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CONER'S MUSIC LIFE/MUSIC LIFE

(80)
전설의 DJ 김광한 POP SONG 展에 다녀와서 지난 8월 말일, 김광한 선배의 전시회 ‘전설의 DJ 김광한 POP SONG 展’이 열리고 있는 완주 책박물관에 다녀왔다. 김광한 선배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뒤, 사모님은 마포의 사무실에 있는 선배의 유품을 고스란히 진열할 수 있는 박물관을 만들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아쉽게 이루어지지 못했다. 이번 전시회는 어쩌면 절충안이라고 할 수 있는 선택이었던 것 같다. 전시회가 끝나면 아마 유품은 책박물관에 따로 보관될 듯하다.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완도의 책박물관은 대중교통으로도 접근이 용이했다. 호남선 열차를 타고 익산과 전주 사이에 있는 삼례역에 내려 도보로 이동하면 된다. 가는 길에 이전의 창고를 리모델링해 만든 문화 관련 거점들이 눈에 띄었는데, 깔끔하게 정돈되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고, 책..
대전, 그 때는... (1) 이 글은 어떤 연구의 결과가 아니라 내 기억과 당시 생각에 의존한 내용이기 때문에 사실과 다를 수도 있다.  내가 방송국과 처음 인연을 맺은 건 1987년이다. 당시 대전 MBC-FM의 간판 프로그램이었던 ‘권희정의 팝스 퍼레이드’에 게스트로 출연하게 됐는데, 매주 출연은 아니고 나(충남대 아마추어 디제이 클럽), 김소영(한남대 오선회), 신윤철(대전대 소리방)이 돌아가면서 나갔다. 한 번에 세 곡씩 소개했던 프로그램이었는데, 당시 제작 담당은 이태기 PD였다. 이태기 PD는 각 대학의 음악감상 동아리에 관심이 많았다. 자연스레 이태기 PD를 중심으로 3개 대학 연합 동아리인 MOT(Music Over Three)가 만들어져 대학 동아리끼리 교류를 가졌고, 음악 감상회도 주최했다. 이태기 PD는 우리 고..
CONER'S MIXTAPE 'OLD & WISE' 처음 믹스테이프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을 때 떠오른 건 학창시절 듣던 라디오다.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에 정신을 집중하고, 레코드 버튼과 플레이 버튼에 동시에 손가락을 올려놓고 기다리던 그때. 그때의 소박한 긴장감에는 경험하지 않은 사람이 절대 알 수 없는 그 무언가가 있었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황인용의 영팝스’와 ‘전영혁의 음악세계’다. 지방에 살고 있었던 까닭에 ‘성시완의 음악이 흐르는 밤에’의 혜택은 보지 못했고, 오히려 이 프로그램에서 나온 음악은 작은형이 서울에서 나와 같은 마음으로 녹음해온 테이프를 통해 듣곤 했다. ‘황인용의 영팝스’는 저녁시간 프로그램이라서 그렇지 않았지만, ‘전영혁의 음악세계’는 심야 프로그램이었던 탓에 잠과 싸우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지금은 오히려 그 시간에 깨 ..
일이 너무 커져버린 연말/연초 믹스테이프 만들기. 지난 연말, 몇몇분들께 믹스테이프를 선물해드리기로 마음 먹었다. 그런데, 이야기를 페이스북에 올렸다가 일이 커져버렸다. 결국 처음 의도과 달리 몇 배의 테이프를 녹음하게 됐고, 대량생산(?)에 들어가게 됐다. 연말이 아니라 연초까지 작업이 늘어지게 됐고... 암튼 우선 선곡을 하고, CD를 꺼내 웨이브파일로 리핑. 60분짜리 믹스테이프니까 30분씩 러닝타임을 맞춰 A면과 B면 수록곡을 담은 CD를 만든다. 그리고, 테이프에 녹음한다. 컨트롤C 컨트롤V면 좋겠지만, 실시간으로 녹음을 해야하기 때문에 테이프 갯수만큼 반복, 그리고 테이프 갯수와 같은 시간... 그런데, 원래 테이프를 선물하려했던 때 예측했던 수요를 넘어가는 바람에... 재활용 테이프를 사용해야 했다. 유색의 테이프를 받으신 분들은 재활용인 ..
