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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RE MATOS [Time To Be Free]

CONER'S MUSIC LIFE/LINER NOTES (OVERSEAS)

by coner 2007. 10. 18.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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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활동의 집대성을 통해 도출한 더욱 발전된 모색
ANDRE MATOS [Time To Be Free]


언뜻 시대가 영웅을 만든다고 생각하지만, 참된 영웅은 시대를 만들어내는 인물이 아닐까. 그리고 역사는 영웅과 함께 전장에서 피 흘리며 사라진 무명용사가 아니라 영웅을 행보를 기록한다. 조금 과장된 표현일지는 모르겠지만, 앙드레 마토스(Andre Matos)의 지나온 발자취를 돌아보며 떠오른 생각이다. 1971년 브라질 상파울로에서 태어나 10살에 피아노 레슨을 받으며 시작된 그의 음악 여정. 바이퍼(Viper)에 가입하여 데모 음원 'The Killera Sword'을 녹음했던 것은 1985년으로 그가 14살이 되던 해였고, 그로부터 2년 뒤인 16세에 정식 데뷔음반 [Soldiers Of Sunrise]을 발표했다. 물론 베토벤의 '월광'을 편곡하여 수록한 'Moonlight'로 국내에서도 바이퍼라는 밴드의 이름을 각인시킨 [Theatre Of Fate]가 발매된 것이 1989년이니 역시 10대 시절이었다. 이렇듯 헬로윈(Helloween)을 위시한 멜로딕메틀 밴드들의 득세와 함께 브라질이라는 변방국가의 목소리를 더욱 넓은 세상까지 울려 퍼지게 하는 데 선봉이 되었던 그는 홀연히 밴드를 탈퇴하여 1993년 바야흐로 자신의 밴드 앙그라(Angra)를 결성하기에 이른다. 그가 구상하고 있던 클래식을 포용한 멜로딕메틀이라는 밑그림에서 벗어나 계속해서 파워메틀로 방향선회를 하고 있던 바이퍼의 진로가 못마땅했기 때문이다. 앙그라의 데뷔앨범 [Angels Cry]는 예상했던 대로 클래식을 그 바탕에 둔 멜로딕메를 사운드로 점철된 음반이었다. 이색적으로 케이트 부시(Kate Bush)의 'Wuthering Heights'가 리메이크 수록되었고, 대표곡 'Carry On'이나 7분대의 명곡 'Lasting Child' 등으로 그의 이름을 기억하는 팬들의 기다림에 대한 확실한 보답과 함께 그는 또 한 장의 카드를 꺼내 들었다. 바로 브라질 민속음악의 차용이다. 이미 세풀투라(Sepultura)에 의해 스래쉬메틀과의 조우가 이루어지긴 했지만, 멜로딕메틀과 융화된 브라질의 민속음악은 앙그라의 음악을 여타 멜로딕메틀 밴드의 그것과 차별화 시키는 가장 커다란 경계가 되었으며, 그리고 이러한 시도는 앙그라를 이탈해 2002년에 결성한 밴드 샤먼(Shaaman)의 활동을 통해 더욱 구체화되었다. 자, 지금까지 바이퍼와 앙그라, 그리고 샤먼이라는 밴드를 거론했지만, 이 세 밴드에게는 어김없이 '앙드레 마토스가 보컬로 있던'이라는 이야기가 수식어로 뒤따른다. 밴드활동임에는 분명하지만, 그 모든 활동이 앙드레 마토스의 머릿속에서 만들어진 아이디어를 충실하게 음악으로 옮겼던 일련의 활동들이기 때문이다. 앞서 글의 첫머리에 이야기했던 영웅을 기록하는 역사의 이야기. 이만하면 충분히 그의 이름에 합당한 이야기가 아닐까. 또 그의 이름만으로 이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다고 할 때, 앙드레 마토스의 새로운 솔로 프로젝트에 대해 팬들이 가지는 초미의 관심은 너무나 당연한 결과가 아닐 수 없다.

