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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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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토마토 2012년 3월호 / Goodbye Diva. 안녕, 휘트니 휴스턴 ‘팝의 여왕’ 휘트니 휴스턴(Whitney Houston)이 현지시간으로 지난 2월 11일, 베버리힐즈의 베버리 힐튼 호텔 4층 객실에서 숨진 채로 발견되었다. 그녀의 나이 48세였으며 아직 확실한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그리고 다음날인 2월 12일(현지시간), LA의 스테이플스 센터에서는 제54회 그래미 어워즈가 열렸다. 재활에 성공한 모습으로 2009년 51회 그래미 어워즈에 R&B 앨범부문의 수상자를 호명하는 자리에 등장해 기립박수를 받았던 휘트니 휴스턴. 2009년 앨범 「I Look To You」를 빌보드 차트 정상에 올려놓았고 2010년 내한공연을 가진 바 있지만, 재기는 온전히 제 궤도에 들어서지 못했고 그녀의 이름은 결국 망자로 남고 말았다. 2009년 휘트니에게서 트로피를 건네받았던 제..
월간 토마토 2012년 2월호 / 음반숍, 생활의 일부였던 그 곳 송명하의 테마음악 파일 #14 음반숍, 생활의 일부였던 그 곳 글 송명하 (트위터 @MyounghaSong) 중학생 때, 내가 처음으로 음반을 사러 돌아다녔던 곳은 「바하악기점」, 「충남악기점」, 「제일악기점」이었다. 단색의 소박한 슬리브를 걸치고 호객행위(?)를 하는 소위 빽판, 복사판을 파는 곳 들. 「충남악기점」은 지금의 「대도악기점」 근처에 있었고, 세 곳 중에는 제일 구색이 딸리는 곳이었다. 아카데미 극장 근처의 「제일악기점」은 비록 가게는 작지만, 카운터 뒤의 작은 문으로 허리를 있는 대로 숙여서 들어가면 빽판만이 진열된 새로운 공간을 만나게 됐다. 물론 원동 사거리 「바하악기점」은 자타가 공인하는 ‘대전 빽판의 메카’였다. 단속이 있을 때면, 「바하악기점」은 커다란 합판으로 된 막이로 수많은..
월간 토마토 2011년 11월호.. 데스크탑이 맛이 갔을때... 나도 함께 맛이 가서;;; 노트북으로 정신없이 마감시켰던 원고 ㅠㅠ 송명하의 테마음악 파일 #11 음악, 세상을 멋지게 만드는 음악은 어떤 필요에 따라 듣지 않고 그냥 생활의 일부분으로 존재할 때 그 가치가 가장 빛난다. 때문에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직업으로 갖는 게 좋다고 스스로도 생각하고 있고, 또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있기는 하지만, 직업상 의무적으로 음악을 들어야할 경우가 있어, 음악을 음악 자체로 받아들이지 못할 때가 있다는 부분이 안타까울 때도 적지 않다. 루이 암스트롱(Louis Armstrong)은 “장르는 중요치 않다. 세상을 멋지게 만드는 건 음악 그 자체다.”라는 이야기를 남겼고 구스타프 말러(Gustav Mahler)는 “음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악보..
월간 토마토 2011년 10월호 벌써 10월호.. 이제 정말 두번만 더 연재하면 올해가 가는구나;;; 송명하의 테마음악 파일 #10 가을, 재즈가 그립다. 글 송명하 (트위터 @MyounghaSong) 그다지 계절의 흐름에 민감하게 살고 있진 않지만, 또 음악과 계절이 그렇게 큰 연관이 있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어쨌거나 가을은 음악 듣기에 적당한 계절인 것만은 분명하다. 평소에 그냥 흘려들었을 음악일지언정 알싸한 공기와 함께 살갗 아래로 스며드는 음악은 귀나 머리가 아니라 마음을 자극한다. 어딘가 혼자서 여행이라도 떠나고 싶은 계절 가을. 한 낮에 과일나무에 탐스럽게 열린 과일을 수확하는 모습을 보면 한없이 풍요로운 계절이지만, 아침 저녁 쌀쌀한 바람에 나도 몰래 옷깃을 여미게 되는 이중적인 얼굴을 가지고 있다. 아침에 세수를 할 때 본..
