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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ER'S PRIVATE LIFE/REPLAY SCR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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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니 캐시의 음악과 사랑, ‘앙코르’ 컨트리 음악의 저변이 없다시피 한 국내의 여건 때문에 개봉 당시 그다지 커다란 반응을 모으지는 못했지만, 록 마니아라면 빼 놓을 수 없는 영화다. 2005년, 국내에서 ‘앙코르’라는 타이틀로 개봉된 이 영화는 조니 캐시의 어린 시절에서부터 음악을 통해 성공을 거둘 때까지의 과정을 그리고 있다. 영화의 제목이 바뀐 이유 가운데는 미국에서 그의 인기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기 때문에 그가 발표했던 곡의 제목에서 딴 ‘Walk The Line’만으로 많은 의미를 함축하고 있었지만, 앞서 이야기했듯이 조니 캐시라는 뮤지션 자체가 국내에 그다지 많이 소개되지 못했기 때문에 그의 곡 제목이 주는 느낌이 그렇게 직접적으로 전달되지 못하는 까닭도 있을 것이다. 이야기의 주된 테마는 평생의 반려자였던 준 카터와의 밀고 당기..
‘청춘의 환영’이며 부끄럽지만 풋풋했던 ‘과거의 꿈’, ‘싱 스트리트’ 개인적으로 영화 ‘싱 스트리트(Sing Street)’는 코너(Conor)라는 한 소년의 성장 드라마라는 생각을 했다. ‘인류보완계획’이라는 거창한 이름을 붙였지만 결국은 ‘신지 보완계획’이었던 14살 신지의 성장 드라마 ‘에반게리온’이나, 기계 몸을 얻기 위한 여정을 그린 로드 무비가 아니고 테츠로(철이)가 어른이 되는 과정을 그린 ‘은하철도 999’처럼. 그렇다면 ‘싱 스트리트’에서 신지와 테츠로가 어른이 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미사토나 메텔의 역할은 누구였을까. 음악적인 부분에서 코너에게 도움을 주긴 했지만, 분명 코너의 형은 아니다. 오히려 그는 자신이 이루지 못했던 젊은 시절의 꿈을 동생 코너를 통해 대리 충족하는 역할이다. 어쩌면 코너를 성장시키는 건 어떤 한 인물이 아니라, 영화 속 ..
비치 보이스 브라이언 윌슨의 고뇌와 재활, 명반 [Pet Sounds]의 재현 ‘러브 앤 머시’ 음악 애호가의 입장에서 뮤지션의 실제 이야기를 소재로 한 영화는 언제나 반갑다. 불꽃같은 인생을 살다 간 짐 모리슨(Jim Morrison)을 담았던 올리버 스톤(Oliver Stone) 감독의 ‘도어스(The Doors)’(1991)가 그랬고, 스튜어트 서트클리프(Stuart Sutcliffe)를 통해 비틀스(The Beatles)의 함부르크 시절 이야기를 엿볼 수 있는 이아인 소프틀리(Iain Softley) 감독의 ‘백비트(Backbeat)’(1994), 브라이언 존스(Brian Jones)가 당한 의문의 죽음을 파헤치는 스테픈 울리(Stephen Wooly) 감독의 ‘스톤드(Stoned)’(2005), 6명의 배우가 밥 딜런(Bob Dylan) 아닌 밥 딜런을 연기하는 토드 헤인즈(Todd Hay..
1980년대 히트곡 컴필레이션 음반을 듣는 듯한 주크박스 뮤지컬 ‘록 오브 에이지’ ‘Rock Of Ages’는 데프 레파드(Def Leppard)의 출세작 [Pyromania](1983)에 수록된 곡이며, 이에 모티브를 얻어 2006년 크리스 다리엔조(Chris D'Arienzo)가 무대에 올린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타이틀이다. 극장 개봉 영화 ‘록 오브 에이지’는 바로 이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은막으로 옮긴 영화다. 이미 알려진 바와 같이 영화의 시대적 배경이 1980년대 중후반이며, 주요 공간적 배경이 LA의 ‘버번룸’이라는 클럽인 만큼 상영시간 내내 흘러나오는 음악들은 1980년대를 화려하게 수놓았던 팝록/팝메탈 넘버들이다. 그 도입부만 잠깐 보더라도 전체의 스토리라인이 떠오를 만큼 뻔한 해피엔딩의 내용을 담고 있는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록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이유는 바로 그 때..
