 트리오가 화두로 등장하며 상대적으로 평가 절하된 밴드가 있다. 바로 ‘연안부두’라는 스매시 히트곡을 기록했던 또 하나의 김 트리오다. 사실 김대환의 김 트리오에 대한 존재 여부가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을 때, 김 트리오라고 하면 바로 이들을 지칭하는 말이었지만 지금은 그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물론, 잊혀졌던 역사를 바로 맞춘다..
딕 패밀리, ‘대중 친화적’ 노선을 걸었던 브라스록 밴드 딕 패밀리(Dick Family)는 1970년대 초반 데블스의 전신인 앰비션스, 사랑과 평화의 전신 아이들, 이진동의 라이더스, 메가톤스 등을 거친 드러머 서성원이 결성한 밴드로, 1971년 MBC 가요 중창상, 1972년 플레이보이 경연대회에서 우수상, 1973년 뉴스타배 보컬 경연대회에서 우수상, 그리고 같은 해 개연연주 드럼상까지 받았던 실력파 그룹이다. ‘서생의 가족’ 혹은 ‘서생원 가족’으로 불리기도 했던 딕 패밀리는 대왕 코너, 센트럴 호텔, 뉴 남산 호텔 등의 나이트클럽을 중심으로 활동했다. 이들이 대중적인 사랑을 받게 된 것은 1974년에 발표한 데뷔앨범 수록곡 와 이 빅 히트하면서부터인데, 함께 수록된 역시 야간 업소의 엔딩곡으로 지금까지 사용되고 있을 정도로 동시대에 활동하던 여타 밴드..
비둘기 그룹, 브라스록, 라틴팝이 융합된 ‘건전’한 록 사운드 비둘기 그룹은 음악 감상실을 비롯한 다운타운에서 DJ와 MC로 활동하던 김태웅(지미)이 1975년 결성한 지미 김 그룹을 모체로 결성된 밴드다. 지미 김 그룹은 비스의 김현배(기타), 손정택(베이스, 보컬)과 트리퍼스의 최태원(드럼) 등 각 밴드들의 리더급 인물들을 차출해 결성한 밴드로, 명동의 ‘오라오라’ 등에 출연하며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비둘기 그룹 혹은 비둘기 가족(음반 내에서도 비둘기 가족과 비둘기 그룹이라는 이름이 혼용되고 있다)으로 개명한 후, 1978년 데뷔앨범 「하얀 비둘기」를 발표했는데, 발표 당시의 멤버는 딕 패밀리 출신의 이천행(기타, 보컬), 김지성(베이스, 보컬)을 위시해 주홍식(키보드, 보컬), 윤봉환(드럼, 봉고), 손정택(트럼펫, 보컬), 도융(알토 색소폰, 플루트), 한..
유복성과 신호등, 라틴 퍼커션과 재즈의 신명나는 어울림 한마당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퍼커셔니스트로 손꼽히는 유복성은 1941년에 태어나 1958년 미8군 쇼에 입단한 이래, 1960년대 이봉조 악단과 길옥윤과 재즈 올 스타즈를 거쳐 1970년대 초반 정성조의 재즈 매신저스에서 활동했다. 이후 그가 결성한 라틴 코리아나(Latin Koreana)는 1972년 데뷔앨범을 발표했는데, 이 음반은 1978년 발매된 두번째 음반이다. 초기에는 강병철이 기타를 담당하기도 했지만, 장세용과 함께 머슴아들(나미의 백밴드와는 동명이그룹)을 결성하며 탈퇴하여 이 앨범에는 참여하고 있지 않다. 하지만 이 세 명의 커넥션은 장세용이 기획한 대부분의 음반에 유복성이 세션을 담당할 정도로 돈독한 것이었다. 음반의 표지에 트리오의 이름이 ‘라틴 코리아나’와 ‘신호등’으로 병기된 이유는 당시 국..
Evanescence [Fallen], 메틀의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었던 2000년대 초반의 충격적인 데뷔앨범 에바네센스(Evanescence)가 메이저 음반사와 계약을 맺고 공식적인 첫 번째 앨범 [Fallen](2003)을 발표한 것도 벌써 10년이 넘었다. 전 세계에 1,70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고, 이듬해 48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5개 부문 노미네이트된 가운데 베스트 하드락 퍼포먼스 부문과 베스트 뉴 아티스트 부문을 안겨주는 기폭제가 되었던 앨범. 사실 이 앨범이 나올 무렵, 에바네센스의 음악에 대해선 매체들 마다 의견이 분분했다. 발매 첫 주에 14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빌보드 앨범차트 7위에 안착한 이들은 다루는 기사들에 따라 고딕메틀, 뉴메틀, 클래시컬메틀, 얼터너티브메틀에서 CCM메틀이 되었다. 어찌 본다면 에바네센스의 음악에 대해 정확한 판단을 내리기 전 너무도 갑작스럽게 인기몰이를 한..
The Who [Tommy], 미발표 실황과 함께 재발매되는 최초의 록 오페라, 그리고 후(the Who) 음악의 정점. [Tommy]는 1964년 결성되어 비틀즈(The Beatles)나 롤링 스톤즈(the Rolling Stones)와 동시기 활동을 시작했던 영국을 대표하는 하드록 밴드 후(the Who)가 남긴 최초의 록오페라 음반이다. 물론 최초의 록오페라로 기록되는 음반이지만, 갑작스럽게 하늘에서 뚝 떨어진 작품이 아니라 꾸준하게 활동을 있던 후의 활동의 연장선 아래에 있는 음반이다. 잠시 이 음반 이전 상황에서 [Tommy]로 이어지는 인과관계에 대해 살펴보자. 1967년, 피트 타운젠드(Pete Townshend)와 존 엔트위슬(John Entwistle)은 지금까지 자신들의 역량을 최대한으로 발휘할 수 있는 음반을 구상한다. 그러한 구상 아래 발표된 음반이 정규 3집에 해당하는 [The Who Sell Ou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