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음악 LP를 모으는 사람들에게나, 아니면 LP를 모으지 않더라도 대중음악을 공부하는 사람들에게는 꼭 필요한, 그리고 그렇지 않고 그냥 대중음악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도 부담없이 접근할 수 있는 책이다. 사실 주변의 친구들이나 음악 관계자들과 이야기하는 자리에서 공통적으로 음악에 관련된 책은 많이 나오고 있는데, ‘에세이’가 아니라 ‘매뉴얼’이 없다는 게 불만이라는 얘기를 종종 해왔다. 해외의 음반을 컬렉팅해본 사람들은 알 수 있을 거다. 그들의 음반에 대한 자료들이나 데이타베이스가 얼마나 자세하게 되어있는지... 우리에겐 아직 이렇다할 책이 없었다. 하지만 이젠 그런 투정 하지 않아도 되겠다. 이렇게 최규성 선배의 말 그대로 ‘가이드’가 출간되었으니 말이다. 텍스트로만 이루어진 딱딱한 책이 아니고, 소개된 모든 음반들은 앞면과 뒷면 사진, 레이블과 음반사진까지 소위 말하는 ‘직찍’사진들이 텍스트보다 더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별점을 통해 얼마나 구하기가 어려운 음반인지, 또 가격은 얼마나 하는지도 인터넷 경매 사이트의 황당한 가격을 참고하지 않아도 쉽게 알 수 있다. 그야말로 작가의 정성과 출판사의 뚝심(안나프루나 김영훈 대표)이 만들어낸 역작이 아닐 수 없다.
부끄럽지만, 책에 들어가는 추천사 가운데 한 꼭지를 맡았다. 아래는 그 추천사 내용이다.
믿기지 않겠지만 인터넷을 통해 자료를 찾으러 ‘신중현’, ‘산울림’을 검색해도 나오는 자료가 하나도 없던 시절이 있었다. 물론, 지금 이러한 검색어를 검색창에 입력하면 수많은 결과가 나온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검증되지 않는 자료들로 인해 오히려 혼란만 주고 있는 것 역시 사실이다. 누군가는 해야 할 자료의 발굴과 체계적인 정리. 이러한 방대한 작업들은 이 한권의 책을 통해 확실한 ‘역사’로 기록된다. 그것도 공적자본의 투입이 아니라, 한 개인의 노력과 고생에 의해서. 이제 나도 내가 소장한 음반들이 도대체 어떤 경위로 몇 번째 프레싱으로 나온 음반인지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묵묵히 한 길을 걷고 계신 최규성 선배님의 행보에 박수를 보낸다. - 송명하 (파라노이드 편집장)
어제(2014년 2월 22일)는 책 출간 기념회가 열린 날이었다. 홍대 근처 윤연선님이 운영하시는 ‘얼굴’에서 열린 기념회에는 정말 많은 분들이 자리를 빛내 주셨다. 기회를 놓치지 않고;; 부지런히 오신 분들의 사인을 받았다. 좀 일찍 시작했으면 더 채울 수 있었는데...
사인은 받지 못했지만, 사회까지 맡아주신 김광한 선배님도 계셨고, 장은아님, 손병휘님, 참새와 허수아비의 조정희님, 또 최규성 선배님이 연재하시는 텐아시아 컬럼이나 이전에 내셨던 인디뮤지션 사진집에 등장했던 강허달림, 록큰롤 라디오, 써드 스톤, 황보령, 니나노난다, 불나방스타소세지클럽, 다운헬... 리듬온 손병문 대표, 타운홀의 황규석 대표, 러브락의 기명신 대표, 그래미어워즈의 동시통역으로 잘 알려진 태인영님, 임수민 아나운서, 칼의 노래의 김훈 선생님, 이 외에도 내가 놓친 많은 분들과 많은 언론사 관계자분들... 또 성우진 선배님, 김성환, 한명륜, 차준우와 같은 파라노이드 식구들, 정원석님, 스타에이지의 김윤미 편집장, 박애경 교수... 한 곳으로 모일 수 없는 많은 분들이 참여했던, 개인적으로 소중한 추억을 만들었던 시간이었다.
행사가 끝난 후, 오랜만에 만난 임수민씨와 함께 했던 와인 파티도 즐거웠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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