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ER'S MUSIC LIFE (261) 썸네일형 리스트형 전설의 DJ 김광한 POP SONG 展에 다녀와서 지난 8월 말일, 김광한 선배의 전시회 ‘전설의 DJ 김광한 POP SONG 展’이 열리고 있는 완주 책박물관에 다녀왔다. 김광한 선배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뒤, 사모님은 마포의 사무실에 있는 선배의 유품을 고스란히 진열할 수 있는 박물관을 만들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아쉽게 이루어지지 못했다. 이번 전시회는 어쩌면 절충안이라고 할 수 있는 선택이었던 것 같다. 전시회가 끝나면 아마 유품은 책박물관에 따로 보관될 듯하다.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완도의 책박물관은 대중교통으로도 접근이 용이했다. 호남선 열차를 타고 익산과 전주 사이에 있는 삼례역에 내려 도보로 이동하면 된다. 가는 길에 이전의 창고를 리모델링해 만든 문화 관련 거점들이 눈에 띄었는데, 깔끔하게 정돈되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고, 책.. 카리스마 [Warning] 한국 헤비메탈의 전성기에 발표된 ‘어벤저스’ 급 멤버의 유일한 앨범 1987년 겨울 작은하늘의 데뷔앨범이 발매됐다. 계보로 따진다면 작은하늘은 시나위, H2O와 같은 계보로 묶는 게 좋다. 데뷔앨범 발매 이전 작은하늘 멤버였던 김종서와 강기영은 시나위로 이적해서 2집 앨범을 녹음했고, 작은하늘의 앨범에서 보컬을 맡은 김성헌은 다시 시나위의 3집에서 마이크를 잡게 된다. 작은하늘 데뷔앨범 발매 직후 가입해서 베이스를 연주했던 박현준은 이근형과 함께 밴드를 이탈해서 시나위에서 나온 김종서와 함께 새로운 밴드를 결성하게 되는데 그 밴드가 바로 카리스마다. 역시 시나위를 나온 드러머 김민기까지 가세했지만 박현준은 김종서와의 불화로 앨범 녹음을 마친 뒤 카리스마를 탈퇴했고 그 자리엔 김영진이 가입했다. 앨범 속.. 작은하늘 [작은하늘 1집] 국내 헤비메탈의 군웅할거 시대에 등장해서 단발의 사자후로 깊은 인상을 남긴 수작 1986년 시나위, 부활, 백두산의 데뷔앨범이 각각 세상에 나오며 국내 록계는 들썩였다. 한정된 지역을 벗어나지 못하고 그들만의 세상에서 ‘무협지’를 쓰던 이들이 정식 앨범을 통해 기존 ‘가수’들과 동일한 평가를 받을 기회를 부여받았기 때문이다. 헤비메탈 밴드는 때마침 불어왔던 언더그라운드 뮤지션의 소극장 공연과 맞물리며 보다 폭넓은 관객들과 호흡할 수 있었으며 , , 등 해외 록 음악을 다루는 잡지는 신대철, 임재범, 이승철, 김태원, 김도균 등 새롭게 떠오른 국내의 젊은 ‘스타’를 지면을 통해 쉬지 않고 공개하며 신선한 이슈를 생산했다. 그리고 이들과 함께 ‘파고다예술관’이나 이태원의 ‘라이브’ 등 헤비메탈 밴드의 활.. 도원경 [도원경 1집] 본격적인 국내 첫 여성 헤비메탈 보컬리스트 도원경의 데뷔작 1988년 유일한 앨범을 발표한 이브(Eve)의 활동이 1년 만에 중단된 후 국내 하드록/헤비메탈 신에서 여성 뮤지션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장르 자체는 한동안 해외에서조차 남성의 전유물로 인식되었을 뿐 아니라 1990년대에 들어서며 그마저도 주류에서 멀어졌다. 그로부터 5년이 지난 1993년, 지금까지도 국내 록 팬의 입에 꾸준하게 회자되는 두 장의 앨범이 발표됐다. 한 장은 부산 발 하드록 밴드 와일드 로즈(Wild Rose)의 데뷔작이며, 또 한 장은 솔로 보컬리스트 도원경의 데뷔앨범이다. 