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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비메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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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LENT EYE / 원년 보컬리스트 서준희 9년만의 복귀작 [Crossroads Of Death] 해외의 메틀을 들으며 귀를 단련시켰던 국내 마니아들에게도 익스트림 계열의 메틀이 낯선 존재로 여겨졌던 1990년대 중반 무렵 등장한 어새신(Assassin)과 피뢰침 혹은 그 후신 제노사이드(Genocide)의 음악은 오히려 지금 들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시대를 앞서갔던 음악이었다. 1997년 결성된 사일런트 아이(Silent Eye)는 이들 두 그룹의 노른자위 멤버를 주축으로 결성된 밴드다. 밴드의 이름은 사전적 의미로 ‘침묵의 눈’을 의미하며 사회의 모순점, 폭력, 아동학대 등을 객관적이고 방관자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며 어둠 속의 진실들과 부조리를 타파하고 훈계하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초기 사일런트 아이는 밴드의 모태가 되었던 두 밴드를 통해 알 수 있듯 블랙메틀을 비롯한 익스트림메틀의 자양분을 흠..
라스트 찬스, 국내 하드락의 ‘전설’이 남긴 유일한 앨범 라스트 찬스라는 밴드를 설명할 때는 어김없이 ‘전설’이라는 표현이 사용된다. 이 전설은 바로 “당시 가장 강한 하드락을 연주하고 노래했다.”고 전해지는 이야기들 때문이다. 물론, 음원이라는 실체가 남아있지 않긴 하지만, 초기 멤버였던 최우섭이 이후 무당을 결성했고, 김태화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본격적인 락 보컬을 구사했으며, 이후 가입했던 유현상과 한춘근은 나중에 백두산을 결성하며 초창기 국내 헤비메틀을 견인했다는 사실들이 이러한 구전을 실체로 만들어 주는 증거들이다. 이번에 어렵사리 재발매되는 [Go Go 춤을 위한 경음악]은 보컬이 참여하지 않은 인스트루멘틀 음반, 그것도 그 내용이 크리스마스 캐롤이라는 점이 아쉽기는 하지만, 어쨌거나 전설로만 남아있던 한 밴드의 실체를 밝히는 귀중한 음원이라고 할 수..
6월 22일 발매되는 휘모리의 데뷔앨범... 이상하게, 최근 라이너노트들은 언제나 시간에 쫒겨 마감을 짓게 된다능... (하긴 시간이 많아도 언제나 쫒기는 건 마찬가지지겠지만.. -_-...) 휘몰아치는 멜로딕 스피드메틀과 토속적 전통 가락의 절묘한 조화 휘모리. 그들의 공연을 한번이라도 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휘모리의 사운드에 매료되었을 것이며, 주변 동호회의 친구들이나 기타 음악친구들에게 소개를 했을 것이다. 그래서 국내 메틀에 관심이 있는 매니아라면 한번쯤 들어봤을 법한 이름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공연을 접하지 못한 사람이라면 메틀 팬이라도 그들의 음악을 들어볼 기회가 그렇게 많지 않았다. 하물며 공연의 혜택에서 낙오된 지방의 경우라면 그 존재조차 모르고 있을 수도 있다. 이유는 결성 12년차의 밴드임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발표되는..
Long Live DIO! We'll Miss You... 중학교 때, 큰 형이 사온 레인보우의 첫번째 앨범을 통해 락음악에 눈을 뜬 소년이 있었다. 어쩌다 들은 'Stargazer'가 수록된 두번째 음반 [Rising]을 기필코 손에 넣기 위해 대전의 모든 복사판 가게를 뒤져... 결국 지하상가의 '영 음악사'에서 녹음용으로 사용하던 노랑색 테이프가 덕지 덕지 붙은 오랜지색 커버의 빽판을 들고 얼마나 기뻤던지... 그 뒤 얼마 되지 않아 AFKN의 '킹 비스킷 플라워 아워'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블랙 새버쓰의 라이브가 흘러 나왔지만, 그 소년은 레퍼토리 중 하나였던 'Mob Rules'가 너무나 시끄럽게 들렸다. 그 시끄럽던 소리가, 귀에 익을 무렵... 소년의 손에는 푸른색의 단색 소박한 슬리브를 입은 블랙 새버쓰의 [Heaven and Hell] 복사판이 들..
