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양평의 한 전원주택. 기르고 있는 30마리가 넘는 개들보다 내 눈에 먼저 들어온 건 지하에 마련된 작업실이었다. 자작한 기타를 비롯, 국악기에 이르기까지 말 그대로 수 많은 악기들. 웬만한 스튜디오 이상의 장비들이 원목으로 만들어져 특화된 공간에 자리잡았던 곳. 서사적인 정치 드라마 '제 5 공화국'의 음악은 바로 이 공간에서 만들어졌던 것이다.
그의 작업은 '알 수 없는 기억'이라는 프로젝트 밴드의 활동과 드라마 음악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대표적인 드라마가 바로 앞서 언급한 '제 5 공화국'이고, 프로그레시브락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던 심은하 주연의 'M' 역시도 그의 솜씨다. 얼마 전 우연히 웹 서핑을 통해 Metallatem이라는 평균 연령 13세의 메틀 밴드의 동영상을 봤다.
많은 사람들이 천재 소년... 이라면서 관심을 드러내기도 했지만, 내 눈에 들어온 영상의 배경은 바로 원목으로 만들어진 안지홍님의 작업실 모습이었고, 악곡의 전개에서 기타, 키보드의 연주에 이르기까지 그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는 곡이었다.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목소리 변조 역시 'M'을 통해 시도했던 그의 실험과 동일했다.
인터뷰의 끝 부분에서 언급했던 2006년의 새로운 프로젝트와는 조금 차이가 있지만, 어쨌든 이 정도면 전혀 생각지 못했던 새로운 프로젝트임에 틀림없다. 끝없는 그의 진취적 창작욕에 박수를 보낸다. 조만간 다시 찾아가리라는 막연한 다짐을 해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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