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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ER'S MUSIC LIFE/BEHIND THE SCEN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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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4월 8일 "때 마침 시작된 여의도 벚꽃 축제가 무색하게 전방 100m앞의 시야까지도 흐릿하게 만들며 최고의 황사 수치를 기록했던 지난 4월 9일, KBS홀에서는 ‘전영혁의 음악세계’ 20주년을 기념하는 공연이 열렸다. 행사는 공연을 비롯해서 음반 바자회, ECM 음반 전시회, 음향 장비 전시회 및 팬 사인회 등 다채로운 레퍼토리로 진행되었다." 지난 전영혁의 음악세계 20주년 기념 공연 취재기사의 전문이다. 혼자서 힘들게 찾아간 KBS홀, 공연장에 들어가자마자 취재 노트 가장 위에 날짜를 써 놓고 행사 내용을 스케치했다. 중간 중간 기념사 가운데 한 마디라도 놓칠까봐 귀를 기울이며 노트에 옮겨쓰고 돌아와 기사를 작성, 교정을 마치고 책이 나왔다. 그리곤, 싸이월드 핫뮤직 클럽 회원 중 전영혁의 음악세계 수호천사 ..
가장 편안했던 인터뷰는... 보통 인터뷰에 나오는 인터뷰이들은, 특히 당일 사진 촬영까지 하기로 한 뮤지션들은 자기 관리(?)에 많은 신경을 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그 때문에 어쩌면 인터뷰 자리가 무척 딱딱하고 정형화된 이야기밖에 오가지 못할 때가 많다. 그런데, 김창완 아저씨는 달랐다. 뭐... 매니저와 함께 나온 것도 아니고, 인터뷰 장소도 그냥 방송을 마친 뒤 KBS 앞에 있는 공원으로 잡은 것 부터 그랬다. 때 마침 점심시간이라서 공원의 벤치는 이미 앉을 자리도 없었는데.. "그냥 아무데서나 하죠~" 그러더니 보도블럭에 주저 앉았다. 또 인터뷰를 시작하고 얼마 되지 않아서는, "저... 미안한테, 누워서 하면 안될까요? 어제 술을 너무 많이 먹어서..." 첨부한 파일은 그때 사진기자 영애가 찍은 사진. ^^ 어려서부..
배니싱 포인트... 월간지를 만드는 과정은.. 뭐 설명이 필요없겠지만 한 달을 주기로 반복되는 사이클을 가지고 있다. 27일날 책이 나오면, 잠시 동안의 휴식을 취하면서 기사거리를 생각해 다음 달 초에 회의를 한다. 그 회의에서 나온 안건들이 정리되어 5일 경 배열표가 만들어지고, 그 배열표에 따라 취재할 내용은 취재하고 자료를 모을 일이 있으면 모아서 20일 쯤 모든 작업을 마치고 23일까지 디자인 작업을 끝내 출력소, 그리고 인쇄소로 보낸다. 이 사이클을 눈 여겨 보면, 만일 어떤 밴드의 음반 발매가 배열표가 나온 5일 이후에 결정이 된다면 자칫 기사가 누락될 수도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사실 그렇다. 어느 정도 네임밸류가 있는 밴드가 아니라면 이러한 밴드의 신보는 아쉽게도 기사가 되지 않고, 그저 10줄짜리 앨범 ..
기사를 쓰다보면... 기사를 쓰다보면 장난끼가 한번씩 발동되는 경우가 있다. 물론, 심각한 기사나 특집기사 같은 경우가 아니라 이렇듯 커다란 기사를 모두 끝낸 다음 10줄 정도 되는 앨범 리뷰를 할 때 한번씩 음반의 내용과는 다르게 옆길로 빠지는 리뷰를 한번씩 하곤 하는데... 지난해 12월호, 크리스마스 캐롤 음반 리뷰를 읽다보니 이러한 장난끼가 눈에 확 들어온다. 아래는 책에 나갔던 리뷰 내용이다. 그렇다. 크리스마스라고해서 '커플당원'들이 제 아무리 들떠있다고 해도, 역시 '남자의 로망'은 헤비메틀이다. 터프가이 디 슈니더(Dee Snider)가 돌아왔다. 그것도 우리들을 위해 통렬한 크리스마스캐롤을 가지고. 'Oh Come All Ye Faithful'과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는 'We're Not Gonna Take ..
인터뷰를 하다보면... 만나기 전에 가졌던 생각과는 전혀 다르게, 의외로 훈남이거나 친절하고 재미있는 뮤지션일 경우가 많다. 가타드 역시 스위스 밴드라는 선입견 때문인지 정밀시계와 같이 철두 철미하고 까다로운 성격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직접 인터뷰를 해 보니 전혀 그렇지 않았다. 리허설을 하면서 케이블때문에 계속해서 문제가 있었지만, 'It's just Rock'N Roll'이라며 웃으며 넘기는 모습도 좋았다. 기타리스트 레오 레오니는 이태리인 답게 한번 말 문이 열리면 끊이지 않고 계속해서 이야기하는 타이프(영어긴 하지만 이태리어처럼 빠르게 이야기해서 못 알아들은 말이 많다는 -_-;;)였고, 보컬의 스티브 리는 자신도 이씨(Lee)라며 여기 오니 나와 같은 성을 가진 사람이 많다는 농담을 하기도 했고, 하나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