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 안녕~ Goodbye To Romance...

몰랐는데, 벌써 9년이나 지났다. 2007년 다시 밤 방송으로 올라가서 요일은 바뀐 적이 있지만 어쨌거나 9년 동안 게스트로 함께 했던 TBN 대전교통방송 '낭만이 있는 곳에' 마지막 방송을 마쳤다. 9년 동안 2007년 갑작스럽게 병원에 입원했을 때 두 차례 정도 방송 펑크를 낸 것 외에는 한 주에 한 번, 특방이 있을 때면 한 번 이상 방송에 출연했다.


사실 교통방송과 처음 인연을 맺은 것, 또 지금까지 게스트로 함께 할 수 있었던 건 모두 지금 창원교통방송에 가 있는 유길이형 덕이다. 유길이형이 개국과 함께 처음 PD를 맡은 '밤의 데이트'('낭만이 있는 곳에'의 전신)에 게스트로 출연하며 난 1987년 대전 MBC '권희정의 팝스퍼레이드'이후 약 10년만에 방송과 인연을 다시 맺었다. 조화진씨가 진행하던 이 프로그램이 '낭만이 있는 곳에'로 바뀌며 지금은 돌아가신 김일영 선배가 처음 DJ를 맡았고, 그 때까지 난 게스트로 출연했다. 그리고 다시 김광한 선배가 진행하게 되며 게스트에서 하차했다. 


그리고 얼마 지난 후, 밤 프로그램은 아니지만 윤혜영씨의 '스튜디오 1029'와 같은 프로그램에 게스트로 나가게 됐다. 다시 유길이형이 호출했기 때문이다. 2004년 이임숙 선배가 진행했던 프로그램에서 월드뮤직을 소개하던 중 난 직장을 옮겨 <핫뮤직>에 입사했다. 그리고 유길이형과 상의를 했다. 이제 서울로 출근을 해야하니 게스트를 더이상 하지 못할 것 같다고. 하지만, 유길이형은 계속해서 게스트로 출연할 수 있도록 내 시간을 배려해줬고, 덕분에 계속 방송을 이어갈 수 있었다. 그리고 오히려 서울에 출근하면서 다닐 수 있도록 인천교통방송에도 출연하게 지금 경인방송에 계신 정옥희 국장님과 다리를 놔 주셨다. 덕분에 서울에서도 일주일에 한 번씩 인천을 오가며 손수림씨와 함께 또 다른 경력을 쌓았다.





2006년 쯤 됐던 것 같다. 유길이형과 '비돌'에서 한 잔 하던 중, 지금 교통방송에 김성동이라는 DJ가 있는데... 유길이형이 '낭만이 있는 곳에'의 PD를 맡게 되면 김성동 DJ를 평일 밤 방송으로 끌어올리고, 나를 게스트로 해서 보다 좋은 음악을 틀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보자는 얘길 했다. 성동씨를 처음 만난 것도 그 날이다. 결국 얼마 지나지 않은 2007년 4월, 정말 PD 최유길 / DJ 김성동의 시스템이 갖춰졌다. 그리고 낮 방송 게스트를 하던 나도 밤 방송으로 다시 올라갔다. 당시 이야기는 예전에 <핫뮤직> 편집후기에 한 번 썼던 적이 있다. 꼭지의 제목은 '라이브 이즈 라이프'다. 게스트를 하며 별 다른 원고 없이 스튜디오로 들어가는 버릇은 이 때부터 시작됐던 것 같다. 선곡표도 미리 보내지 않고, 그냥 그 날 가서 어떤 곡을 틀 건지 얘기했다. 그 방송은 나 말고 전문가들이 버티고 있는 방송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4월에 시작하고... 10월 말과 11월 초엔 방송 펑크를 냈다. 앞서 얘기한 것처럼 갑작스럽게 병원에 입원했기 때문이다. 그리곤 다시 게스트에 복귀했다. 위에 링크걸린 동영상은 퇴원 이후 찍은 영상이다. 하지만, 2009년 또 한번의 개편이 시작됐다. 유길이형 자리엔 유영희 PD가 들어왔다. 방송의 성격도 많이 바뀌었다. 그리고 또 얼마 지나지 않아 가을 개편에 김성동씨도 하차했다. 새롭게 진행을 맡은 분은 유미희씨고, 그 후 '낭만이 있는 곳에'는 지금까지 계속해서 여성 진행자가 DJ를 맡고 있다. 유미희씨는 개편 이후 김충현 PD가 프로그램을 맡을 때도 함께 했다. 김충현 PD와 함께 김주연 작가가 나중에는 평일 방송에도 투입됐다.





김충현 PD가 프로그램을 맡은 이후에는 다시 분위기가 좋아졌다. 회식도 자주 하고... 어쨌든 게스트에게 그 꼭지는 완전하게 일임하는 타이프였다. 2009냔 가을 개편의 꼭지 제목은 '20세기를 빛낸 팝스타들'이다. 물론 게스트의 취향(?)으로 '팝스타'가 아니라 거의 '록스타'들이 선곡됐지만... 이후 개편에서 유미희씨는 다시 장은영씨로 교체됐지만, 꼭지는 그대로 이어졌다. 장은영씨는 그 전에 MBC 게스트로 출연할 때, 진행자 박경량씨가 출산휴가를 받았을 때 대신 진행을 맡아 이미 호흡을 맞춘 적이 있었다.






