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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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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REMY [The 2nd Advent] 국내 프로그레시브 메틀의 완성 JEREMY [The 2nd Advent]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 (욥기 8:7)’는 성경의 한 문구는 이제 이들이 CCM밴드는 사실을 접어두고라도, 예레미를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문구이다. 개인적으로 예레미의 음악과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천리안’통신을 하던 1998년경이다. 자신들의 음악을 제대로 알리기 힘들던 무렵, 이들은 이미 두 번째 음반인 [Out Of Fear]의 모테이프를 미래에 이들의 팬이 될 수 있는 잠재된 매니아들에게 배포했다. 통신을 통해 퍼져 나가게된 무서운 입소문은 락 매니아들의 발걸음을 일반 음반샵이 아닌 ‘기독교 백화점’으로 돌려놓았고, 반신반의하던 그들의 기대감을 이내 탄성으로 바꿔놓았다. 이번에 공개된 [T..
GOST WIND [Korean Rd.] 더욱 강력해진 리프, 심포닉한 구성, 고음역대의 보컬이 돋보이는 GOST WIND [Korean Rd.] 판소리, 창과 헤비메틀의 결합이라는 독창적인 음악성으로 주목받았던 고스트윈드의 두 번째 앨범이 발매되었다. 첫 번째 음반으로 실험대에 올렸던 독창적이라는 단순한 단어의 의미를 넘어서 완전한 밴드의 스타일을 확립한 앨범이다. 우린 예전부터 해외의 선진 문물이나, 값싸고 실용적인 공산품이 대거 유입될 때, ‘신토불이’ 운운하며 언제나 구매자들의 애국심에 의존해 그 무방비 상태에서의 피해를 줄이려 해 왔다. 하지만, 소비자는 냉정하고 현실적이다. 동정이나 호기심에 의한 한번의 실수는 있을지언정 나를 희생해 가면서 어줍잖은 애국심에 줄을 설 만한 사람은 없다는 이야기다. 음악 역시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그동..
JEKYLL [The Lyrical For Hyde] 밴드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한 두 번째 음반 JEKYLL [The Lyrical For Hyde] 한번만 들어도 이내 클라이맥스를 따라 부를 만큼 친숙하고 세련된 멜로디로 무장한 첫 번째 음반을 발표한 것이 2005년 여름. 특별히 한 곳에 머물러 있거나 하지 않았는데 두 번째 음반을 완성하는 데에는 2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지난 2년 동안 지킬에게는 몇 차례의 멤버교체가 있었으며, 이제 데뷔앨범에 참여했던 멤버는 보컬과 기타를 맡은 심승식과 기타의 유도연 이렇게 둘밖에는 남지 않았다. 그 대신 데프톤스, 프랭크 자파, 존 보냄 등 다소 강한 음악을 좋아하는 새로운 멤버 성준이 드럼 자리에 앉았다. 지난 2년 간 계속된 멤버교체의 흔적은 이번 음반에도 고스란히 남아있다. 'Happiness', '짝사랑',..
JUDAS PRIEST [Nostradamus] 35년 밴드 역사의 확실한 ‘랜드마크’ JUDAS PRIEST [Nostradamus] Metal God 과연 주다스 프리스트를 이야기할 때 헤비메탈이라는 이야기 외에 다른 말이 또 필요할까. 이들에게 있어서 무대는 바로 전쟁터였고, 각자의 멤버들이 가진 악기는 전장의 병사들이 가진 무기들과 같은 의미였으며 가죽옷과 쇠사슬로 이루어진 의상은 바로 전투복이었다. 또 굳이 이름을 붙이자면 ‘메틀교’라고 불러도 좋을 법한 종교적 의식이었고, 주다스 프리스트는 이러한 의식을 이끄는 사제였으며 교주들, 혹은 절대 권력을 가진 절대자였다. 4옥타브 반이라는 가공할 음역을 가진 롭 핼포드의 폐부를 가르는 고음역대의 보컬, 압도적 중저음의 기타 리프와 경쟁을 하듯 치열하게 펼쳐지는 글렌 팁튼과 K.K. 다우닝의 현란한..
