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뮤직 2007년 5월호 편집후기

지금 만들고 있는 파라노이드는 지면이 부족해서 편집후기를 길게 쓰지 못하는 게 참 아쉽다. 예전 핫뮤직 때 편집후기. 말 그대로 기사나 리뷰를 모두 마치고 쓰는 게 편집후기지만, 기사만큼이나 아니 기사보다 더 공들여(!) 썼던 기억이 있다. 오랜만에 책을 들쳤다가 생각나서.. 기회 닿는대로 블로그에 옮겨놓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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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난호 책이 나온 날. 회식자리를 파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도중 지갑을 잃어버렸다. 마침 새로 뽑은 차로 첫 출근한 전영애 기자. 대전까지 수석기자를 배송한다. 차에 대해서 커다란 관심이 없지만, 암튼 전기자는 타고난 스피드광인가보다. 새로운 차는 바로 스포츠카. 서울에서 대전까지 내려가는 길. 역시 스포츠카는 고속도로에서 그 능력을 마음껏 과시한다. 하늘도 이러한 모든 상황을 축복이라도 하듯이 마른하늘에 날벼락이 떨어지고, 예정에 없던 비를 내렸지만 -배경음악으로는 도어즈의 'Riders On The Storm'이 적당할 듯 하다.- 속도계의 스피드는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시속 80km에 고정되어 있었다. 어쨌든 새벽에 먼 길 태워다 줘서 고맙고, 그땐 말 안했지만 내심 불안했다는 이야기 더하고 싶다~ ^^


2. 싫어하는 일 중 하나가 똑같은 이야기 남들에게 몇 번씩 듣는 것이고, 또 내가 그런 상황이 되어 남에게 똑같은 말을 거듭해야 하는 일이 생기는 것이다. 이번 마감. 약속이나 한 것처럼 그런 상황이 겹쳐서 벌어졌다. 똑같은 이야기가 오가고, 문자가 오가고... 200개 가까이 되는 문자를 지우며 다음 달엔 이런 일이 다시 벌어지지 않길 바래본다.


3. 이번주부터 오전에 나가던 방송시간을 옮겨서 금요일 오후 11시쯤에 생방송으로 출연하게 되었다. 프로듀서는 유길이형. 지난주에 잠시 회의에 함께 참여했는데, 진행하는 성동씨와 함께 모임 만들기를 제안했다. 음악 감상모임. 이 얼마나 오랜만에 들어보는 풋풋한 단어란 말인가. 서로가 좋아하는 음악을 가지고 와서 나누는 두레나 품앗이 같은 모임. 그런데, 어째 계속해서 금요일 밤 죽어라고 마셔대는 모임이 될 것 같다는 느낌이 드는 건 왜.인.지. 혹시 대전 근교에 사는 독자들 가운데에서도 모임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애독자 엽서로 살짝 알려주시길... 아직 모임을 갖지 않아서 음악모임이 될지, 아니면 음주모임이 될지는 알 수 없지만... ^^


4.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 집에 빨리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들 경우 가운데 하나는 집에 새로운 오디오를 들여놨을 때가 아닐까. 얼마 전 대학 동아리 후배 승모가 자기가 예전에 듣던 오디오를 놔 둘 자리가 없다고 우리 집으로 가져왔다. 마X츠 리시버와 산수X 스피커. 창고에 넣어뒀던 턴테이블 하나를 연결시키고, 매일 뜨거운 호떡 뒤집듯 LP를 뒤집어가며 듣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 틈에 험이 있던 방의 오라 앰프의 콘덴서를 명상이가 갈아줬다. 방 두개와 거실. 이제 어느 곳에서든지 막강 화력으로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승모야 명상아 고맙다~ ^^


5. 마감 때문에 국환이의 생일을 그냥 지나쳤다. 국환이에게 미안하고, 대전 내려가면 새롭게 생일빵 근사하게 해야겠다. 얼마 전이 생일이었고, 또 한 번 생일빵을 하면... 이제 동갑인건가? -_-a;;;


6. 2004년 5월호가 내가 입사하고 처음 만들었던 책이고, 이번에 나오는 책이 2007년 5월호. 3월호의 사건이 있었으니 꼭 36권을 만들었다. 언제나 부끄러운 글을 벗어나게 될 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자축하는 의미로 조촐하게 혼자 여행이나 다녀올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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