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이 넘어 완결된 ‘Concerto Grosso’시리즈, Concerto Grosso The Seven Seasons / 뉴 트롤즈

01.The Knowledge (Overture)
02. Dance With The Rain (Ballata)
03. Future Joy (Scherzo)
04. High Education (Cello Cadenza)
05. The SeVenth Season (Ostinato)
06. One Magic Night (Larghetto)
07. Barocco'n'Roll (Allegro Brioso)
08. Intro and Canone)
09. Testament Of Time (Andante)
10. The Ray Of White Light (Rondo)
11. To Love The Land (Adagio)
12. The Season Of Hope (Piano Preludio)
13. Simply Angels (Suite)
14. Ethix (Canzona)

2007 / 시완레코드

뉴 트롤즈(New Trolls)라는 이탈리아 프로그레시브록 밴드의 이름을 우리나라에 각인시킨 ‘Concerto Grosso’ 시리즈의 세 번째 파트다. 콘체르토 그로소 시리즈는 첫 번째 음반이 밴드의 가장 황금시절이라고 할 수 있는 1971년에 제작되었고, 두 번째 음반은 두 밴드로 흩어졌던 멤버들이 다시 모인 1976년에 공개되었다. 세 번째에 해당하는 이 음반은 그로부터 무려 31년 만에 만들어졌으며, 따라서 음반에 대한 기대치 역시 그 어느 때보다도 높았다. P.F.M.의 드러머 프란츠 디 쵸쵸(Franz Di Cioccio)의 프로듀스로 만들어진 [Concerto Grosso; The Seven Seasons]는 표면적으로 앞선 두 음반과 커다란 차이점 하나를 볼 수 있는데, 우선 현대 음악가며 영화음악으로 유명한 루이스 바칼로프(Luis Enriquesz Bacalv)가 참여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곡에서 작곡을 비토리오 데스칼치(Vittorio De Scalzi)가 맡았고, 역시 대부분의 가사는 이태리의 비트그룹 로케스(Rokes)의 셸 샤피로(Shel Shapiro)가 담당했다. 비토리오는 또 음반에서 보컬, 클래시컬 기타, 그랜드 피아노, 플루트를 담당했다. 이쯤 되면 이번 음반의 무게가 우리가 기억하는 뉴 트롤즈보다는 솔로활동을 벌이던 비토리오의 독단으로 이어질 지도 모르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음반의 발표되기 몇 해 전 발표된 비토리오의 공연 DVD에 수록된 ‘Adagio’의 편곡은 현악이 아니라 목관으로 편곡된 음악이었다. 처음 접할 때는 그 발상의 새로움에 흥미로웠지만, 아무래도 원곡이 주는 감동을 다시 선사하기에는 다소 역부족인 듯 들렸던 것 역시 사실이다. 다행스럽게도 [Concerto Grosso; The Seven Seasons]는 비토리오의 솔로활동이 연장이 아니고, 1970년대 중반 뉴 트롤즈의 재림이다.

‘No. 1’이 클래식에 가깝고, ‘No. 2’가 팝적인 성향을 대거 수용했다면, 새로운 ‘No. 3’는 이 두 음악의 중간적인 형태를 띠고 있으며, 예전의 곡들에 비해 비토리오의 보컬에 많은 비중이 할애되었다. 바이올린, 일렉트릭 기타와 함께 플루트를 통한 거친 숨소리가 그대로 느껴지는 ‘The Knowledge (Overture)’를 통해 30년 이상 묵혀왔던 [Concerto Grosso Per I New Trolls]에 수록되었던 ‘1 Tempo: Allegro’의 감동이 그대로 되살아난다. 짧은 곡이지만, 그 전개를 통해 헨델의 ‘수상음악’을 차용했던 [Concerto Grosso N 2]의 ‘1 Tempo: Vivace’와 결합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노래’라는 측면으로 접근한다면 음반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Concerto Grosso N 2]에 더욱 가깝다. 다시 말해, ‘Dance With The Rain’에서 들을 수 있듯이 비토리오의 따듯한 보컬에 겹쳐지는 보컬의 하모니를 중요시한다.

물론 연주에 있어서도 [Concerto Grosso N 2]와의 유사성을 찾을 수 있지만, 오히려 전자악기의 음색 대신에 풀 오케스트라의 적절한 활용으로 오히려 인간적인 면을 강조했음을 볼 수 있다. 또 앞선 두 음반과 달리 오케스트라의 지휘를 맡은 스테파노 카브레라(Stefano Cabrera)가 첼로로 리드하는 ‘High Education (Cello Cadenza)’나, 파바로티와의 협연으로도 유명한 소프라노 마델린 몬티(Madelyn Monti)가 참여한 ‘One Magic Night (Larghetto)’ 등 게스트 뮤지션들의 활약이 마치 약방의 감초처럼 신선함을 선사한다. 초창기 공격적인 사운드를 좋아한다면 음반에서 가장 프로그레시브한 넘버라고 할 수 있는 ‘Simply Angels’를, ‘2 Tempo: Adagio (Shadows)’의 전율을 다시 느끼길 원한다면 ‘To Love The Land’를 권한다. 예전에 마치 ‘공부’를 하듯 음악을 접했던 시기와는 달리, 이제 안락의자에서 편안하게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여유가 옆에 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thix’에서 고즈넉한 목소리로 “I Hate The Noise In The World Of Today...”라고 노래하는 비토리오의 의도 역시도 그러한 것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본다.

과거 졸린 눈을 부비며 새벽까지 기다려 뉴 트롤즈의 음악을 라디오에서 들으려고 노력해본 경험이 있다면, 꼭 그렇지 않더라도 이들의 음악을 통해 낭만적이고 아름다운 이탈리안 프로그레시브록의 세계에 한번이라도 빠져봤다면 반드시 거쳐 가야 할 음반이다. 그때 ‘2 Tempo: Adagio (Shadows)’를 듣기 위해, 또 가까운 친구들에게 들려주기 위해 했던 많은 일들이 아름다운 추억이 된 것처럼, 현재 진행형인 뉴 트롤즈와 함께 또 한 번의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기에 충분한 곡들로 가득한 음반이기 때문이다.

글 송명하 (20120212)

* 다음뮤직(http://music.daum.net/)과 백비트(http://100beat.hani.co.kr/)에 기고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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