LP 재킷의 테이핑을 제거하자. 중고 LP를 수집하다보면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구하고 싶은 음반이 있어도 상태에 따라 가격은 천차만별인데, 상태가 좋은 음반은 대부분 고가에 거래되기 때문에 선뜻 지갑을 열기가 부담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고 비교적 합리적인 선택을 하려고 저렴한 음반을 구매하자니 재킷에 스티커가 붙어있고 가장자리에 테이핑이 된 음반이 영 마음에 들지 않는다. 이럴 경우 다른 음반과 함께 꽂아 놓으면 옆 음반에 붙어버리는 경우가 다반사고, 그걸 방지하려 비닐에 끼워넣으면 비닐과 붙어버려 낭패를 보기 일쑤다. 당연히 음반을 들을 마음도 생기지 않고... 때문에 테이핑은 어떻게 해서든 제거하는 게 좋다. 하지만 재킷의 상태에 따라 완전히 테이프가 붙어버린 경우도 있으니, 이렇게 소개하는 방법이 능사는 아니다. 코팅이 되어있..
나의 7인치 바이닐 보관법(?) 많지는 않지만, 7인치 바이닐을 좀 가지고 있다. 7인치 음반이라고 해도 예전에 나왔던 EP는 재킷 재질이 좀 두꺼운 편인데, 싱글 음반들은 그냥 얇은 종이로 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나마 재킷이 없는 경우도 많고... 이런 음반들은 음반을 구매할 때 입혀주는 보호용 비닐 역시도 사이즈가 제각각이라 보관할 때 '각'이 잘 잡히지 않는다. 각이 잡히지 않으면 보기 싫고, 보기 싫으면 손도 잘 가지 않는다. 그래서...우선 준비물이다.7인치 음반과 커팅 패드(퀵마우스 사며 받았던... 20년 가까이 된 듯;), 자, 칼, 두꺼운 종이(위에 준비된 종이는 엄마가 유니X로 히트택을 사실 때 들어있던 건데, 사이즈가 좀 작아서 못 썼다;), 겉 비닐과 속 비닐. 그리고 음반들... 그냥 봐도 재킷이 부실하..
낭만 안녕~ Goodbye To Romance... 몰랐는데, 벌써 9년이나 지났다. 2007년 다시 밤 방송으로 올라가서 요일은 바뀐 적이 있지만 어쨌거나 9년 동안 게스트로 함께 했던 TBN 대전교통방송 '낭만이 있는 곳에' 마지막 방송을 마쳤다. 9년 동안 2007년 갑작스럽게 병원에 입원했을 때 두 차례 정도 방송 펑크를 낸 것 외에는 한 주에 한 번, 특방이 있을 때면 한 번 이상 방송에 출연했다. 사실 교통방송과 처음 인연을 맺은 것, 또 지금까지 게스트로 함께 할 수 있었던 건 모두 지금 창원교통방송에 가 있는 유길이형 덕이다. 유길이형이 개국과 함께 처음 PD를 맡은 '밤의 데이트'('낭만이 있는 곳에'의 전신)에 게스트로 출연하며 난 1987년 대전 MBC '권희정의 팝스퍼레이드'이후 약 10년만에 방송과 인연을 다시 맺었다. 조화진씨가 ..
경인방송 iFM '박현준의 라디오 가가' 하차 짤렸다. ㅠ 2014년 3월 16일에 시작해서 2016년 2월 28일, 바로 오늘 마지막 방송이 송출됐다. 거의 2년 동안 했던 방송이고, 꼭지명은 '명하극장'이었다가, 'Rock World'로 한차례 바뀌었다. 시간대의 변동도 있었고... 꼭지명이 바뀐 이유는 아마 원래 계획과는 달리 내 선곡이 록 위주였기 때문일거라고 생각된다. 사실 현준이와의 방송 인연은 '라디오 가가'전에 부활의 채제민씨가 진행했던 '도깨비 라디오'로 시작했다. 물론 이 방송의 PD는 지금은 경인방송을 떠난 임지성 PD였지만, 프로그램을 기획한 건 현준이었고... 결국 임PD가 회사를 떠난 이후엔 현준이가 PD를 맡기도 했다. 도깨비 라디오는 2012년 4월 부터 이듬해 4월까지 꼭 1년을 끌고 갔던 방송이었고, 프로그램 자체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