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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ER'S MUSIC LIFE/MUSIC LIFE

Rest In Peace, Dan Fogelberg


우리에겐 'Longer'란 곡으로 너무나 친숙한 미국출신 싱어 송라이터 겸 멀티 플레이어 댄 포겔버그가 'Longer'가 수록된 앨범 타이틀 [Phoenix]의 의미가 무색하게, 현지시간 12월 16일 새벽 6시경 자신의 집에서 세상을 떠났다. 그는 이미 2004년 전립선 암 선고를 받아 투병중이었다.

듣는 사람마다 다른 느낌을 가질 수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댄 포겔버그의 음악에서 언제나 가을 냄새를 맡았다. 물론 그 이유 가운데 하나는 들국화가 해산한 다음 발표한 전인권과 허성욱의 조인트 음반 [추억 들국화]에 수록된 '날이 갈수록'의 후주 연주가 'Paris Nocturne'이었다는 이유가 있겠지만, 어쨌든 그의 다른 음악에서도 어렵지 않게 그러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그의 가을은 오곡을 수확하는 풍성한 계절로서가 아니라, 가지만 남아 앙상한 '계절의 끝'이라는 의미와 맞닿아있기 때문에 사망 소식이 더욱 쓸쓸하게 다가온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