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몇 해 전에 구입했던 Sony Nex-5는 지금까지 내 손에 들어온 카메라 가운데서 가장 오래 사용하고 있는 카메라다. 그리고, 그만큼 사진도 많이 찍었고, 어댑터 링을 끼워서 값싼 매뉴얼 렌즈를 사용하며 독특한 사진을 만들 수 있다는 점 외에 어안 컨버터로 셀카 혹은 인증샷을 찍는 것도 빼 놓을 수 없는 재미다. 그런데 느닷없이 똑딱이 하나가 갖고 싶어졌다. 바로 전 모바일 라이프에 올렸던 포스팅에도 똑딱이 하나가 있지만, 그보다는 좀 나은... 그 생각이 든 건 지난번에 1박 2일 자전거 여행을 다녀온 다음부터다. 사실 서브 카메라는 아이폰으로 족하다. 그 정도면 내가 찍고 싶은 사진들은 왠만큼 찍을 수 있단 얘기다. 그런데, 자전거 여행에서는 배터리 방전에 신경이 쓰여 제대로 활용을 할 수 없었다. 넥스 5도 가져가긴 했는데, 가방 속에서 전원이 켜져서... 꺼내 찍으려고 보니 완전 방전. 또, 넥스도 그렇게 무겁고 부피스러운 건 아니지만 그보다 더 간단한 말 그대로의 똑딱이가 갖고 싶었다. 어느새... 휴대전화엔 주옥선씨의 앱이 설치되었고 오늘 조그만 박스 하나가 배달됐다. 이번엔 Sony Cyber-Shot DSC-TX5다. 물론 몇 해 전 나온 모델이라서 중고품이다.
이 카메라로 결정할 때 가장 먼저 생각한 건 앞서도 얘기했듯 간편할 것, 그리고 이미 사용하고 있던 eye-fi를 쓸 수 있을 것... 이런 점들이다. 소니에서 이 모델 이전에 나왔던 모델들은 소니의 자체 메모리카드인 메모리스틱이나 메모리스틱 듀오를 사용하는데, TX-5는 넥스 시리즈처럼 SD카드를 사용할 수 있으며, 아이파이와 호환이 가능하다. 그리고 사양을 살펴보면 충격과 먼지 방지, 또 3m방수 기능까지 탑재되었다. 뭐 카메라를 들고 물에 들어갈 일은 없겠지만, 어쨌거나 비 오는 날 미러리스를 꺼내거나 휴대전화를 꺼낼 때 부담되는 부분들을 커버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넥스나 아이폰처럼 자주 쓰게 되지는 못할지도 모른다. 그래도... 모양도 예쁘고 튼튼하고, 또 간편한 카메라라서... 당분간은 또 다른 재미를 주기에 충분하지 않을까한다. 아니.. 그랬으면 좋겠다 ㅠ 사진은 크기 비교를 위해 파라노이드 명함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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