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에 사는 희가 잠시 귀국한 틈을 타서 극적인(?) 상봉을 했다. 만나서 곰곰이 따져보니, 근 20년이 된 것 같다. 짧은 시간이지만, 마치 20년이라는 시간의 간극은 존재하지 않았던 듯 풀어놓던 이야기 보따리는 이내 우릴 풋풋한 대학시절로 옮겨놓았다. 계속해서 나누던 즐거운 이야기들로 우리 테이블에선 웃음소리가 끊어지질 않았지만, 이상하게도 눈꺼풀은 뜨거워지고 가슴은 답답해왔다. 희는 귀국하며 손목시계 한 개를 선물로 사 가지고 왔다. 노티카에서 나온 크로노스 시계. 뜻하지 않은 선물은 코너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난 전혀 준비한 것이 없었는데... 게다가 희가 건네준 시계는 내 주변의 사람들이라면 내가 직접 샀다고 해도 그대로 믿을 만큼 내가 좋아하는 색깔과 모양이다. 시간을 볼 때마다 짧은 해후가 있던 8월의 어느 날이 기억날 것 같다.
2007 펜타포트락페스티벌.
3일의 행사기간 동안 계속해서 겹쳐진 영상은 1999년 트라이포트락페스티벌의 기억들이다. 그렇게 오래된 것 같지는 않은데, 함께 갔던 친구들 중에선 벌써 연락이 잘 되지 않는 이도 있다. 물론, 앞서 희와 같이 옛날을 생각하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할 그 때가 또 오리라 믿는다.
벌써 8월이다.
해놓은 것 없이... 라고 하는 이야기는 이제 입에 붙어버린 하나의 버릇이 된 것 같다.
(월간 핫뮤직 2007년 8월호)
2007 펜타포트락페스티벌.
3일의 행사기간 동안 계속해서 겹쳐진 영상은 1999년 트라이포트락페스티벌의 기억들이다. 그렇게 오래된 것 같지는 않은데, 함께 갔던 친구들 중에선 벌써 연락이 잘 되지 않는 이도 있다. 물론, 앞서 희와 같이 옛날을 생각하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할 그 때가 또 오리라 믿는다.
벌써 8월이다.
해놓은 것 없이... 라고 하는 이야기는 이제 입에 붙어버린 하나의 버릇이 된 것 같다.
(월간 핫뮤직 2007년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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