모든 밴드 활동을 벗어난 자유로움을 뜻하는 말인지 [Time To Be Free]로 명명된 새로운 앨범은 2006년 11월부터 2007년 7월까지 브라질 상파울로의 울트라 소니카(Ultra Sonica) 스튜디오와 브레인레스 브라더스(Brainless Brothers) 스튜디오 그리고 독일의 게이트(Gate) 스튜디오를 오가는 대 장정으로 도출된 음반이다. 음반의 프로듀스를 담당한 인물은 바로 로이 지(Roy Z)와 사샤 패쓰(Sascha Paeth). 부르스 디킨슨(Bruce Dickinson), 핼포드(Halford), 주다스 프리스트(Judas Priest) 등 주로 강력한 힘을 그 바탕에 깔고 있는 파워메틀 앨범들을 만들었던 로이 지와 랩소디(Rhapsody)를 비롯, 카멜롯(Kamelot), 에드가이(Edguy)와 같은 프로그레시브와 멜로딕메틀 성향 음악의 스페셜리스트인 사샤 패쓰의 만남이 만들어낸 시너지효과는 앙드레 마토스의 음악적 호기심과 욕심을 그대로 음반에 수록하는데 있어서 혁혁한 전공을 세우는 데 일등공신이 되었음을 두말할 나위도 없다. 특히 앙드레 마토스와는 버고(Virgo)라는 프로젝트 활동을 통해 한솥밥을 먹은 바 있던 사샤 패쓰가 남긴 "로이 지와 같이 대단한 인물과 함께 작업하게되어 무척 영광이다. 이러한 기회가 지금은 물론 앞으로도 좋은 공동작업으로 이어질 듯 하다."라는 이야기 역시 이번 작업이 그에게 얼마나 중요한 것이었는지를 간접적으로 시사하는 듯 하다. 어쨌거나 사샤 패쓰의 헤븐스 게이트(Heaven's Gate)시절 포지션과 로이 지가 트라이브 오브 집시즈(Tribe Of Gypsies)에서 기타를 맡았다는 사실을 떠올리는 사람이라면 앙드레 마토스의 이번 음반 역시도 기타에 비중을 높인 강력한 음악이 되리라는 선입견을 어렴풋이 가지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인트로 역할을 하는 'Menuett'와, 이어지는 'Letting Go'를 들어보면 이러한 선입견은 이내 사라지고 만다. 육중한 무게를 가진 곡이긴 하지만, 그 무게는 풀 오케스트레이션을 통한 클래식적인 접근이기 때문이다. 특히 한편의 교향악처럼 전개되는 두 곡의 연결부분은 그의 클래식음악에 대한 이해가 어느 정도인지를 확실하게 보여주며, 자연스럽게 멜로딕메틀과 융화되는 중반부 전개는 앞서 언급했던 두 탁월한 프로듀서의 결합이 빚어낸 확실하고도 빛나는 결과물이다. 'Rio'나 'Remember Why'는 브라질의 토속적인 음악에 대한 접근이 다시 한 한차례 실험대에 오른 곡. 음반에는 8분이 넘는 곡이 두 곡 포진되어 있는데, 한 곡은 타이틀곡인 'Time To Be Free'이며 또 한 곡은 'A New Moonlight'다. 두 곡 모두 오케스트레이션의 효과를 십분 활용한 웅장한 전개가 돋보이는 트랙들이며 특히 'A New Moonlight'는 제목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바이퍼시절 'Moonlight'가 효과적으로 발전되며 헤어날 수 없는 감동으로 몰입되어 가는 또 하나의 명곡이다. 바이퍼의 'Moonlight'를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들어봐야할 트랙. 국내반에는 웨스트코스트의 자랑 저니(Journey)의 'Separate Ways'의 앙드레 마토스 버전이 보너스 트랙으로 담겨있다.

물론, 밴드의 활동이란 것이 멤버 한 사람만 가지고 되는 것은 분명 아니고, 앙드레 마토스가 거쳐왔던 밴드들인 앙그라와 샤먼은 멤버를 재정비하고 새로운 활동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그러한 밴드의 활동에 있어서 그의 존재가 얼마나 컸는지는 새삼 다시 거론할 필요도 없을 만큼 그의 솔로음반은 지난 시절 그가 거쳐왔던 모든 활동의 집대성을 통한 발전적인 모색으로 보여질 만큼 거쳐온 밴드들의 음악에서 청자들이 원했던 부분들을 더욱 확대시켰다는 느낌이다. 이러한 느낌은 단지 음반에 참여한 멤버 대부분이 샤먼에서 함께 활동했던 뮤지션들이기 때문이라는 단순한 사안이 아니며, "모든 기다림은 끝났다. 방대한 작업은 모두 마쳐졌고, 이제 멋진 라이브를 펼치는 일만 남았다. 지금이 바로 최적기며, 모든 사람들의 기대는 확실하게 채워질 것이다."라는 앙드레 마토스의 자신감 넘친 이야기가 분명 치기나 호기에 의한 가식적인 이야기가 아님을 알기 때문에 첫 걸음을 내 디딘 그의 솔로 활동이 더욱 기대되는 것 역시 사실이다. (2007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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