와일드 로즈에게는 소의 ‘조베이스 사단’으로 불리는 메탈라이브, 도원경에게는 소위 한국 헤비메탈의 1세대로 불리는 백두산의 유현상과 이은하와 호랑.. 시나위 [시나위 5집] 시나위 제2의 전성기를 예고하는 예광탄 1986년, 금빛 날개를 형상화한 밴드 로고로 등장해 길지 않았던 한국 헤비메탈의 황금기를 견인했던 시나위.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들의 날개는 1990년 네 번째 앨범을 마지막으로 꺾이게 된다. 강렬한 타이포그래피로 ‘Heavy Metal’이란 단어를 재킷에 그려 넣으며 말 그대로 혜성처럼 등장해 이후 국내 헤비메탈의 최전방에서 흐름을 진두지휘했고 음악계에 커다란 족적을 남기게 되는 많은 멤버를 배출했지만, 계속되는 내부 사정을 봉합해가며 변화하는 음악 신에 헤비메탈이라는 음악으로 밴드를 유지하기는 불가능해 보였다. 결국 시나위는 해체의 수순을 밟게 되고, 리더 신대철은 이듬해인 1991년에 블루스/하드록 밴드 자유를 결성했다. 하지만 자유 역시 한 장의 앨범 외에 .. 송골매 [송골매 4] 황금기를 마감하며, 앞으로 자신들에게 일어날 커다란 변화를 예고하는 앨범송골매는 표면적으로 항공대학교의 캠퍼스밴드 활주로와 홍익대의 캠퍼스밴드 블랙 테트라가 결합한 밴드다. 표면적이라고 이야기한 것은 밴드의 구성원들을 살펴볼 때, 당시 캠퍼스 페스티벌에 출전했을 때의 활주로와 블랙 테트라의 멤버들이 주축이 되긴 했지만, 두 밴드의 멤버들만으로 구성된 밴드가 아니라, 송골매라는 이름으로 완전히 재창조된 밴드라는 것을 의미한다. 밴드의 구성원을 잠시 살펴보면, 우선 배철수는 이미 알려진 바와 같이 항공대의 활주로 출신이지만, 이봉환은 활주로 출신이 아니라 배철수와 중학교와 고등학교 동창사이다. 활주로에서 잠시 함께 활동했던 것은 바로 그러한 때문이다. 물론, 구창모와 김정선은 블랙 테트라 출신이다. 하지만,.. 대전, 그 때는... (1) 이 글은 어떤 연구의 결과가 아니라 내 기억과 당시 생각에 의존한 내용이기 때문에 사실과 다를 수도 있다. 내가 방송국과 처음 인연을 맺은 건 1987년이다. 당시 대전 MBC-FM의 간판 프로그램이었던 ‘권희정의 팝스 퍼레이드’에 게스트로 출연하게 됐는데, 매주 출연은 아니고 나(충남대 아마추어 디제이 클럽), 김소영(한남대 오선회), 신윤철(대전대 소리방)이 돌아가면서 나갔다. 한 번에 세 곡씩 소개했던 프로그램이었는데, 당시 제작 담당은 이태기 PD였다. 이태기 PD는 각 대학의 음악감상 동아리에 관심이 많았다. 자연스레 이태기 PD를 중심으로 3개 대학 연합 동아리인 MOT(Music Over Three)가 만들어져 대학 동아리끼리 교류를 가졌고, 음악 감상회도 주최했다. 이태기 PD는 우리 고.. 동서남북 [N.E.W.S.] 원본과 동일하게 재발매되는 국내 아트록의 명반. 1980년대, 심야 라디오 방송은 음악 마니아들의 갈증을 풀어주는 오아시스와도 같은 존재였다. 특히 ‘성시완의 음악이 흐르는 밤에’와 ‘전영혁의 음악세계’를 통해 흘러나왔던 유럽의 아트록 넘버들이 이러한 올빼미 마니아들에게 준 충격은 대단했다. 처음 음반 발매 당시 여러 이유로 제대로 소개될 기회가 적었던 동서남북이라는 밴드의 ‘나비’ 역시 ‘전영혁의 음악세계’를 통해 뒤늦게 주목을 받게 됐다. 그것도 소수의 아트록 마니아들에 의해서. 화려한 신시사이저 연주를 동반한 이들의 사운드는 ‘한국의 일 볼로(Il Volo)’로 불릴 정도로 독특한 것이었다. 결국 이러한 관심은 1988년 ‘아주 오랜 기억과의 조우’란 부재를 앞세운 LP 재발매로 이어졌다. 그리고.. 이전 1 2 3 4 ··· 3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