DEF LEPPARD [Songs From The Sparkle Lounge] 선배 밴드들에 대한 오마쥬와 현재까지 이어온 밴드 역사의 정리 DEF LEPPARD [Songs From The Sparkle Lounge] “데프 레파드는 메틀밴드가 아니라 캣치한 곡을 쓰는 락밴드다.”라는 필 콜린(Phil Collen)의 이야기를 굳이 들춰내지 않더라도, 1977년 영국 셰필드에서 결성된 데프 레파드는 색슨(Saxon), 아이언 메이든(Iron Maiden) 등 비슷한 시기에 출발선에 서 있던 강경한 노선의 뉴 웨이브 오브 브리티시 헤비메틀(NWOBHM) 밴드들에 비해 보편적인 융통성을 가진 밴드였다. 이들은 외형에서부터 다분히 과격함을 느낄 수 있는 가죽 옷과 쇠사슬을 과감히 벗어버리는 대신 유니온잭이 그려진 깔끔한 티셔츠와 헐렁한 트렁크 차림으로 등장해 AC/DC 풍의 단순하고 ..
ASIA [Phoenix] 25년 만에 새롭게 날개를 펴는 불사조 ASIA [Phoenix] 예스와 버글스 출신의 키보디스트 지오프 다운스(Geoff Downes), 킹 크림슨과 유라이어 힙 등에서 베이시스트겸 보컬리스트로 활동했던 존 웨튼(John Wetton), 예스의 기타리스트 스티브 하우(Steve Howe), 그리고 아서 브라운의 크레이지 호스, 아토믹 루스터를 거쳐 EL&P에서 활약한 드러머 칼 파머(Carl Palmer). 매스컴의 스포트라이트와 락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한 몸에 받으며 1982년 화려하게 락계에 데뷔한 아시아였지만, 사실 이 라인업으로 활동한 기간은 무척 짧았다. 다음해인 1983년 발표한 2집 [Alpha]를 마지막으로 탈퇴한 스티브 하우는 재결성 예스(Yes)로, 또 3집 [Astra]까지 참여했던..
THE AGONIST [Once Only Imagined] 우먼 프론티드 메틀코어 밴드의 새로운 가능성 THE AGONIST [Once Only Imagined] 언젠가 인 디스 모먼트(In This Moment)의 이야기를 하면서 밴드 내에 여성 보컬리스트가 있는 사실만으로도 한가지의 이야깃거리를 더 제공할 수 있는 셈이니 그 역할이 무척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지만, 50년을 훌쩍 넘긴 락의 역사 가운데서 파워풀한 목소리를 가진 여성 락커가 차지하는 위치는 사실 극히 미약하다. 혹자들은 재니스 조플린(Janis Joplin)을 필두로, 그레이스 슬릭(Grace Slick), 앤 윌슨(Ann Wilson), 팻 베나타(Pat Benatar) 등의 이름을 거론하며 반박할지 모른다. 물론 그들이 뛰어난 뮤지션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이렇게 눈에 띄게 비범한..
NEWK [Glorious Warrior; Return To The Past] 기존 메틀밴드들의 방법론에 확고히 다져진 뉴크의 스타일을 접목시킨 새로운 도전 NEWK [Glorious Warrior; Return To The Past] 2005년 두 번째 음반을 발표하고 2년. 뉴크는 또 한차례의 멤버 교체를 단행했다. 군 입대 때문에 밴드활동을 그만두게 된 기타리스트 김용진 대신에 잭 인 더 박스에서 활동했던 고재웅이 가입했고, 역시 개인적인 사유로 중도 하차한 드러머 황정식의 자리는 크리스탈이라는 대구의 로컬 밴드에서 활동하던 여성 드러머 허주희로 교체되어, 기존 멤버들인 윤제인(베이스), 최동섭(보컬, 기타)과 새로운 쿼텟 체제를 형성했다. 하지만 뉴크의 기본적인 노선에서 멤버의 교체에 의한 사운드의 변화는 극히 미미하다. 이는 지난 음반부터 프로듀서로 참여한 블랙 홀의 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