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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ER'S PRIVATE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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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노 들랄랑드의 ‘롱기누스의 창’ 소설가의 상상력은 참 대단하다. '롱기누스의 창'은 알려진 바와 같이 십자가에 못박힌 예수를 찔렀던 창이다. 이 소설은 그 창의 행적을 추적하고 그 창끝에서 나온 DNA를 이용해서 복제 예수를 만들려는 집단과 그것을 저지하려는 교황청의 숨막히는 대결구도를 담고있다. 황우석 교수의 놀라운 발표 때문인지, 연구의 중심부에 한국인 박사가 등장하는 모습도 흥미롭다.하지만, 아르노 들랄랑드의 다른 소설인 을 읽으면서도 느꼈지만, 그의 소설은 어딘지 모르게 클라이맥스로 향할 때 그 긴장감에 있어서 다른 소설들에 비해 아쉬운 부분들이 많다. 이는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무척 방대한 반면 너무 급하게 그 결말을 오무렸기 때문에 그렇게 느꼈을 수도 있고, 세밀한 부분에서의 고증이 다소 부족했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을 것 ..
세상에 단 하나 뿐인 머그컵... 언젠가 한 번 썼던 얘기 같기도 한데... 예전에 누군가로 부터 손으로 직접 뜬 목도리를 선물로 받은 적이 있다. 선물을 건내준 분은 함께 동봉한 편지에 누군가에게 주기 위해 손뜨개를 하는 것은, 카세트 테이프를 녹음하는 것과 비슷한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아마 카세트 테이프를 녹음하는 동안 그 테이프를 받을 한 사람을 생각하는 것이, 손뜨개를 하며 그것을 받을 한 사람을 생각하는 것과 같다는 의미였던 듯 하다. 그 뒤에... 윤경이는 십자수로 coner라는 이니셜을 박은 핸드폰 고리를 준 적이 있는데, 아마 그러한 마음도 앞서의 경우와 큰 차이가 없을테고... 대전에서 승모를 만났다. 오랜만에 함께 만난 지태, 영길이, 경묵이... 모두 반가웠고, 예전으로 돌아가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
신화, 혹은 전설에서 현실로.. 예전에 한 번 포스팅을 한 적이 있지만, 로보트 태권V는 내 어린 시절에서 엄청난 부분을 차지하는 만화였다. 모든 시리즈 들을 극장에서 봤던 것은 물론, 만화영화와 함께 만화방에 등장했던 김형배와 차성진의 만화책들 역시도 빠짐없이 읽었고, 나와 비슷한 성향을 가진 친구들과 함께 몰려다니며 벽에 붙은 태권V의 포스터를 조심스럽게 떼러 다니기도 했다. 교과서의 빈 틈은 물론 공책의 첫 장이나... 아무튼 종이의 빈 공간만 있으면 태권V그림으로 도배를 했고, 방과후에는 함께 만화 그리길 좋아하는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며 한 친구네 집에 몰려가서 배를 깔고 업드려 앞서 얘기했던 김형배, 차성진의 만화를 카피하기도 했다. 잃어버렸던 태권V의 원본 필름을 찾으며 급 물살을 타게 되었던 태권V 복원 사업들은 이제 새로..
자유로운 곳에서 훨훨 날길... 새벽에 성당에 다녀오신 엄마가 걱정스런 표정으로 날 흔들어 깨운다. 오늘 아침 근 10년 동안 함께 생활했던 왕관앵무 '헤이'가 횟대에 앉지 못하고 새장 바닥에 누운 채로 있었다. 사실... 몇 해 전 집 공사를 한 이후 이상하게 빠진 깃털이 나지 않아 밉상이 된 후에는 하루에 한 번 쳐다보는 일도 게을리 했던 것 같다. 어쩌면 헤이가 죽은 게 오늘 아침이 아니라 어제 밤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더 어지럽다. 얼마 전 동물병원에 물어본 바로는... 빠진 깃털이 다시 나지 않는 것은 스트레스가 가장 큰 원인이라고 한다. 공사할 때 났던 그 많은 먼지와 커다란 소음들이 이녀석 한테는 무척이나 큰 스트레스가 되었음이 분명하다. 사람인 나한테도 그랬으니, 하물며 조그만 귀와 코를 가진 녀석한테는... 헤이..
아웃사이더 데블스. 그들의 이야기, ‘고고 70’ 10월 중순부터 충주 MBC에 패널로 출연하고 있는데, ‘즐거운 오후 3시’라는 프로그램 중에 내가 맡은 꼭지의 제목은 ‘고고 7080’으로, 우리나라의 예전 음악들을 소개하고 음악을 듣는 시간이다. 때 마침 영화 ‘고고 70’이 개봉되어, 첫 방송은 이 영화와 밴드 데블스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소위 ‘한국 록 바로 세우기’란 명제 아래서 실력은 있었지만, 제대로 소개될 기회가 없던 밴드들이 다시 거론되었던 일은 무척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하지만 일변 생각할 때 ‘한국 록 바로세우기’의 수혜를 입은 뮤지션은 너무나 한정적이었다는 느낌도 지울 수 없다. 신중현, 산울림 등이 대단한 뮤지션들임에는 분명하지만, 우리나라의 6~70년대 록 음악에 있어서 이들 역시도 한 부분에 지나지 않는다는 점을 생각해야하며..
에릭 클랩튼 자서전 최근에 번역되어 국내에 소개된 에릭 클랩튼의 자서전이다. 원래는 지난 해 10월 출간되어 순식간에 베스트셀러를 기록했최근에 번역되어 국내에 소개된 에릭 클랩튼(Eric Clapton)의 자서전이다. 원래는 지난해 10월 출간되어 순식간에 베스트셀러를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더라도, 에릭 클랩튼의 삶은 그다지 평탄치 않았으리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사생아로 태어나 젊은 나이에 얻었던 ‘Clapton Is God’라는 닉네임과 그에 따르는 어깨의 무게, 친우 뮤지션이었던 조지 해리슨(George Harrison)의 아내 패티 보이드(Pattie Boyd)와의 관계, 마약중독의 극복과 이어지는 알코올중독에 의한 두 차례의 재활원 생활, 아들인 코너 클랩튼(Conor Clapton)의 사고사... 그야말..
새로운 지름 -_-;; 올림푸스 E-520이다~ ^^ DSLR로 갈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웹서핑하던 중 '오늘만 이 가격!'이라는 문구에 혹해서 올림푸스 유저인 명상이에게 전화해서 잠시 상담을 하고, 그 날 중으로 잘 생각해보고 결정하겠다는 이야기를 남긴 지 10분도 안되어... 정신을 차려보니 결제 완료.. -_-;;; 암튼... 손에 들어왔으니, 열심히 찍어야겠는데... 아직은 익숙하지가 않아서 당분간은 무지하게 버벅댈 듯~ 오늘, 아.. 이젠 어제인가? 방송을 마치고 나와 몇 장 테스트샷 남겨봤다.
만리포 해수욕장에서~ 뭐... 피서 다녀온 건 아니고, 마하트마 공연이 만리포 해수욕장 무대에서 열린 덕에 묻어서 잠시 다녀왔다~ 다행이 햇살이 그렇게 따갑진 않았고, 그럴싸한 일몰과 만날 수 있었다. 자원봉사자들의 끊임없는 노력 덕분에 깨끗해진 모습이 정말 좋았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