엘튼 존을 위한 변명, 혹은 ‘레지 보완 계획’, ‘로켓맨’ 기대하고 있던 영화 한편이 개봉했다. 엘튼 존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주크박스 뮤지컬 ‘로켓맨’이다. 기대와는 달리 개봉관에서 이 영화를 보는 건 힘들었다. 하루에 두 번 정도, 그것도 시간대가 맞지 않아 영화관을 찾는 게 힘들었고 힘들게 찾아간 영화관에서도 관객이 그렇게 많지 않은 걸로 봐서 그나마 얼마 지나지 않아 종영할 것 같다. 영화는 개봉된 뒤 입소문에 따라 흥행이 많이 좌우된다. 아쉽게도 ‘로켓맨’의 입소문은 그렇게 좋지 않다. 아마도 지난해 개봉했던 ‘보헤미안 랩소디’의 여파로 보인다. 그래서 이 영화가 ‘보헤미안 랩소디’의 ‘광풍’이 지난간 뒤 개봉한 건 여러모로 아쉽다. 천만에 육박하는 관람객 수가 알려주듯 일반적인 관객들은 ‘로켓맨’을 보기 전 음악영화에 대한 눈높이를 ‘보헤미안 랩소디..
전설이 되기 전 빅토르 최 이야기, ‘Leto’ 지난해 말부터 ‘보헤미안 랩소디’, ‘스타 이즈 본’과 같은 음악영화들이 개봉해서 개인적으로는 무척 기쁘다. 특히 이런 영화들은 극장의 시원시원한 오디오 시스템으로 즐기는 게 집에서 블루레이로 감상하는 것보다 훨씬 큰 감동을 준다. 2019년에 들어서자마자 또 한 편의 음악영화가 개봉했다. 구 소련의 록 영웅 빅토르 최를 다룬 영화 ‘레토’다. 앞서 언급한 ‘보헤미안 랩소디’, ‘스타 이즈 본’과는 그 스케일부터 다르지만, 영웅 혹은 전설이 되기 전 빅토르 최를 담기에는 오히려 소박한 느낌의 접근이 더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가 현재 상영 중인 관계로 자세한 이야기를 할 수는 없고, 간단하게 영화를 보며 느낀 점을 들자면 이렇다. 지극히 개인적인 견해임을 미리 밝힌다. 전체적으로 흑백의 영상이 회..
아웃사이더 데블스. 그들의 이야기, ‘고고 70’ 10월 중순부터 충주 MBC에 패널로 출연하고 있는데, ‘즐거운 오후 3시’라는 프로그램 중에 내가 맡은 꼭지의 제목은 ‘고고 7080’으로, 우리나라의 예전 음악들을 소개하고 음악을 듣는 시간이다. 때 마침 영화 ‘고고 70’이 개봉되어, 첫 방송은 이 영화와 밴드 데블스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소위 ‘한국 록 바로 세우기’란 명제 아래서 실력은 있었지만, 제대로 소개될 기회가 없던 밴드들이 다시 거론되었던 일은 무척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하지만 일변 생각할 때 ‘한국 록 바로세우기’의 수혜를 입은 뮤지션은 너무나 한정적이었다는 느낌도 지울 수 없다. 신중현, 산울림 등이 대단한 뮤지션들임에는 분명하지만, 우리나라의 6~70년대 록 음악에 있어서 이들 역시도 한 부분에 지나지 않는다는 점을 생각해야하며..
깨끗하게 될 수 있을까. ‘클린’ ‘클린(Clean)’은 올리비에 아사야스 감독, 장만옥 주연의 영화다. 록 뮤지션 리의 아내 에밀리를 연기한 장만옥은 2004년 칸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영화의 첫 부분 갑작스런 남편의 죽음에 이은 마약 소지죄로 교도소에 들어간 에밀리는 마약 중독을 이겨낼 때 까지 자신의 아들을 만날 수 없는 상황을 맞는다. 따라서 이 영화는 에밀리가 아들 제이와 다시 만나게 되는 과정인 동시에 마약에서 깨끗해지는 과정이다. 또 이 과정은 그녀가 하나의 음악을 만드는 과정과 중첩된다. 비록 영화를 만들 때는 이혼한 사이였지만, 한 때 자신의 아내였던 장만옥을 위해 준비한 올리비에 아사야스 감독의 세심한 관심이 돋보이는 영화로 오롯이 장만옥을 위한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성룡에 의해 데뷔했던 초기 홍콩 영화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