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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반게리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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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노 들랄랑드의 '롱기누스의 창' 소설가의 상상력은 참 대단하다. '롱기누스의 창'은 알려진 바와 같이 십자가에 못박힌 예수를 찔렀던 창이다. 이 소설은 그 창의 행적을 추적하고 그 창끝에서 나온 DNA를 이용해서 복제 예수를 만들려는 집단과 그것을 저지하려는 교황청의 숨막히는 대결구도를 담고있다. 황우석 교수의 놀라운 발표 때문인지, 연구의 중심부에 한국인 박사가 등장하는 모습도 흥미롭다. 하지만, 아르노 들랄랑드의 다른 소설인 을 읽으면서도 느꼈지만, 그의 소설은 어딘지 모르게 클라이맥스로 향할 때 그 긴장감에 있어서 다른 소설들에 비해 아쉬운 부분들이 많다. 이는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무척 방대한 반면 너무 급하게 그 결말을 오무렸기 때문에 그렇게 느꼈을 수도 있고, 세밀한 부분에서의 고증이 다소 부족했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을 것..
어른이 된다는 것 남자의 경우 어린 시절 아버지의 옷을 꺼내 입고 거울을 보며 어서 어른이 되길 바라던 시절이 있을 것이다. 물론 여자의 경우에는 어머니의 화장품을 몰래 바르면서 숙녀가 된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곤 한다. 하지만, 막상 어른이 된 이후에는 화장대의 거울을 바라보던 그 때를 다시 부러워한다. 꼬맹이시절 읽었던 동화책 ‘피터 팬’의 영원히 어른이 되지 않는 모습이 동화를 읽던 당시에는 전혀 부럽지 않았다가 이제 와서야 부러워지는 것. 아마도 피터 팬을 만들어낸 원작자 자신도 어른이었기 때문에 이러한 캐릭터를 등장시켰던 듯 하다. 이런 사실에 관심을 갖고 일본 애니메이션을 보면 흥미로운 점 몇 가지를 발견할 수 있다. 어린 시절, 학교에 가지 않는 일요일 아침에도 어김없이 일찍 일어났던 것은 ‘은하철도 999’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