월간 토마토 2011년 9월호.. 이번 달 원고.. 책이 나온 뒤 받아보니, 심하게 잘렸다.. ㅠㅠ 벌써 아홉번째 원고인데도 아직 분량을 잘 못맞추다니;;; 어쨌든 여기엔 잘리기 전의 원본 글을 옮긴다. 다음 원고부터는 좀 더 많은 분량의 음반 리뷰를 실어볼까 하는데, 그 분량을 줄이는 연습이 절실하다... 송명하의 테마음악 파일 #9 음악, 오래전 편지와 같은 글 송명하 (트위터 @MyounghaSong) / 사진제공 에볼루션 뮤직, 칠리 뮤직 오늘도 집에 들어가며 어제와 마찬가지로 비어있는 우편함의 문을 열었다 닫았다. 그나마 어쩌다 들어있는 건 말도 되지 않는 내용이 쓰인 광고 전단지나 자동이체 영수증들 뿐. 우편함을 여는 습관적 버릇에 더 이상 어떤 기대나 설렘이 없어질 만큼 메마른 일상이 쌓여가고 있는 지금, 오래전 펜벗들이 가..
밀린 토마토 원고 모음;;; 게을러서 석달동안 포스팅을 못했다 ㅠㅠ 송명하의 테마음악 파일 #6 음악, 좋아하길 정말 잘했다. 글 송명하 (트위터 @MyounghaSong) 컴퓨터 혹은 스마트폰을 통해 우린 언제나 소셜네트워크에 쉽사리 노출되며, 그렇게 만들어진 가상의 공간을 통해 그물망처럼 엮인 주변의 사람들과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한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컴퓨터의 전원을 넣어 ‘로그인’을 하지 않거나, 스마트폰의 배터리가 모두 방전되어 느끼는 불안감은 이러한 지속적 관계에서 고립되는 것이 두렵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정작 손을 내밀어 그들과 교감하려할 때 눈앞에 볼 수 있는 건 액정 화면 속 한 치의 오차 없이 가지런한 글씨들이며, 손끝으로 전달되는 것은 언제나 키보드나 터치 패널의 차가운 느낌뿐이다. 예전 우리의 책상 위엔..
월간 토마토 2011년 5월호... 이번엔 국내음반으로 넉장. 하지만, 편집이 달라지는 바람에 권진원씨 리뷰가 잘려나갔다는.. ㅠㅠ 송명하의 테마음악 파일 #5 채움, 넉넉해서 아름다운 음악 글 송명하 (트위터 @MyounghaSong) 우린 오래전에 헤어진 첫사랑을 언제나 마음속에 품고 살긴 하지만, 길에서 우연히 만나도 반가움에 먼저 손 내밀지 못하고 다시금 혼자 멀찍이 숨어 가슴 두근거리며 얼굴 붉힌다. 그땐 왜 그렇게 모든 면에서 서툴렀는지. 이렇게 처음이란 단어는 새로움이라는 설렘도 있지만 언제나 익숙하지 못해 모자란 듯 서툴다. 사계절을 이야기할 때 가장 처음 등장하는 봄 역시도 마찬가지다. 내년 이맘때도 올해와 다름없이 언덕엔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며 어김없이 봄이 찾아오겠지만, 봄은 언제나 처음이어서 새롭고 새로운 만큼 우린 또..
월간 토마토 2011년 4월호... 4월호부터는 지면이 약간 늘어서, 넉장의 리뷰를 하며 그 가운데 한장은 조금 길게 작성했다. 앞으로도 계속 이런 포멧을 유지할 건지, 아니면 더 좋은 어떤 방법이 있을 지.. 조금은 고민 중~ 송명하의 테마음악 파일 #4 봄, 넘치는 생명의 음악 글 송명하 (트위터 @MyounghaSong) 누군가의 뒷모습이 쓸쓸해 보인 적이 있다면, 아니 모든 사람의 뒷모습은 쓸쓸한 것이라고 스스로 정의를 내렸다면 그건 눈에 보이는 이가 쓸쓸한 것이 아니고 그를 보고 있는 자신이 쓸쓸한 까닭이다. 마찬가지로 봄이라고는 하지만 얇은 옷을 입고 쇼윈도에 서 있는 마네킹이 아직 낯선 이유는, 그를 보고 있는 우리 마음에 아직 봄의 따스한 온기가 파고들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원하건 그렇지 않건 이미 창 밖 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