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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허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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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소리 그녀가 되다. 강허달림 [Beyond the Blues] 한 장의 음반을 오롯이 리메이크로 꾸미는 작업은 종으로 흐르는 역사를, 음반을 녹음하는 시점에 횡적으로 다시 정리하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한 번의 해프닝으로 끝나게 될지, 그렇지 않고 원곡들까지 재조명 받는 우수한 결과가 되느냐는 선곡과 정리 과정에 의해 결정될 문제일 것이다. 단순히 노래 잘 하는 가수가 멋진 곡을 다시 불렀다는 것만으로 해결될 문제는 아니란 얘기다. 앞서 얘기한 우수한 결과물 가운데는 김광석의 [다시 부르기], 윤도현의 [한국락 다시 부르기], 혹은 이은미의 [Nostalgia]와 같은 음반들이 있겠다. 그리고 그 음반들에는 각각 조동익, 유병열 그리고 오승은이라는 든든한 조력자들이 있었다. 강허달림이 리메이크 음반을 내 놓겠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참 멋진 음반이 나오겠구나 하..
목소리의 질감을 강조한 두 번째 음반, 넌 나의 바다 / 강허달림 01. 한번쯤은 좀 어때 02. 죽도록 사랑해도 괜찮아 03. 사랑이란 04. 꼭 안아주세요 05. 작은 새 한마리 06. 아무도 모르고 07. 넌 나의 바다 08. 다시 사랑하는 사람 09. 소리쳐 10. 멈춰버린 세상 11. 그리되기를 2011 / 런뮤직 본인도 참 답답할 것 같다. 그 시작부터 따라 붙기 시작한 ‘블루스 싱어’, 또 활동과 함께 계속해서 그녀의 언저리를 떠돌고 있는 ‘인권가수’라는 호칭. 물론 강허달림이 블루스 싱어나 인권가수가 아니란 얘기가 아니다. 하지만 그 두 단어로 강허달림의 음악을 온전히 표현하는 데에는 분명 무리가 따른다. 아니 그녀의 음악을 들을 땐 그러한 선입견들을 잠시 접어두는 편이 더 낫다. 음반 발매 이전 해 왔던 저스트 블루스에서의 공연, 또 신촌 블루스에 뒤늦..
강허달림 2집 [넌 나의 바다] 추천사 강허달림은 그게 얼마나 큰 슬픔이었는지 모른다. 우리가 어떻게 마음 속 깊은 곳까지 밀쳐두었던 아픔들인데, 그저 덤덤한 목소리로 노래 부르며 아무렇지도 않게 끄집어낸다. 그리고 우린 다시금 그 아픔들 가운데 부유하고 또 침잠하며, 노래가 끝나면 마치 최면에 걸린 듯 리모콘의 리피트 버튼을 어루만진다. 그녀로 인한 아픔과 슬픔은 벼랑 끝에 선 체념 속 불안함이 아니고, 먼 길 보일 듯 말 듯 한 끄트머리에 희망을 품고 있는 까닭일 것이다. 버석버석한 먼지가 날리며 끊어질 듯 위태로운 목소리 가운데 오히려 서슬 퍼런 의지를 담고 있는 ‘사랑이란’이 그렇고, 비장한 강인함 가운데 무섭도록 처연한 ‘그리되기를’ 역시 마찬가지다. 이렇게 강허달림은 이야기하듯 노래하며, 노래로 이야기한다. 이번 음반은 지난 음반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