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성욱 (1) 썸네일형 리스트형 들국화 II, 데뷔앨범의 빛에 가려버린 비운의 음반 들국화의 고정적인 팬층 가운데는 소위 “밥보다 팝을 더 좋아 한다”는 ‘팝송 마니아’들이 많았다. 이는, “그래, 그래도 우리나라에서 이 정도라면...”이라고 생각하는 팝 음악에 대한 대리만족의 결과라고 바꿔 말할 수 있다. 사실 들국화 이전의 음악과, 들국화 이후의 음악을 구분할 수 있는 가장 커다란 것 중의 하나가 바로 길거리에서 파는 ‘길표 테이프’들이 팝 음악에서 가요로 옮겨가는 과정이고, 그 중심점에 들국화가 있었다면 지나친 비약일까. 그렇게 들국화는 데뷔앨범과 2집 사이의 공연활동을 통해 어떻게 발생되었는지 모를 소위 ‘오빠부대’와 ‘팝송 마니아’ 모두를 아우르며 자신들의 음악적 원류인 포크와 록의 사이에서 자신의 자리를 확고하게 만드는 작업을 이어갔다. 그 작업에 사용된 소재는 들국화가 공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