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토로 포스터
오늘..
지나가다 우연히 보게 된 포스터 한장.
"이웃의 토토로"
잠시 포스터를 보면서 떠오른 몇가지 기억들이다.
천안 에니메이션 영화제
gun9412가 보내준 초대권으로 가게 되었다.
대학시절... 10년이 다 되어가는 것 같다. 써클의 몇몇 후배들과 천안엘 가서 일본의 에니메이션 포스터들의 포스터도 보고 (그때 본 천공의 성 라퓨타와,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포스터가 인상적이었다.) 중국의 에니메이션도 보고...
이웃의 토토로도 거기서 처음 보게 되었다. 열악한 환경으로 (요즈음 하는 영화제와는 확연히 다르다. 우리가 본 영화제는 동호회 수준의 영화제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보았기 때문에 자막도 잘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하지만, 수채화 같은 배경에 너무도 예쁜 화면들은 일본어를 알아듣지 못하더라도, 마음속에 쉽게 자리를 잡았다.
대만에서 사온 비디오 테이프
작은형과 함께 대만에 다녀온 적이 있다. 일행에서 이탈해서 간 곳은 커다란 완구점과 같은 곳이었다.
토토로의 비디오가 눈에 들어왔다. 앞 뒤 잴것 없이 사가지고 왔다.
집에 돌아와서 비디오를 봤다. 이전에 봤던 토토로와 화면은 똑 같았지만, 중국어 더빙에 한문 자막 처리가 되어있었다. 아이들의 목소리가 원본에 미치지 못해 안타까웠다.
그때 천리안 음악동호회인 두레마을에 중국어를 전공하던 초록동이란 분이 계셔서 녹화 해 드렸더니, 중국어로 더빙된 비디오라고 무척이나 좋아하셨다. 그분이 추천해준 비디오인 '로빙화'는 아직 보지 못했다.
테이프는 다시 당시 비트닉 레코드의 대장이었던 Simon형이 빌려갔다. 이후 아직까지 손에 들어오지 않고 있다.
Lazydiamond가 사준 토토로 인형
Lazy는 졸업(?)후 한동안 서울에 있었다. 그때 서울에서 내 생일이 한참 지난 후 생일선물로 내준 인형이 토토로 인형이었다.
그때 봐도, 또 지금 봐도 너무 예쁜 인형이다.
유치원때 유치원 선생님들이 하던 인형극에 쓰이던 인형들 처럼 손을 집어 넣게 되어있는 인형.
물론, 팔 다리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는 구조는 아니지만, 손을 오무렸다 펴면 토토로의 그 화들짝 놀라는 표정이 그대로 보이는 듯 하다.
한번씩 놀러오는 조카들이 관심을 가지지 않아서 다행이다.
바다선장에게 준 조그만 토토로 인형
바다선장은 차를 산지 얼마 되지 않았었다. 차를 사면 꼭 주려고 했던, 조그만 토토로 인형을 Mr. Cool과 함께 우리집에 왔던날, 줬다.
하늘색의 몸집보다 조금 작은 도토리 보자기를 메고 달려가는 모습의 인형.
조카의 첫 돌날 뜻하지 않게 바다선장의 차를 우리집 앞으로 끌고가서 주차할 일이 있었다.
운전석 옆에는 하늘색 토토로 인형이 있었다.
하지만 그 인형은 아니었다. 마음이 아팠다.
나도 무척이나 좋아하는 인형이었는데...
그 며칠 전인가 밖에 세워둔 차를 누군가 유리창을 다 깨고, 타이어도 펑크를 내 노았다고 얘기를 들었었다.
아마 그때 그것까지 없어진 모양 이다.
마음이 아플까봐 그때 얘기하지 않았다.
그리고...
가족들과 함께 토토로를 볼때 돌아가신 아빠는 그 시골마을의 배경들을 보면서 옛날 사시던 얘기를 하셨다. 오랜만에 찾아온 바다선장은 토토로 켈린더와 켈린더의 일러스트가 담긴 조그만 사진을 주었다.....
이제 극장에서 토토로는 개봉을 한다.
극장에서 다시 보게 될지, 그렇지 않을지는 아직 모르겠다.
하지만, 위의 여러가지 소중한 기억들 덕뿐에 정말 잊혀지지 않는, 나에게는 정말 소중한 토토로임에는 분명하다. (2001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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