더욱 헤비해진 국내 정통메틀의 적자, 뉴크(Newk)의 네 번째 앨범 [HEAVY LIFE] 더욱 헤비해진 국내 정통메틀의 적자, 뉴크(Newk)의 네 번째 앨범 [HEAVY LIFE] 핵폭발을 의미하는 ‘Nuclear Weapon’에서 착안한 단어를 밴드명으로 채택한 뉴크는 보컬과 기타를 담당한 최동섭과 리드기타의 송인재를 중심으로 1993년 대전에서 결성된 밴드다. 밴드가 공연을 할 만한 클럽이 활성화되지 않았던 당시, 이들은 주로 공연장을 대관하여 라이브를 하거나 대학가 등에서 연주를 하며 지지층을 넓혀갔다. 그러던 중 멤버들의 군문제로 밴드는 해산하게 되고, 이후 보컬리스트 최동섭은 군 제대와 함께 전 멤버 송인재와 함께 1998년 밴드를 재결성하기로 하고, 베이스에 송해수, 드러머에 정봉희 등을 맞이해 새로운 뉴크의 라인업을 완성시켰다. ‘비사이드 락페스티벌’, ‘6/25 공연’, ‘은..
SONATA ARCTICA [Takatalvi] 설 연휴 지나서... 부리나케 쓴 라이너노트... -_-;;; 밴드의 초기 모습을 담은 이색 모음집 Takatalvi 1990년대 중반 결성되어 트리키 빈즈(Tricky Beans) 혹은 트리키 민즈(Tricky Means)라는 이름으로 활동했던 10대의 패기 넘치는 젊은이들이 소나타 아티카(Sonata Arctica)라는 이름으로 개명하고 정식 데뷔앨범 [Ecliptica]를 발표한 지도 이미 10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옛 이야기처럼 소나타 아티카는 현재 멜로딕 파워메틀을 이야기할 때 빼 놓을 수 없는 가장 중요한 밴드 가운데 하나로 자신의 자리를 확고히 하고 있으며, 출발당시 밴치마킹 타겟으로 삼았던 스트라토바리우스(Stratovarius)가 멤버간의 불화로 표류하며 팬들..
폭풍간지 작렬~ H2O 콘서트 지난 6월 5일. 상상마당에서 열렸던 H2O의 공연에 다녀왔다. 1986년에 '비야'와 '멀리서 본 지구'가 담긴 EP를 공개하고, 이듬해 '안개도시'를 타이틀로 한 정식 데뷔앨범을 발표하면서 순식간에 먼저 음반데뷔를 했던 시나위, 백두산, 부활 등과 함께 국내 메틀을 대표하는 밴드로 떠올랐던 그들. 사실, H2O의 김준원님과는 이미 2004년에 정식 4집 음반을 발표하며 인터뷰를 가진 바 있다. 아래 사진은 인터뷰를 마치고 근처 중국집에 들러 음식을 기다리는 모습을 영애가 찍은 사진이다. 그 인터뷰때도 나왔던 이야기고, 또 이들의 데뷔앨범 이후 음반을 접해본 사람이라면 모두 공감하겠지만, H2O는 헤비메틀 밴드가 아니다. 데뷔당시에는 시대적인 흐름이 있었기 때문에 이들의 프로모터나 다른 외부의 입김이 ..
GOST WIND [Korean Rd.] 더욱 강력해진 리프, 심포닉한 구성, 고음역대의 보컬이 돋보이는 GOST WIND [Korean Rd.] 판소리, 창과 헤비메틀의 결합이라는 독창적인 음악성으로 주목받았던 고스트윈드의 두 번째 앨범이 발매되었다. 첫 번째 음반으로 실험대에 올렸던 독창적이라는 단순한 단어의 의미를 넘어서 완전한 밴드의 스타일을 확립한 앨범이다. 우린 예전부터 해외의 선진 문물이나, 값싸고 실용적인 공산품이 대거 유입될 때, ‘신토불이’ 운운하며 언제나 구매자들의 애국심에 의존해 그 무방비 상태에서의 피해를 줄이려 해 왔다. 하지만, 소비자는 냉정하고 현실적이다. 동정이나 호기심에 의한 한번의 실수는 있을지언정 나를 희생해 가면서 어줍잖은 애국심에 줄을 설 만한 사람은 없다는 이야기다. 음악 역시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그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