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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ER'S MUSIC LIFE/MUSIC LIFE

KBS-2FM 희망가요 하차~

지난 4월부터 게스트로 출연했던 KBS-2FM '이무송 임수민의 희망가요'가 가을개편에 따라 프로그램의 성격이 조금 바뀌면서, 내가 맡았던 일요일 꼭지인 '숨은 명곡 찾기'도 끝을 맺게 되었다. 사실 처음 맡을 때 부담이 되었던 꼭지였던 만큼 연락 받고 다른 분을 소개해드리기도 했지만, 어찌 어찌해서.. 결국 내가 맡게 되었고, 선곡은 처음 나한테 연락을 했던 정혜진 PD가 보내준 가이드라인을 지키려고 노력했다. 그때 메일로 온 가이드라인은 이렇다.


<숨은 명곡 찾기>는 “와~ 이 노래 누구 노래야?”"어? 맞다! 이 곡도 있었지! 진짜 오랜만이네~~" 라는 얘기가 나올만한,

좋은 곡들이지만 세월에 묻히며 잠시 잊고 있었던 노래들을 캐내어 들려드리는 시간입니다.


멘트(설명)은... 추억 돋을 만한 노래에 얽힌 사연, 시대와 가수의 뒷이야기들을 간단하게 말씀해주시면 됩니다.

설명이 길다는 느낌은 들지 않게... 각 곡마다 2분 이내의 짧은 이야기만 들려주시고, 

정말 노래를 많이 들려준다는 기분으로 해주심 됩니다.

노래는 전반부에 4곡(14분 내외), 후반부에 5곡(16분 내외) 정도로 생각해 주시구요.


별로 좋은 예가 될것 같진 않지만... 제가 나름 선곡해봤던 큐시트를 하나 보내드릴게요.

<2부>의 <숨은명곡 찾기> 이후 부분이 송 편집장님과 함께할 부분이구요,

이 큐시트에 적힌 노래들은 사실 너무 생소하다고 좋은 평가를 받진 못했답니다.^^;;

유명한곡 : 새롭지만 좋은곡 - 비중을 8:2 정도로 맞춰주시면 어떨까 싶네요~


지금 봐도 어렵다;;; 어쨌거나 선곡을 하기 위해 나도 잊어버렸던 노래들을 계속해서 꺼내 듣고, 그 때의 이야기들도 떠올려가며 나름 공부도 많이 되었고, 선곡 자체도 흥미로웠다. 그렇게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방송국에 가서 첫 녹음을 마친 뒤, 진행을 맡은 이무송 형님이나 임수민씨 또 밖에 있던 스태프 들도 재미있었다고 독려를 해 주셔서(물론 다들 그렇게 얘기 하셨겠지만;;) 재미있게 지나간 6개월이었다. 첫 방송을 마친 뒤 기념 사진도 찍고~





지난 10월 17일엔 2회 녹음이 있었다. 사실 녹음을 마칠 때 까지 이후 프로그램이 계속될 거라고 알고 있었기 때문에, 제대로 된 인사 같은 것도 남기지 않았고 또 선곡도 다음회와 이어지는 생각으로 했기 때문에 나중에 갑작스럽게 끝나면 좀 이상하겠다 싶었는데, 다행이(?)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중계 관계로 그 녹음들은 세상에 나오지 못하게 될 것 같다. 마지막 선곡표 보낼 때 메일 내용이다.


가을도 오고.. 쌀쌀하고 쓸쓸하고;;;

여성의 이름이 들어간 노래들을 골라봤습니다. 절절한 노래들이 많네요~ ^^


4월과 5월 - 화

키 보이스 - 희야

김만수 - 영아

이선희 - 영

휘버스(열기들) - 떠나간 영아

박일준 - 오! 진아

배따라기 - 은지

김범룡 - 현아



김승진 - 스잔

박혜성 - 경아

부활 - 희야

외인부대 - 쥴리

이용복 - 줄리아

최헌 - 순아

김철 - 순자야 문열어라

심수봉 - 순자의 가을





빠진 음반들도 있지만 다시 뽑기 귀찮아서;;; 일단 보이는 음반들만 기념 촬영...


어제는 정혜진 PD도 다른 프로그램으로 옮기게 되고, 이런 저런 기념으로 회식을 했다. 회식자리에 참여한 인원만 봐도 이 프로그램이 얼마나 많은 분들의 노력으로 만들어지는 지 알 수 있다. 암튼, 또 한번의 즐거운 추억으로 남게 될 방송을 끝내며... 따뜻한 분위기로 맞아줬던 희망가요 팀들 모두모두 고맙고..(녹음 때 마다 먹이가 끊이지 않았다;;;) 즐거웠던 회식자리 사진 동봉한다~ ^^
















그리고... 결국 강남 터미널에서 대전으로 오는 막차를 놓치고, 소위 '나라시' 라 불리는 총알택시를 타고 대전에 내려왔다. 간발의 차이로 차를 놓치면 기사들이 나와서 직접 호객을 하는데, 대전까진 4만원이라고 했다. 그래서 3만 5천원에 해주면 안되겠냐고 계속 흥정으로 하다가 그렇게 하자고 해서 택시에 올라탔다. 마침 주머니엔 오만원짜리 지폐 한장이 있었다. 그런데 대전에 도착하니 기사가 손님을 모두 태우지 못했으니 4만원을 다 받아야겠다고... 에이.. 그냥 그러자 싶어서 집 앞까지 택시를 타고와서.. 그럼 거스름돈을 만원만 달라고 해서 받고... 집에 와서 옷을 갈아 입으며 주머니 내용물을 꺼내는데.. 주머니에서 6만원이 나왔다.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