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정말 별 걸 다 한다(4) ㅠ
지난번 포스팅에 썼던 것처럼 이제 라디오의 기능엔 하자가 없다. 그런데, 먼 길 오느라... 사건 하나가 있었다. 도착한 패키지를 열어보니... OTL
다리 하나가 처참하게 부러져 있었다. 내 마음도 조각난 다리처럼 부러졌다 ㅠㅠ 그래서 만일 기능에 이상이 없으면 그 때 보수를 해야겠단 생각을 했고... 이제 라디오의 기능엔 문제가 없으니, 의족(?)을 달아야할 때다. 우선 목공본드로 부러진 부분을 정교하게 붙인다.
물론 떨어져나간 파편들 때문에 볼성 사납다 ㅠ 이제 빈 틈을 메워야 한다. 그래서 준비했다.
보수제를 이용한다. 색깔은 '닭옥'이다. 일부러 이 색깔을 준비한 건 아니고... 친구한테 얻었기 때문이다. 선택의 여지가 없다. 지난 여름에 먹고 남겨둔 아이스크림 막대기로 우선 덕지덕지 바른다.
참... 보기 흉하다. 이제 마를 때를 기다려 사포로 갈아내야 한다. 사포는 굵은놈(100번)과 얇은놈(320번) 두 개를 준비했다.
그리고 사포는 필요한 만큼만 잘라 사용한다. 사포질을 할 땐 다루끼목 조각을 이용하면 편하고 반듯하게 작업할 수 있다.
암튼 옆의 나무를 최대한 건드리지 않고 정교하게(!) 사포질을 하려고 했지만.... 결국 기존에 있던 나무도 갈아버려서... 나무 색이 그대로 드러났다. 똑 같진 않겠지만, 커피를 진하게 타서 한 잔 마시...는 게 이나고, 벗겨진 부분을 다시 칠한다. 마를 때를 기다려 또 칠하고.... 최대한 비슷하게 색을 맞춘다. 커피 칠하기 전에 사진을 미처 못 남겨서... 아래 사진을 보면 왼쪽에 도색 벗겨진 부분이 살짝 보이긴 한다.
마르는 동안 노브를 청소한다. 사실 이 라디오는 나보다 연세가 더 드셨다. 따라서 노브에도 찐득한 기름 때가 많이 껴 있었다. 면봉으로 알코올을 바르고... 골 사이를 이쑤시개로 때를 민다... 윗 사진은 두 개중 하나만 청소한 것이고, 아래 사진은 둘 모두 청소를 마친 노브다. 반짝 반짝~ 물론 칠이 벗겨진 부분은 하는 수 없지만;
닦아내는 사이... 커피가 다 말랐다. 그래도 최대한 비슷하게 색을 맞춘 것 같다.
이제 전체적으로 마감을 한다. 마감은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샘X간장.... 이 아니고, 오일로 마무리한다. 솜방망이를 만들었으면 좋겠지만... 갑자기 솜을 찾으니 없어서 못쓰는 면장갑을 이용했다. 위, 옆... 암튼, 나무로 된 외장은 꼼꼼하게 칠한다. 구석에 장갑이 닿지 않는 부분은 면봉을 이용하고...
심하게 찍힌 오른쪽 구석은 그냥 포기하고... 이 정도로 끝내려고 한다. 이렇게 약 5일간의 공사는 모두 마무리되고.... 이제 오일이 마를 때를 기다리고 있다. 마르면 한 번만 더 칠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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