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때, 큰 형이 사온 레인보우의 첫번째 앨범을 통해 락음악에 눈을 뜬 소년이 있었다.
어쩌다 들은 'Stargazer'가 수록된 두번째 음반 [Rising]을 기필코 손에 넣기 위해 대전의 모든 복사판 가게를 뒤져... 결국 지하상가의 '영 음악사'에서 녹음용으로 사용하던 노랑색 테이프가 덕지 덕지 붙은 오랜지색 커버의 빽판을 들고 얼마나 기뻤던지...
그 뒤 얼마 되지 않아 AFKN의 '킹 비스킷 플라워 아워'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블랙 새버쓰의 라이브가 흘러 나왔지만, 그 소년은 레퍼토리 중 하나였던 'Mob Rules'가 너무나 시끄럽게 들렸다.
그 시끄럽던 소리가, 귀에 익을 무렵... 소년의 손에는 푸른색의 단색 소박한 슬리브를 입은 블랙 새버쓰의 [Heaven and Hell] 복사판이 들려있었다.
월간 팝송을 통해 보컬리스트였던 로니 제임스 디오가 자신의 밴드를 결성했다는 소식을 들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집으로 들어가는 대문에서 부터 들려오던 힘찬 목소리...
방에 들어가니, 작은 형이 새로 사온 녹색 자켓의 복사판이 보였다. 그리고 자켓에 써 있던 Dio라는 알파베트 석자.
그 중학생은 나이가 들어, 2004년 한 락음악 전문지의 기자가 되었고 2007년 그가 보컬로 있는 헤븐 앤 헬이 헤드라이너로 출연하는 라우드파크를 취재하려 일본에 건너간다.
그리고, 롯본기의 기자회견, 사이타마의 공연을 보며 벅찬 가슴을 추스르지 못해 어쩔 줄을 몰라했다.
오늘... 헤비메틀계에 가장 커다란 별이 떨어졌다.
향년 67세... 고인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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