첫번째 사진은 2012년 1월 25일 낭만 식구들 연초 회식, 두번째 사진은 장은영씨와 마지막 방송을 했던 2013년 4월 19일, 마지막 사진은 먼저 하차한 김주연 작가와 성동씨 가게에 가서 은영씨를 기다리며 찍은 사진이다. 장은영씨는 2013년 봄 개편 때 김윤정씨로 교체됐다. 그리고 김충현 PD도 아침 방송으로 옮기며 지금은 포항교통방송에 있는 김호일 PD가 '낭만이 있는 곳에'를 맡았다. 김윤정씨는 그 전까지 '낭만이 있는 곳에' 주말 진행을 맡았다. 그래서 장은영씨가 휴가를 갔을 때, 한 번 함께 진행한 적이 있다.





위 사진이 대타(?) 진행을 맡았던 2012년 8월 5일 사진이고, 아래는 정식으로 주중 프로그램을 맡으며 김호일 PD / 임연정 작가와 팀을 이루기 시작한 2013년 4월 23일 사진이다. 그리고 다시 김호일 PD와 김윤정씨는 이혜미 PD와 남상미씨로 다시 교체됐다. 이혜미 PD / 남상미 아나운서 / 임연정 작가. 처음으로 '낭만이 있는 곳에'의 스태프가 모두 여성으로 바뀌었다. 내가 맡은 꼭지는 그 전 텀부터 이어지는 '팝 히스토리'였다. 빌보드 차트를 더듬어 내려오며 인기곡들을 소개했다. 물론 내 취향이 많이 반영됐고, 이혜미 PD도 내 꼭지는 거의 일임하는 스타일이었다. 




그리고 이 때부터 특집방송엔 꼭꼭 참여하게 된 것 같다. 물론 그 전에도 특방에 출연한 적이 있지만, 이 때부턴 추석, 개국, 설날... 이런 특방 땐 거의 어김없이 출연했다. 아.. 꼭지 이름은 '팝 히스토리'에서 '락 잇슈~'로 한 번 바뀌었다.




2014년 12월 30일, 연말 특집방송에 앞서 회식 후 들른 커피숍이다. 사실 이 날 많이 아팠다. 오랜만에 감기에 걸렸는데, 목소리가 안 나올 정도로 심했다. 다행인지, 방송 시작 전에는 그래도 어느 정도 목소리는 나오게 됐다. 하지만 기침을 참기 위해 말을 많이 하지 못한 게 아직도 아쉽다. 물론, 이날 하이라이트(?)는 내가 아니라;;;




그리고, 이번엔 나머지 스태프는 그대로인데 PD가 다시 변기형 PD로 바뀌었다. 새롭게 맡은 꼭지는 '빌보드와 길보드'. 말 그대로 해외의 인기곡과 우리나라의 인기곡을 비교해 보는 시간이었다. 물론 PD가 바뀐 다음에도 특방에는 빠지지 않고 참여했다.






휴가, 개국, 추석 특방... 맨 아래에 있는 사진은 개국 특방을 마치고 오랜만에 함께 출연한 성동씨네 가게에서 뒤풀이 때 찍은 사진이다. 이 날 임연정 작가는... 암튼 그랬다. 신나게 털어댔던(?) 방송을 잠시 들어보면...




그리고, 2015년 가을 개편으로 남상미씨는 다시 '달리는 라디오 교통방송'으로 자리를 옮기고, 그 프로그램을 진행했던 양지은씨가 '낭만이 있는 곳에'로 올라왔다. 내 꼭지는 개편 전과 같이 이어졌다. 연말과 설날엔 역시 특집방송을 했고... 







이제 2016년 봄 개편을 맞아 마지막 녹음을 하고 왔다. 9년 동안 함께 했던 방송의 마무리다. 사실, 작년부터 방송 게스트를 너무 많이 하는 게 속으로 많이 불안했다. 이렇게 저렇게 8개 프로그램 게스트를 맡다보니 충실하지 못한 날도 없지 않았다. 그래서, 어차피 몇몇개는 정리해야겠다고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막상 하나씩 둘씩 하차하게 되니 여러 생각들이 떠오른다. 나중에 어떻게 될 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낭만이 있는 곳에'는 나에게 많은 기회를 열어준 방송이었고, 또 나를 많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준 프로그램이다. 물론 그만큼 내가 성장하진 못했지만....


그동안 부족한 게스트에게 많은 사랑 보내주신 청취자 여러분, 또 유길이형을 비롯해서 위에 언급된 모든 분들께 고마운 마음 다시 가지면서... 10년을 채우지 못한 중도 하차가 다시금 나를 추스를 수 있는 터닝 포인트가 되길 바란다. 마지막 방송도 녹음했지만, 언젠가 모를 이 다음 포스팅을 위해 아껴두려 한다. 언젠가 모를...


"낭만. 안녕~ Goodbye to Romance."





  Comments,   0  Trackbacks
댓글 쓰기